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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는 유럽 배터리 공급망 중심이 될 수 있을까
  • 트렌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신가영
  • 2023-10-18
  • 출처 : KOTRA

독일 자동차 기업과 아시아 배터리 기업이 만나는 곳, 헝가리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 유럽 배터리 공급망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 헝가리


2022년 기준 헝가리는 중국,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이다. 헝가리 외교부 장관 피터 시아르토(Péter Szijjártó)는 헝가리가 세계 2위의 배터리 생산국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아르토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월에 개최된 제8회 홍콩 일대일로 포럼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의 헝가리 투자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는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이지만 모든 투자가 완료되면 2위 생산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언론사는 절대적인 에너지 저장량을 기준으로 발언했다기보다는 인구 대비 생산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추측다.


헝가리에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 3사가 모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5개사가 진출해 있다. 헝가리에 진출한 배터리 제조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 적극적으로 확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헝가리 배터리 생산량은 2022년 대비 2030년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국가 배터리산업전략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유럽 배터리 가치사슬의 중심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헝가리가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현재 헝가리 배터리 산업의 구조를 살핀다.

 

헝가리 배터리산업의 성장: 외국인 투자의 견인


헝가리의 자동차 및 교통수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1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산업 투자는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고, 2017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2010년대 후반 큰 폭의 투자 증가를 보였다. 이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헝가리 외국인 직접투자에 있어 분야별 1위를 차지다.


자동차 및 교통수단 전체에 대한 투자 중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 증가를 주목해볼만 하다.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전체 투자액 59억 유로 중 60%가 아시아 국가로부터 유입으며, 이 중 51.9%가 배터리, 12.5%는 차량과 관련된 투자였다. 2022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으며, 전체 투자액 65억 유로 중 48%가 아시아에서 유치고 이 중 43%는 배터리 산업에, 30%는 자동차 산업에 투자다.


이러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로 헝가리 배터리 생산능력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해나갈 예정이다. 헝가리의 2022년 배터리 생산능력은 약 35GWh 수준이었으며 전 세계 약 4위 수준이었다. 헝가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러한 생산능력이 2030년에는 25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헝가리에는 원자재 및 채굴 분야를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이 갖추어져 있다.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정뿐만 아니라 재활용 기업까지 진출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정단계마다 한국 기업이 다수 분포해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셀 제조기업인 삼성 SDI와 SK온을 비롯 각 부품, 재료 생산 업체 및 재활용 업체가 진출해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의 고객사인 OEM 업체가 진출해 있다는 점은 배터리 기업의 현지 진출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독일 3사(아우디, BMW 및 메르세데스벤츠)가 모두 헝가리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우디는 1998년 헝가리에 처음 진출 지난 2018년부터 헝가리에서 전기 모터 생산을 본격화했고, 2029년부터 헝가리 죄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헝가리 케치케메트(Kecskemét)에서 2021년부터 전기차를 조립해 왔다. BMW는 2018년 헝가리 데브레첸에 1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발표으며, 2025년부터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2위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BYD 역시 헝가리 코마롬에서 전기 버스를 제조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의 경우 한국 및 중국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 2개사(삼성SDI, SK온)가 진출해 있으며, 최근 중국 3개사(CATL, Eve Power, Sunwoda)가 헝가리 투자 진출을 발표다. 특히 CATL은 지난해 헝가리 데브레첸에 100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헝가리 역대 헝가리 외국인 투자 중 최대 규모였으며, EU 전체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배터리 관련 투자였다. Eve Power와 Sunwoda는 2023년에 투자계획을 발표다. Eve Power는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 28GWh 용량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Sunwoda는 2억4500만 유로를 들여 초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터리 제조업체의 진출로 자재 및 부품 생산업체의 현지 투자도 활성화다. 삼성SDI, SK온의 협력업체 다수가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으며, 중국 CATL의 파트너사도 헝가리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협력업체 동반진출로 헝가리 내에 배터리 생산 공급망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자재 및 부품뿐만 아니라 재활용 분야에도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헝가리 배터리 공급망>

[자료: Friedrich-Ebert-Stiftung(FES) 분석 보고서,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조사]


헝가리 내 배터리 기업 진출지역


헝가리 배터리 공급망은 도로망을 따라 헝가리 전역에 분포돼 있다. 북서부 트란스다누비아의 죄르(Győr), 코마롬(Komárom), 타타바냐(Tatabánya) 등에는 아우디(죄르), BYD(코마롬)를 비롯 SK온(코마롬) 등의 생산공장이 있다. 해당 지역은 1990년대 이후 재산업화의 중심지였으며, 타타바냐의 경우 자동차 및 제조업, 코마롬의 경우 전자산업이 발달다. 이러한 요인으로 많은 기업이 해당 지역을 진출 부지로 결정다. 헝가리 중부인 괴드(Göd)와 이반차(Iváncsa)는 부다페스트 인근으로 접근성이 좋으며 삼성SDI(괴드) 및 SK온(이반차) 공장이 진출해 있다. 해당 지역은 부다페스트 주변으로 고속도로 등 교통 연결성이 좋고, 우수 인력 수급에도 유리하다.


최근에는 동부로의 진출도 활성화되고 있다. BMW가 데브레첸(Debrecen)에 진출하면서 BMW 전기차 공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데브레첸 및 인근 지역이 투자지로 각광받고 있다. 데브레첸은 헝가리 제2의 도시로 인력 수급 및 인프라 구축도 잘  있어 많은 투자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른 개발 가능성도 주요 결정 요인 중 하나이다. 헝가리 정부는 BMW 공장부지 인근에 도로, 철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십억 포린트 규모의 투자를 승인하기도 했다. 한국의 에코프로BM 역시 해당 지역에 진출했으며, 인근 도시인 니레지하저(Nyíregyháza)에는 W-Scope가 진출다.

 

<헝가리 배터리 공급망 기업 진출지역>

[자료: Friedrich-Ebert-Stiftung(FES) 분석 보고서]


배터리 산업의 성장 배경


2022년 9월에 헝가리 정부는 홈페이지에 ‘국가 배터리 산업전략 2030(Nemzeti Akkumulátor Iparági Stratégia 2030)’을 게시다. 2022년에 게시지만, 헝가리 기술혁신부 장관 및 배터리산업협회장은 그 이전부터 언급다는 점에서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전략의 최종 목표는 헝가리를 ‘유럽 배터리 가치사슬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다. 해당 전략은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지원하며 환경적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배터리 가치사슬을 창출하는 동시에 경쟁력있는 국가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자 한다.


헝가리는 서유럽의 자동차 기업과 동아시아의 배터리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으며, 헝가리 정부의 배터리 전략 역시 이러한 기본 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헝가리에 기존에 진출해 있던 자동차 기업(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전기자동차로 제조업 구조를 전환하기 시작다. 이에 따라 OEM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기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배터리 제조공정의 현지화가 필요했다. 배터리 무게가 무거워 인근 지역에 배터리 제조업체가 있는 경우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정부 정책 및 산업적 배경 외에도, 현지 기업운영 환경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동했다. 헝가리는 9%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유럽 대비 물가와 인건비가 낮은 편이다. 중부 유럽에 위치하며 7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리적인 이점도 있으며, EU 회원국으로서 EU 역내 진출에도 유리하다. 이 외에도 헝가리 정부는 적극적인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헝가리는 현지에 투자하는 기업에 여러 보조금 및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터리 관련 제조업체의 경우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시사점 및 전망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은 중국에 이어 지역별로는 2번째로 높은 배터리 수요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유럽의 배터리 수요는 127.7GWh이며 수요는 계속해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배터리 수요>

(단위: GWh/연)

연도

유럽

중국

미국

기타

2016

4.8

30.3

6.2

2.5

2017

7.8

61

7.7

4.2

2018

12

79.5

18.9

9

2019

25.3

80.5

19

9.8

2020

53

84.9

18.6

11.2

2021

91.7

182.1

39.3

20.9

2022

127.7

312

70.6

40.3

[자료: IEA]

 

이렇듯 계속 성장하는 산업에서 헝가리가 유럽 배터리 밸류체인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 봐야 한다. 헝가리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정책으로 배터리산업을 성장시켜 왔다. 다른 EU 국가에 비해 동아시아 국가인 한국과 중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서유럽의 자동차 업체와 동아시아의 배터리 업체가 만나는 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배터리 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자원(인력, 용수, 전기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인지, 현지화를 통해 유럽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고 배터리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도 현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헝가리 Dr. Kaderják Péter 배터리협회(HUBA) 협회장은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배터리 기업 간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다. 이러한 배경에서 헝가리 배터리협회는 제3회 Hungarian Battery Day를 10월 26일 부다페스트 매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Márton Nagy 경제개발부장관, István Joó 투자진흥청 청장 등이 참여하며, 헝가리 배터리 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 및 토론 세션이 준비 있다. 세부 내용은 아래 행사 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 안내>

- 행사명: 제3회 헝가리 배터리 데이(III. HUNGARIAN BATTERY DAY)

- 일시/장소: 2023.10.26.(목)/부다페스트 매리어트 호텔

- 행사 안내 홈페이지: 링크

[자료: HUBA]



자료: Friedrich-Ebert-Stiftung(FES), MNB, Profession.hu, VG.hu, IEA, HUBA, HIPA, battery-news.de,헝가리 정부 홈페이지 등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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