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인구가 3억 명 이상이며, 그에 따라 수면케어 보조 제품 등 관련 시장이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면케어 제품은 베개, 침대 등 전통 가구부터 AI 기술 등을 결합한 디지털 수면케어 솔루션까지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수면 장애 인구 증가로 수면케어시장 급성장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2022년 중국 국민건강 수면 백서(2022中国国民健康睡眠白皮书)>에 따르면, 중국인 중 75% 이상이 크고 작은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그중 3억 명 이상은 실제 수면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SNS에서는 ‘수면 개선’, ‘불면증’ 등 키워드가 계속해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2023년 상반기 샤오홍슈(小红书) 플랫폼에서 수면 장애 관련 조회수가 8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수면 장애 인구통계 및 증상 단계별 비율>

주: 심각단계: 최근 3개월 동안 매일 수면 장애를 겪음. 중간단계: 최근 3개월 동안 주 3일 이상 수면장애를 겪음. 일반단계: 최근 3개월 동안 주 2일 이하의 수면 장애를 겪음.

[자료: 2022년 중국 국민 건강 수면 백서]

중국 최대 의료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헬스(京东健康)에서 2022년에 발생한 수면케어 관련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7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다수의 수면케어 제품과 의약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일부 플랫폼에서 수면케어 베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3% 이상 성장하는 등 수면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수면케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중국에서는 수면케어 패키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2020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수면케어 서비스 브랜드 이슈슈이민(乙十睡眠)은 중국 전 지역에 35개 센터를 설립해 5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서비스 구독 비용이 몇 만 위안에 달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슈슈이민(乙十睡眠)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몇 년 이내 2000개의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슈슈이민 매장 사진>

[자료: 바이자하오]

2022년 기준 중국에는 2700개 이상의 수면케어 관련 기업이 영업 중이며, 2016~2022년 시장 규모는 2616억 위안에서 4562억 위안까지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CAGR)은 9.7%에 달한다. 중국 리서치 기업 아이메이즈슌(艾媒咨询)에 따르면, 향후 소비 규모 확대와 수면케어 제품 및 기술 발전으로 관련 시장 규모는 2027년 6589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면케어 시장 규모 및 전망(2016~2027년)>

[자료: 아이메이즈슌]

중국 수면케어 제품 및 기술 발전 현황

중국 수면케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제품 및 기술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수면케어 침대, 베개 등 전통제품부터 빅데이터, AI 등 IT를 결합한 수면케어 솔루션까지 중국 기업들은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수면케어 제품은 체험형, 모니터링형, 보조(섭취)형 및 가정용 기기 등 크게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제품 종류별 소비자 구매 의향이 높은 제품은 △ 체험형: 디퓨저, 조명 등 △ 모니터링형: 수면케어 앱, 스마트 팔찌 등 △ 보조(섭취)형: 음료, 의약품(멜라토닌) 등 △ 가정용 기기: 수면케어 전용 베개/매트리스, 수면케어 기기 등이 있다.

<중국 수면케어 제품 주요 사례 및 소비자 구매의향>

[자료: Frost & Sullivan]

소비자 연령층 및 구매 성향

아이메이즈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의 80% 이상은 22~40세에 집중돼 있다. 또한, 대부분 베이징, 상하이 등 1, 2선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 중 70% 이상은 월 평균 소득이 5000~1만5000위안, 50%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수면장애 인구 연령층별 비중>

[자료: 아이메이즈슌]

21세기 들어 수면 장애가 더 이상 특수한 질병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문제 중 하나가 되면서 중국에서도 수면케어 제품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개선됐다. 2023년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면 장애를 겪을 시 수면케어 제품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인원은 전체의 63.2%에 달했으며, 수면케어 서비스 이용을 고려하겠다는 인원도 전체의 49.2%에 달했다. 동시에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격 수용도 조사도 실시했는데, 전체의 65%에 달하는 소비자의 수용 가격 범위는 100~400위안이다. 그중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소비자는 수면케어 제품에 대한 가격 수용도는 평균 100~200위안이었지만, 기혼 및 자녀가 있는 연령층의 80% 이상은 400~600위안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중국 수면케어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수용도 조사>

[자료: 아이메이즈슌]

2023년 상반기 기준 중국 소비자는 수면케어 제품 구매 시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징둥(京东)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도우인(抖音) 등 쇼츠 동영상 플랫폼, 위챗(Wechat) 플랫폼에 대한 구매 선호도 비율은 각각 62.3%, 46.7%, 30.5%를 기록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수면케어 제품 구매 선호도 역시 53.5%에 달했다.

시사점

중국 정부는 2016년 <건강 중국 2030 계획(健康中国2030规划)>, 2019년 <건강 중국 행동 실시에 대한 의견(实施健康中国行动的意见)> 등 최근 몇 년간 국민 건강 관리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면의 질은 정책 안에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일반 소비자도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한 제품 또는 서비스 구입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그에 맞춰 기업들은 신기술을 적용한 수면케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수요와 공급 모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부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중국의 수면케어 시장이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리서치 회사에서 수면 관련 산업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수면케어 시장에는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판매되고 있다. 삼성, 애플 등 해외 브랜드는 물론 화웨이, 샤오미 등 로컬 브랜드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단순히 소비자의 수면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기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을 뿐 그 이상의 기술을 보유한 제품 개발은 더디다. 앞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브랜드가 급성장하는 중국 수면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 수면케어 시장은 주요 고객층이 20~40대 사이 연령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제품 구입 시 각종 SNS 플랫폼을 주요 검색툴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빠링호우(80년대생)와 지우링호우(90년대생)에 맞는 차별화된 IT를 접목한 수면케어 제품을 개발하고 이들에게 각광받는 홍보 채널인 도우인과 위챗을 활용하여 온라인 마케팅한다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수면케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중국 수면케어 산업 관련 규제 정책이 타 산업 대비 엄격하지 않아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자료: <2022년 중국 국민 건강 수면 백서(2022中国国民健康睡眠白皮书)>, 아이메이즈슌, 바이자하오, Frost & Sullivan, KOTRA 우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