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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쌀 가격 폭등 사태와 유통망 정비 노력
- 경제·무역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3-09-2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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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쌀 가격 급등 사태 발생
정부의 공급망 관리체계 구축 노력에는 주목 필요
식량 생산 대국의 가격 폭등 사태
미얀마는 작물 재배에 유리한 몬순(Monsoon) 기후대에 속하며, 전체 경지 면적 또한 67.6만 ㎢에 이른다. 중부 지역을 관통하는 총 길이 2,170㎞, 유역 면적 41만 ㎢ 규모의 이라와디(Irrawaddy) 강은 특히 벼 농사에 필수적인 수자원을 광범위한 지역에 공급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천혜의 환경 덕분에 미얀마는 예로부터 벼를 대량 재배할 수 있었으며,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식생활도 쌀 소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밥 먹었습니까?(Hta Min Sar Pi Pi Lar?)’라는 현지인들의 안부 인사에도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쌀 중심의 식문화가 드러난다. 이 때문에 역대 미얀마 정부들도 원활한 쌀 수급을 민생 안정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해왔다. 2021년 집권 이후 현재까지 ‘국가 비상운영 체제’를 유지하고 미얀마 군정 역시 쌀 생산 증대와 공급 안정을 경제 자립의 기본으로 여겨 중시하고 있다.
<미얀마 쌀 협회(Myanmar Rice Federation)가 전시 중인 대표 품종들>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그러나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최근에는 시중의 쌀 가격마저 폭등세를 보이며 현지인들의 기초생활 유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 통계청(Central Statistical Organization)은 지난 2022년 1분기 중 1삐(Pyi) 당 1,676.96차트(Kyat), 미화 약 0.8달러에 머물러 있던 쌀 거래 가격이 1년 후인 2023년 1분기 2,769.57차트, 미화로는 약 1.3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장 최근인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거래된 쌀의 평균 가격은 약 3,700차트(미화 약1.8달러)로 조사되어, 2022년 1분기 대비 무려 120.6%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게 측정에 사용되는 미얀마 고유 단위 ‘삐(Pyi)’가 약 2.13kg에 해당하므로, 현재 주민들은 쌀 한 포대(50kg)를 구매하기 위해 공장 근로자 월 최저임금의 절반이 넘는 8만 차트(미화 약 38달러) 가량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은 특별한 부식 소비 없이 쌀밥만으로 영양 섭취의 대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1삐(Pyi) 당 쌀 가격 추이>
(단위 : 차트(Kyat), USD)
구분
2022.1분기
2022.2분기
2022.3분기
2022.4분기
2023.1분기
2023.8.31.~9.6
현지화(Kyat)
1,677.0
1,740.7
1,961.6
2,234.5
2,769.6
3,700.0
미화(USD)
0.8
0.8
0.9
1.1
1.3
1.8
[자료 : 미얀마 통계청(CSO)]
참고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쌀 이외의 기초식품과 생활필수품에서도 이미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었다. 미얀마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국가 비상사태 이전 대비 3배 이상, 식용유는 2배 이상, 콩류는 품종에 따라 2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확인되며, 비교적 소비량이 적은 육류에서도 20%에서 60% 사이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누, 치약과 같은 위생용품들도 최대 2배까지 가격이 올랐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주요 생필품 가격 동향>
(단위: 차트, %)
품목
세부품목(품종)
단위
2021.2월
2023.9월(추산치)
증감률
설탕
평균가
Viss
1,255.0
3,950
214.7%
식용유
Groundnut oil
Viss
6,965.5
14,000
101.0%
팜유
Viss
2,582.9
4,800
85.8%
콩류
Gram
Viss
2,398.5
7,000
191.9%
Penilay
Viss
4,829.2
10,000
107.1%
Pegyi
Viss
3,089.7
8,000
158.9%
Satawpe
Viss
2,380.2
11,000
362.1%
육류
닭고기
Viss
6,784.8
8,000
17.9%
돼지고기
Viss
10,515.7
17,000
61.7%
소고기 (순살)
Viss
14,598.2
18,000
23.3%
양고기 (순살)
Viss
23,165.8
28,000
20.9%
비누
평균가
개
512.0
850
66.0%
치약
평균가
개
727.0
2,000
175.1%
[자료 : 미얀마 통계청(CSO)]
(*주: 미얀마는 현대에도 전통적인 도량형을 사용 중이다. 무게에 사용되는 단위는 Pyi(삐), Viss(비스) 등이 있으며, 1Pyi = 2.13kg, 1Viss = 1.6kg으로 환산된다. 또한 현지화는 [1USD=2,100Kyat]의 가치를 가진다.)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얀마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책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초식품의 가격 안정’을 주요 목표로 지난 6월 27일 신설된 ‘연방 물가 안정 위원회(Union Steering Committee to Stabilize Commodity Prices)’는 상무부, 농축산관개부, 내무부, 기획재정부, 에너지부, 건설부 등 핵심 부처 장‧차관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소매가를 왜곡할 수 있는 불법 거래의 단속과 처벌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시장의 동요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의 대표적 쌀 생산국에서 발생한 가격 폭등 사태’는 현지 주민들과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의 동요와 미확인 정보의 확산
쌀 가격 폭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심리는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가 이번 쌀 가격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곧 해외 수출을 중단한다는 정보가 급격히 확산된 바 있다. 일부 독립 매체와 이를 인용한 아시아 지역 외신은 “미얀마 정부가 ‘쌀 협회(Myanmar Rice Federation)’를 활용해 수출 물량을 제한하거나 정부 비축미를 수출업체에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생산분 유출을 방지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8월 말에는 향후 1개월 반 동안 쌀 수출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라는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됐다. 또한 일부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미얀마의 수출 중단이 국제 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얀마산(産) 쌀의 영향력
실제로 미얀마는 국제 쌀 공급망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Global Trade Atlas의 수출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2022년 미얀마의 쌀 수출액은 총 9억 3,175만 달러로 국제시장에서 6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규모도 2019년 대비 42% 가량 증가했으며, 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2023년 이후에는 5위 수출국인 중국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별 쌀 수출 규모>
(단위: US$ 천)
순위
국명
연도별 수출액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1
인도
6,835,143
7,987,498
9,692,560
10,779,340
2
태국
4,199,792
3,703,142
3,407,685
3,940,238
3
베트남
2,965,496
3,229,921
3,368,940
2,336,859
4
미국
1,866,679
1,877,979
1,952,246
1,712,789
5
중국
1,058,981
916,643
1,035,658
1,033,704
6
미얀마
656,017
765,169
616,223
931,755
7
이탈리아
619,423
719,793
720,536
806,341
[자료: Global Trade Atlas]
(*주 : 미얀마는 Global Trade Atlas에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으므로, 수출액은 ‘다른 나라 관세청이 미얀마로부터의 수입으로 신고’한 금액을 합산해 간접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미얀마산(産) 쌀이 중국과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교적 큰 편이다. 중국의 경우 2022년 전체 수입 쌀(HS Code 1006)의 12%를 미얀마로부터 들여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국 사이에 위치한 무세(Muse) 국경 게이트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며 교역량이 상당히 감소했으나 미얀마산 쌀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얀마 쌀 협회 실무자는 밥보다는 면 요리가 주를 이루는 중국 식문화의 특성상 쇄미(Broken rice)가 주로 수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일부 국가들도 미얀마산 쌀을 다량 수입하고 있었다. 유럽 최대의 수입국인 벨기에는 2022년 미얀마로부터 총 1억 7,200만 달러의 쌀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체 수입의 31.1%에 이르는 규모였다. 이탈리아도 같은 해 자국 수입 쌀의 19.1%인 6,700만 달러 규모를 미얀마로부터 수입했다. 참고로 쌀 협회에서는 이와 같은 유럽의 대량 수입이 ‘EU 무역 특혜(Everything But Arms, 이하 EBA)’ 덕분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얀마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와 함께 EBA의 ‘적극적 개입(Enhanced engagement)’ 대상국으로 지정되어 있어, 미얀마산을 수입하는 유럽 바이어가 쌀 1톤 당 60유로의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얀마가 실제 수출을 중단할 경우 수입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중국, 유럽국가들의 자국 내 소비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별 미얀마산(産) 쌀 수입 비중>
(단위 : US$ 백만, %)
연번
수입국
연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1
중국
전체수입액
1,600
1,254
1,459
2,188
2,622
미얀마산 수입액
32
204
324
298
314
미얀마산 비중
2.0%
16.3%
22.2%
13.6%
12.0%
2
벨기에
전체수입액
328
339
410
430
553
미얀마산 수입액
57
59
83
80
172
미얀마산 비중
17.4%
17.4%
20.2%
18.6%
31.1%
3
필리핀
전체수입액
696
951
822
1,131
1,213
미얀마산 수입액
3
64
51
65
60
미얀마산 비중
0.4%
6.7%
6.2%
5.7%
4.9%
4
이탈리아
전체수입액
156
172
186
194
351
미얀마산 수입액
2
3
5
2
67
미얀마산 비중
1.3%
1.7%
2.7%
1.0%
19.1%
5
스페인
전체수입액
120
129
139
182
276
미얀마산 수입액
8
17
15
23
47
미얀마산 비중
6.7%
13.2%
10.8%
12.6%
17.0%
[자료: Global Trade Altas]
(*주 : 순위는 미얀마산(産) 쌀의 수입 규모를 기준으로 정함)
실제 수출 중단 가능성
그러나 현지 생산 동향과 정부 기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미얀마가 실제로 쌀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자국 내 판매가격 통제를 위해 수출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생산과 공급 상황이 부정적이지 않다. 미국 농무부(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2022/2023 회계연도 쌀 생산량을 전기 대비 4.5% 감소한 1,180만 톤으로 예상했으나, 현지 정부가 비축미 등을 활용해 자국 내 소비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2023/2024 회계연도 생산량은 5.9% 증가한 1,25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현지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생산 증대 유인이 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민간 단체임에도 미얀마 정부의 위임을 받아 쌀 수급 정책의 입안, 건의 및 수행을 전담하고 있는 ‘미얀마 쌀 협회(Myanmar Rice Federation, 이하 MRF)’도 생산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다. 실제 쌀 협회 관계자는 “수입 비료 가격의 상승, 젊은 층 인구의 해외 유출에 따른 농촌지역 일손 부족 등 부정적 요소가 일부 존재하지만 쌀 생산량 자체는 국내 소비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얀마의 쌀 생산, 소비 동향 및 전망(美농무부 예측치)>
(단위 : 천톤)
분류
회계연도 (시작년도 4월부터 종료연도 3월까지)
2021/2022
2022/2023
2023/2024 (추산치)
기초 재고
1,314
1,166
568
당기 생산(정미분)
12,400
11,800
12,500
수입
2
2
2
총 공급
13,716
12,968
13,070
수출
2,200
2,000
2,000
내수 소비
10,350
10,400
10,400
기말 재고
1,166
568
670
[자료 : 미국 농무부]
오히려 쌀 협회(MRF)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아 기초식품 거래를 교란하는 일부 유통업체들의 행위가 쌀 공급망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면 인터뷰에 응한 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국제 쌀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자, 미얀마, 라오스 등 인근국이 대체 공급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일부 미얀마 유통업체들은 당장의 수출 계획이 없음에도 쌀을 대량 매점했고, 수출업 라이선스가 없는 업체들까지 편법으로 쌀을 사들이며 국내 소매가 폭등 현상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쌀 협회의 공급망 정비 노력
최근 실시된 협회의 가격 안정 대응책들도 매점 행위와 편법 거래에 대한 단속에 집중되어 있었다. 실제 쌀 협회의 실무를 담당 중인 관계자가 밝힌 대응책도 ‘수출 라이선스 발급 시점 변경’과 ‘온라인 물류시스템 구축’ 등 2가지로 요약된다. 협회는 먼저 수출업체가 해외에 판매할 쌀을 100% 확보하여 검증받은 경우에만 수출 라이선스를 부여해주도록 하는 개정안을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에 제출해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라이선스를 먼저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확이 끝나지도 않은 벼가 수출용으로 먼저 판매되는 ‘입도선매(立稻先賣) 거래’가 만연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여 쌀이 곡물 창고에 입고된 날짜, 해당일의 거래 금액, 물량 등을 기록하고 이를 상무부에 매 2주 마다 보고하도록 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쌀의 유통과 수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재고 관리 시스템의 일종으로, 협회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은 시점이지만 정부도 이번 사태를 겪으며 체계적 유통 관리 시스템이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까지는 시스템을 준비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그동안 관리되지 않던 쌀의 유통 현황을 소급하여 파악하고자 약 1개월간 수출 허가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수출 일시 중단 관련 소문은 이 과정이 와전되어 전파된 것으로, 정부와 협회는 현재는 물론 이후에도 수출 자체를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곤 북부에 위치한 정미소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한편 쌀 협회는 수입 비료 가격의 상승, 운송에 소요되는 유류 비용의 증가 등 생산원가 압박 요인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화학 비료를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미얀마 농가들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환율 폭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현지에서 화학 비료를 유통 중인 기업의 관계자는 지난해 6월까지 한 포대(50kg) 당 86,000차트(미화 약 40달러) 수준을 보이던 베트남산 화학 비료의 가격이 현재 11만 5천 차트(미화 약 54.8달러)까지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포대 당 2만 차트(미화 약 9.5달러) 내외로 구매 가능했던 중국산 저가 비료는 3배 이상인 7만 차트(미화 약 3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의 매점 행위가 근절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쌀 협회와 현지 정부도 이와 같은 실정을 인식하고 정부 비축미 공급을 통한 취약계층 생활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주로 도시지역 공장 근로자를 보호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각종 공장이 밀집한 공단지역에 정부 비축미를 집중 공급 중이다.”고 전했다. 참고로 미얀마 상무부는 지난 2020년부터 수출 총량에 비례하는 ‘대정부 의무 판매량’을 업체에 할당하는 방식으로 비축미를 확보해오고 있으며, 현재 적용 중인 기준은 ‘매 1톤 수출 당 50kg 의무 판매’이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얀마 정부가 단기간 내에 실제 쌀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생산 및 공급부족으로 인한 식량 위기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 다만 미얀마의 곡물 관리 체계가 그동안 부재했고 이에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지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통 시스템을 공고히 구축한다면 해외 쌀 수출도 보다 체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쌀 생산 대국인 미얀마의 내부 공급망이 외부의 충격에 쉽게 동요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소 주식의 자급률을 걱정하지 않던 국가라도 체계적 관리 시스템이 부재하고, 자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악화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농업 대국이라도 핵심 원자재인 비료, 유류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한 글로벌 공급망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분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얀마 정부와 쌀 협회의 가격 안정화 노력이 실제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만약 복합적인 원인이 추가로 작용하여 올해 4분기까지 가격 폭등사태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 경제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의 기초 생활 안정은 내수 소비시장의 회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현지 소비재 시장 진출에 주력 중인 기업과 투자가도 이를 관심 있게 살필 필요가 있다.
자료 : 미얀마 통계청, 상무부, Global Trade Atlas, 미국 농무부, 미얀마 쌀 협회 자료 및 인터뷰,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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