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려동물 용품 시장개요

사우디에서는 곳곳에서 고양이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이슬람의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개를 부정한 동물로 보고 개는 오직 사냥이나 농장을 보호하는 용도로만 키울 것으로 언급이 되어있다. 반면 고양이는 청결한 이미지로 인식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디스’에도 우호적이고 좋은 설화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차이점이 현재의 사우디 내 반려동물 문화 구축에 어느정도 기초가 되어 개보다는 고양이를 선호하는 문화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반려동물 문화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욱 증가하였는데, 이동제한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양이나 개와 같은 일반적인 동물 외에도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새, 물고기 등 다양하게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젊은 층에서는 맞벌이 부부도 있어 적은 비용과 보살핌으로 키울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는 것에 기인한다고 보인다.

반려동물 용품 시장규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우디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증가 함에 따라,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며 그들의 편안함과 웰빙에 관련된 다양한 제품의 소유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이전인 2019년까지는 성장률이 5~7%였던 거에 비하면 이동제한 등으로 길었던 실내활동이 시작된 2020년은 12%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폭으로 매출이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전체 시장규모는 약 6800만 사우디 리얄로, 1813만 달러로 추산된다.

<2023 사우디 반려동물용품 매출액>

(단위 : 백만 사우디리얄)

[자료 : 유로모니터,  2024~2028년은 전망치]

사우디의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크게 고양이 모래와 반려동물 케어제품, 그리고 기타 반려동물 용품들로 나뉜다. 반려동물을 향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지만, 다양한 반려동물의 용품들이 고르게 발전하여 제품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3 사우디 반려동물 용품 부문별 매출 점유율>
(단위 : 백만 사우디리얄, %)

[자료 : 유로모니터]

사우디의 반려동물 용품 중 고양이 모래의 브랜드별 점유율은 2023년 기준 Thomas와 Tidy Cats가 각15.1%, 7.2% 타 업체에 비하여 압도적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들이 부상함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유지되는 것은 어느정도 시장 장악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로는 Zolux, Trixie, Gimborn, Beaphar, Fresh step 등이 3위부터 순서대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다른 제품군과 동일하게 오프라인 매장 방문에 제한이 생기면서 온라인 쇼핑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역시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 시장에도 역시 영향을 끼쳤는데, 소비자들이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을 매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장점에 기인하여 점차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역시 개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특별히 고양이 모래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다른 유형의 반려동물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기존 전문 브랜드의 시장 진출 외에도 현지 하이퍼마켓의 PB(Private Brand)가 출시되었다. LuLu Market에서 출시한 Meo Fresh가 바로 그것인데, 인도에서 생산된 고양이 화장실 모래 제품이다. 이는 사우디 내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반증한다. 더불어 LuLu의 PB 제품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Tamimi, Carrefour, Danube, Panda와 같은 다른 하이퍼마켓 역시 자체 PB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반 소비재나 저가형 품목에 대해 PB를 출시한 이력은 있으나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서는 처음 도입된 만큼 시장에서의 반응과 경쟁업체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LuLu의 PB 제품 Meo Fresh>

[자료 : LuLu hypermarket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으로도 양육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와 같이 작은 동물들은 개나 고양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주의만으로도 키울 수 있고 또한 필요한 공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는 더불어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치고 첫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험도가 낮은 작은 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기타 반려동물 용품 시장 역시 2023년 기준 약 3370만 리얄 규모로 추정되며 그 성장세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테고리별로는 조류 관련 제품이 전체의 65.9%를, 어류 관련 제품이 전체의 33.8%를 차지하며 아직 토끼, 햄스터 등의 소형 반려동물의 비중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용품 시장 경쟁 동향

Mars사의 Thomas 브랜드는 100% 천연재료(동물범주의)의 고양이 모래로 대가족과 함께 사는 사우디 가정이 원하는 방취성과 흡습성 웰빙의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두 브랜드는 높은 수준의 소비자의 신뢰와 식료품 소매점을 포함한 광범위한 유통범위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판매중인 고양이 모래 경쟁 동향>

[자료 : 각 브랜드 홈페이지, Carrefour 홈페이지]

시사점

사우디의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점차 다양해지고 규모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변화를 주거단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하이퍼마켓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반려동물 용품 섹션이 늘어났고 제품 종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특이한 동물들에 대한 수요도 있지만 여전히 고양이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집 내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수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길고양이들을 키우기 위한 목적도 크기 때문이다.

현지 LULU 하이퍼마켓 반려동물 용품 섹션에서 근무하는 Z에 따르면, 기존에는 사우디인들의 방문이 많았으나 다시 외국인들이 유인되면서 최근에는 관련 용품을 문의하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역시 대부분의 문의는 고양이 관련 용품이긴 했으나 최근에는 개 사료 등에 대한 수입 및 판매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자체 상품인 Meo Fresh가 출시된 이후 관련된 문의가 많았으며 특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기존 제품 대비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또 성분상으로는 문제가 없는지 등 관심을 보였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매장을 방문하여 문의하는 사람도 늘었지만, 온라인으로 사전에 제품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제품의 실물 확인 후 구매결정을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확실히 기존의 소비패턴과는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하였다.

사우디는 기후적 특성에 따라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어렵고 여전히 집 안에서 운전을 하는 인원이 가장 1인에게 한정된 가구가 많다. 그런 연유로 자연적으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리고 아직 그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초기 진입 및 위치 선정에는 좋은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자료 : Euromonitor, Arab News 및 Saudi Gazette 등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