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Code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s)란 공기를 일정한 압력 이상으로 압축해 고압 탱크에 저장시키는 장치로 목공 분야, 건설 분야, 각종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예술 시장, 치과 의원 등 다양한 산업 및 시장 전반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 대여소나 수리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이어 공기 주입 펌프, 미술 분야에서 작품 도색에 쓰이는 에어브러시, 드릴·건·해머 등 가정용 공기 공구의 동력원으로 쓰이는 것이 바로 공기압축기다. 가장 일반적인 동력원인 전기를 사용하기에는 배선 및 출력 등 여건이 제약되는 경우가 많은데, 압축 공기는 전기에 비해 제약이 덜하고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동력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기압축기의 HS Code를 살펴보면, 크게는 ‘공기 혹은 진공펌프, 공기 혹은 기타 가스 압축기와 팬, 팬이 결합된 환기용 혹은 순환용 후드, 기밀식 생물안전작업대(Air or vacuum pumps, air or other gas compressors and fans; ventilating or recycling hoods incorporating a fan, whether or not fitted with filters; gas-tight biological safety cabinets, whether or not fitted with filters; parts thereof:)’를 포괄하는 제8414호에 속하며 세부적으로는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s)’로 정의된 8414.80으로 분류된다.

시장 동향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의 미국 펌프 및 압축기 시장 보고서(Pump & Compressor Manufacturing in the US, 2023년 1월 발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체 펌프 및 압축기 생산 규모는 약 312억2300만 달러로 전년의 약 306억2000만 달러 대비 약 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는 약 315억2700만 달러로 2022년 대비 약 1% 성장이 예측된다. 해당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1% 소폭 성장을 이어가며 2028년 약 328억82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2015~2028년 미국 펌프 및 압축기 생산규모 추이>

(단위: US$ 십억)

[자료: IBIS World(Pump & Compressor Manufacturing in the US, 2023년 1월 발간)]

미국의 펌프 및 압축기 시장은 세부적으로 ‘공기 및 가스 압축기(Air and gas compressors)’, ‘산업용 펌프(Industrial pumps)’, ‘기타 펌프 및 장비(Other pumps and equipment)’로 나뉜다. 이 세부 분야들 중 기타 펌프 및 장비 분야가 전체의 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다음으로는 공기 및 가스 압축기가 34.1%를, 산업용 펌프 분야가 23.3%를 차지한다. 그중 약 101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차지하는 공기 및 가스 압축기 분야는 2023년까지에 이르는 지난 5년간 주요 수요 시장인 건설업 분야의 불황으로 인해 큰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했지만, 향후 5년간은 건설 및 산업 활동의 정상화로 인해 압축기에 대한 수요 역시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IBIS World는 전망했다.

<미국 펌프 및 압축기 시장의 분야별 비중>

[자료: IBIS World(Pump & Compressor Manufacturing in the US, 2023년 1월 발간)]

수입동향 및 대한 수입규모

2022년 미국의 공기압축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32억677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주요 수입국으로는 멕시코와 중국이 꼽힌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지닌 독보적인 1위 수입국 멕시코산 제품의 수입액은 2022년 약 9억9225만 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에서 약 31%를 차지한다. 멕시코 다음으로 중국이 약 5억825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하며 2위 수입국으로 집계됐다. 1, 2위 수입국인 멕시코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약 47%를 차지한다. 2022년 기준으로 인도(약 70%)가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수입액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이탈리아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17% 감소한 바 있다.

<최근 3년간 미국의 공기압축기 수입동향(HS Code 8414.80 기준)>

(단위: US$ 백만, %)

[자료: IHS Markit Connect Global Trade Atlas 2023.7.7.]

한국의 2022년 공기압축기 대미 수출 규모는 약 8309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미국 전체 공기압축기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수입액의 비중은 약 3%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한국은 최근 3년간 해당 품목의 대미 수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며 수입국 순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쟁동향

미국의 펌프 및 압축기 시장은 시장점유율의 집중도가 낮은 시장으로 상위권의 주요 몇몇 기업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다수의 소규모 기업들이 주로 시장을 구성하는 특성을 보인다. 2023년 1월 기준, 상위 3개의 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8%만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외의 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인 약 91%를 차지한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 이외에도 다수의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수입 비중도 점점 늘어나면서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양상도 있으나 제품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기술과 적용 분야 역시 다수라는 점이 이 시장의 집중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펌프 및 압축기 생산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 상위권을 이루는 주요 기업으로는 Ingersoll Rand Inc., Atlas Copco Ab, Mitsui E&S Shipbuilding Co. Ltd.가 꼽히며, 그 외의 상위권에는 Ebara, Price Engineering Company, Rotating Machinery Services 등이 포함된다.

유통구조

공기압축기와 같은 산업 장비는 일반적인 소비자에게 유통된다기보다는 주로 해당 장비를 필요로 하는 수요 업계로 직접 유통되며, 그 과정은 대개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생산 기업들은 직영점 등 자체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 각 기업 웹사이트 등을 통해 지역별 소규모 유통업체를 파악할 수 있다.

IBIS World에 따르면, 공기압축기를 포함한 미국 펌프 및 압축기가 유통되는 주요 수요처에는 광업·정유·가스 산업 분야, 각종 제조업 분야, 시설 및 건설업 분야(Utilities and construction industries) 등이 포함된다. 광업, 정유 및 가스 산업 분야로의 유통이 약 21%로 가장 비중이 많고, 제조업 분야로는 약 20%, 시설 및 건설업 분야로는 약 15%, 그 밖의 각종 시장으로는 약 14%가 유통되고 있다. 그 외 약 30%는 수출로 이어진다. 특히 전반적인 설비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 음료, 펄프 및 제지, 제약, 플라스틱 제조 등 다양한 산업을 포함하는 제조업 분야로부터의 수요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펌프 및 압축기의 주요 수요처>

[자료: IBIS World(Pump & Compressor Manufacturing in the US, 2023년 1월 발간)]

관세율 및 인증·수입규제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HS Code 8414.80은 하위 분류에 따라 무관세에서부터 최대 3.7%까지의 일반 세율이 적용되나, 한국산 제품의 경우에는 한미 FTA로 인한 관세 혜택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된다. 한미 FTA 상의 원산지 결정 기준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받는 제품은 미국 세관 통관 시 원산지 증명서 등의 필요 서류를 갖춰야 함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원산지 증명서 및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원자재 확인서 등의 관련 서류는 통관 후에도 통관일로부터 5년간 보관해야 한다. 미국 세관에서는 한미 FTA를 포함한 무역 협정에 따른 원산지의 사후 검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기압축기 품목 자체의 경우 미국 수입 시 반드시 요구되는 인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나 공기압축기와 함께 사용되는 장치 중 하나인 공기탱크의 용량에 따라 주 및 지역별로 요구되는 규제가 상이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공기압축기 용량이 125갤런 이상이라면 캘리포니아 직업안전위생관리국(Cal/OSHA) 산하의 관련 부서(Pressure Vessel Unit)로부터 인증 및 허가를 받아야 하며, 뉴욕주의 경우는 100psi 이상의 모든 압축기에 대해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기압축기와 함께 쓰이는 공기탱크와 관련한 미국 내 주요 인증으로는 작업 환경의 안전에 관해 관할하는 작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의 기준(Standards 1910.169), 기계 표준으로 많이 사용되는 미국 기계학회(ASME; 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의 기준(Boiler and Pressure Vessel Code Section VIII), 보일러 압력용기 검사자 위원회(NBBI; National Board of Boiler and Pressure Tank Inspectors)의 관련 기준이 꼽힌다.

시사점

공기압축기는 알고 보면 산업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의료, 미술, 수리업 등의 소비 시장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품목이지만, 시장 내에서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단연 다양한 산업계에서 사용되는 대형 제품들이다. 이러한 대형 압축기 제품들은 주로 목공 등이 포함되는 건설업, 광업, 다양한 종류의 제조업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그 수요는 이러한 산업들을 좌지우지하는 다양한 경제 및 사회적 요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공기 압축기를 포함한 미국 펌프 및 압축기 시장은 2023년까지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각종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 및 공급망 문제들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완연한 엔데믹 시대인 지금은 다양한 사회 경제적 여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건설 및 제조업 시장 역시 꾸준히 정상화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해당 시장 또한 향후 5년간 어느 정도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멕시코뿐만 아니라 낮은 임금과 생산 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에 이르기까지 수입산 제품이 미국 국내 수요의 약 42%를 충족하고 있어 공기압축기를 포함한 미국 펌프 및 압축기 시장의 수입 비중은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IBIS World는 전망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을 포함한 관련 수출 업계에서는 미국의 압축기 수입시장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 볼 필요가 있다. 공기압축기가 해당하는 HS Code 8414.80의 모든 하위 품목은 미국의 무역통상법 301조에 따른 대중 무역 제재 1차 리스트(2018년 7월 발효, 추가 관세 25%) 및 3차 리스트(2019년 5월 발효, 추가 관세 25%)에 포함돼 있으므로 관련 수출업계에서는 사업 전략 구성 시 이를 참고할 수 있겠다.

자료: IBIS World, IHS Markit Connect Global Trade Atlas,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관세법령정보포털(CLIP), Wikipedia, Tooltally.com, Sandler, Travis & Rosenberg, P.A., Wikimedia Commons,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