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정부는 교육의 디지털화를 정책의 우선과제로 수립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한 다양한 학습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세르비아 온라인 교육시장은 2022년 기준 약 2800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27년까지 46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세르비아 내 에듀테크 분야의 많은 협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 원격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나 여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이 급속도로 높아진 것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이다.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짐에 따라 세르비아 정부는 교육에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성장했다. 또한 세르비아 정부는 2023년까지 온라인 초, 중, 고 학교를 설립할 예정에 있어 앞으로도 세르비아 교육기관 내 에듀테크 기술 도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르비아 교육체계

글로벌 교육산업 조사기관 홀론 IQ(Holon IQ)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교육 부문에서 168개국 중 5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공교육 시스템이 발전된 국가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 교육 네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세르비아 내 공립학교가 다수이긴 하나, 일부 사립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세르비아 교육시스템>

[자료: Statistical Office of the Republic of Serbia(SORS)]

세르비아 정부의 에듀테크 정책

디지털 교육화는 세르비아 정부의 전략적 목표 중 하나이다. 대개 하기 3가지 주요 활동을 통해 디지털 교육화가 추진되고 있다.

1. 인적 및 제도적 역량 구축

2. 학교 내 ICT 및 인터넷 인프라 구축

3. 디지털 소프트웨어 개발 및 도입

세르비아 정부의 목표는 정부가 발간한 교육 발전 전략에 명시돼 있으며, 해당 문서에는 디지털 교육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규정돼 있다. 

<교육 디지털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세르비아 교육발전 전략(2023) 중 발췌)>

[자료: Strategy for Development of Education in RS until 2030]

디지털 서비스

공공행정의 디지털화와 함께 세르비아 공공부문 내 유치원, 초등 및 중등 교육과 관련된 많은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eVrtic, esDnevnik, eVezbaonica 세 개의 서비스이다. 먼저 eVrtic은 각 학교에 사전 입학 등록을 할 수 있는 교육 등록 포털로, 이 플랫폼을 통해 학부모들은 온라인으로 자녀의 취학 전 입학 정보를 각 교육기관에 등록할 수 있다. esDnevnik은 초,중학교 학생들의 성적, 출석, 교육, 개인수상실적 등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는 소프트웨어이다. 마지막으로 eVezbaonica은 총 7개 과목(세르비아어, 수학, 물리, 화학, 생물학, 지리, 역사)의 온라인 실습 제공 서비스이다. 

<eVezbaonica 온라인 실습 플랫폼>

[자료: eVezbaonica, Institute for Evaluation of the Quality of Education

교육과정에 도입된 디지털 친화 과목

세르비아 내 몇몇 유치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코딩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코딩 교육 로봇인 Bee-bot과 Blue-bot을 도입했다. 해당 로봇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고, 수학 및 논리적 개념과 언어 능력 습득을 돕는다. 특히 2020년 공립 초등학교에 디지털 월드(Digital World)과목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 과목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 사이버 보안, 알고리즘 사고를 가르친다. 

<세르비아 코딩 교육 로봇인 Bee-bot과 blue-bot>

[자료: YouTube/TTS Resources, PrtScr

또한 세르비아 교육부는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학습을 목적으로 온라인 학습 플랫폼 마이스쿨(Moja Skola)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초, 중등학교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실을 제공하고, 교재 및 전문 학습 과정을 제공한다. 상기 수단 외에도 공립학교들은 Skype, Google Meet, Google Classroom, Moodle, Zoom 등을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에 사용되는 주요 소프트웨어>

[자료: KOTRA 베오그라드 무역관]

온라인 교육

온라인 교육에는 온라인 대학 프로그램, 학습 플랫폼, 전문 인증 플랫폼이 포함된다. 세르비아 온라인 교육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지난 3년간 매출규모, 사용자수 모두 크게 증가했다. 세르비아 통계기관인 Statica에 따르면, 2022년 세르비아 온라인 교육 사용자는 44만 명, 시장 내 총 매출은 2816만 달러에 달했다. 세르비아 온라인 교육 시장은 향후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7년 최대 4640만 달러의 수익과 73만 명의 사용자가 전망된다.

<세르비아 온라인 교육시장 매출액 추이>

[자료: Statista]

온라인 교육 시장 성장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경우 2022년 전년 대비 매출이 29.1% 증가했으며, 사용자수는 31만 명에 달한다. 시장 내 온라인 학습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다. Statista에 따르면 시장 내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은 Udemy와 Pluralsight로 각각의 시장 점유율은 8%이다. 그 밖에도 Kaplan, edX, Duolingo, Coursera의 플랫폼이 뒤를 따른다.

<세르비아 온라인 학습 분야 주요 플랫폼>

[자료: Statista]

세르비아 에듀테크 기업

에듀테크의 활발한 성장세 속에서, 세르비아의 자체 기술력으로 설립한 에듀테크 기업들도 눈에 띈다. 세르비아 출신 에듀테크 기업은 주로 온라인 학습 분야, 그리고 학생과 교사를 연결하는 솔루션 분야에 집중돼 있다. 가장 혁신적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Propter사의 ScioXR는 VR/AR 기술을 통한 경험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사는 자신의 커리큘럼에 따라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학생들에 제공할 수 있다([자료: eKapja). Propter사는 이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Unicef의 개발기금(9만7900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세르비아 기업이 개발한 주요 에듀테크 서비스>

[자료: KOTRA 베오그라드 무역관]  

전문가 의견

KOTRA 베오그라드 무역관은 세르비아의 에듀테크 조사를 위해 많은 전문가, 교사, 학생을 접촉했다. 이들 대부분은 에듀테크 시장 발전과 원격학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아직은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만큼의 충분한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베오그라드 내 공립학교 교사인 A는 “교육의 디지털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물리학 또는 화학 분야에서 디지털 방식을 통한 실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학생 개인에 맞춘 실험 여건 조성이 수월해졌다”며,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통해 다양한 그림, 소리, 영화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해져 학생들의 집중도가 향상됐다.”라고 답변했다.

일부 전문가 및 교사는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상 실험, 게임을 도입한 학습 등은 아직 오프라인 수업을 대체할 수 없으며, 오프라인 수업을 보완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빠른 세르비아의 디지털 교육 도입이 세르비아 교육시장 내 긍정적인 기대감을 조성하는 것은 많지만, 세르비아의 온라인 학교 도입 등 보다 획기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에듀테크 기술의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사점

세르비아 정부는 교육 관련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 온라인 학습, 그리고 디지털 소프트웨어 도입 등 세 가지 분야의 접근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통합된 에듀테크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교육기관이 개별적인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에듀테크를 도입하고 있다.

세르비아 공립학교 외에도 어학원, 사립학교 등에서 에듀테크 도입이 활발하다. Zoom, Google 등 기본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 외에도 코딩 교육, VR/AR을 활용하는 기업이 연이어 세르비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가 추진하는 온라인 학교는 세르비아 에듀테크 산업의 또 다른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습 플랫폼 외에도 수업자료 제공, 학생 데이터 수집 등 많은 협력 기회 창출이 기대된다. 우리 에듀테크 기업의 세르비아 교육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한 때이다. 

자료: Holon IQ, Statistical Office of the Republic of Serbia, Strategy for Development of Education in RS until 2030, Institute for Evaluation of the Quality of Education, Moja skola, Ministry of Education, Statista, Unicef, eKapija, 베오그라드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