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해양산업 전시회 중 하나인 “싱가포르 해양 산업 전시회(Sea Asia 2023)”가 올해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야망과 실천: 시장-혁신-리더십(Ambition Meets Action: Marketplace-Innovation-Leadership)”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싱가포르 해상 주간(Singapore Maritime Week) 중 개최되어 지속가능성, 혁신 등에 대한 대화와 최신 이슈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2023년 싱가포르 해양 산업 전시회 (Sea Asia 2023) 개요>

[자료: Sea Asia 2023 공식사이트]

전시회 개요

싱가포르 해양 산업 전시회는 APM과 번갈아가며 매 격년 개최돼 왔으며, 올해 약 1만2000명의 참관객을 기록하였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에 전면 오프라인 형식으로 개최돼 약 300개사가 부스전시관에 참가했으며, 한국 BMEA관을 포함한 10개 이상의 국가관이 설치되었다. 올해 콘퍼런스 프로그램은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한국 기업으로 글로벌에코㈜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본 전시회의 공동주최사인 싱가포르 해상재단(Singapore Maritime Foundation) 사무총장 Tan Beng Tee는 이번 행사에 대해 “진화하는 해상 생태계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 산업 관계자들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찾고 협력 방안을 확장하고 있으며, Sea Asia는 관계자들이 연결되고 배움을 얻으며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ABS, Bureau Veritas Marine, DNV, Lloyd's Register, Schottel GMBH, Shell이 부스로 참가하여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싱가포르 국가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Sembcorp Marine - Keppel O&M 조선소 대규모 합병 완료

지난 2월 28일, 싱가포르의 조선소 양대 산맥인 Sembcorp Marine과 Keppel Offshore & Marine (Keppel O&M)의 대규모 합병이 완료되었다. 이는 약 33억4000만 달러 규모의 합병 계약이었으며 새로운 조합체는 조선소, 석유, 가스 및 재생 에너지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그룹으로 재탄생하였다.

새로운 회사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Mark Gainsborough는 이전 Shell New Energies를 이끌었던 유전업계의 베테랑이다. 그는 Beyond Net Zero와 같은 여러 재생 에너지 및 탄소 중립화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새로운 조합체는 즉시 두 조선소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검토를 약 6개월간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 전 Keppel O&M의 CEO Chris Ong은 조합체의 CEO로 선임되었다.

새로운 조합체는 싱가포르 내 300헥타르의 조선소 면적과 2만3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주량은 총 400억 달러 규모의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Sembcorp Marine은 싱가포르 거래소에서의 출시와 함께 공식적으로 Seatrium으로 기업명을 재브랜딩하였다. 또한, 해양 재생 에너지, 탄소포집 및 저장 솔루션과 같은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A*Star와 NUS의 JV인 싱가포르 해양 기술 센터(Technology Centre for Offshore and Marine, TCOMS)간 연구 협약서 및 연구소 설립 계획도 발표하였다.

Seatrium은 향후 10년간 해양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발생할 가치가 약 2600억 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진행된 Sembcorp Marine과 Keppel O&M 조합의 새로운 기업명 Seatrium 출범식>  

[자료: 싱가포르거래소 사이트]

해상 산업 내 데이터 연결성(data connectivity)에 대한 수요 급증

해상 산업에서 데이터 연결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상 규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선주들은 선원 복지, 안전, 탄소 저감 및 디지털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결성에 대한 수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싱가포르 최대규모 통신사인 SingTel의 위성통신 서비스 자회사인 SingTel Satellite 관계자는 “해상 산업에서의 연간 데이터 수요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더 많은 해운사가 위성 통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효율성을 제고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선박 내 고품질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SingTel Satellite는 이번 전시회에서 KVH와 Starlink와의 제휴를 통해 탄생한 KVH+Starlink 해상 산업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KVH는 해상 위성 통신 시장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이며, Starlink는 Space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이번 제휴를 통해 SingTel은 KVH와 Starlink의 기술을 결합해 해상 산업에 높은 대역폭의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SingTel Satellite 개요>

<Singtel Satellite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BMEA) 한국관 개요

올해 한국관은 BMEA 주관으로 마련되었으며 총 11개사와 함께 108sqm 면적의 전시관을 구성하였다. 조선 해양 플랜트 전반을 다루고 있는 품목으로 전시됐으며, KOTRA 싱가포르 무역관과 인근 협업 무역관 주재국 바이어 유치를 통해 사전 온라인 상담회와 전시회 기간 현장 부스 방문으로 1:1 바이어 상담이 진행되었다. 한국관 참가 기업들은 온·오프라인 상담회를 통해 160개의 바이어와 2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였다. 아울러 행사가 종료된 이후로도 기업 지원을 위해 온라인 상담도 진행하였다. 

<BMEA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시사점 및 전망

해양산업은 싱가포르에 해마다 싱가포르 25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GDP 1%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탄소 배출 저감 등 엄격한 환경 규제와 지속가능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과 연결성 증폭을 통한 지속가능성 향상과 더불어 해상 풍력, 태양광과 같은 대체 에너지원으로의 전환과 수소 및 암모니아와 같은 새로운 연료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Sea Asia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참가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전시회다. 격년마다 개최되는 본 전시회뿐만 아니라 짝수 해마다 개최되는 APM 또한 적극 참관할 것을 추천한다. 다음 전시회인 제9회 Sea Asia는 2025년 4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자료: Sea Asia 공식 웹사이트, Seatrade Maritime,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