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023 FHA 식품 박람회’ 참관기

<FHA 식품 박람회 2023 개요>

[자료: FHA ASIA 공식 홈페이지]

전시회 주요 특징

싱가포르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적 규모의 식음료 전시회 FHA ASIA 2023(Food & Beverage)가 올해 2023년 4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3일간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개최됐다. 네트워킹, 세미나, 경쟁 프로그램,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로 꾸려진 이 박람회는 70개국에서 식음료 및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20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했으며, 50개 이상의 국가 전시관이 마련되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전시관이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번 FHA에서는 재료부터 가공, 포장,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식음료 제조의 전체 과정에 걸쳐 광범위한 기술과 혁신을 선보이는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6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도 참여하여 한국의 식재료, 주류, 영양제와 같은 다양한 한국의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전시회 구성 및 프로그램

세계적 규모의 식음료 전시회답게 FHA ASIA 2023에서는 3일 동안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미래형 단백질 스낵을 소개하는 스페셜 ZONE을 비롯해 F&B 산업의 식품 트렌드와 식품 지속 가능성, 농식품 혁신에 관련된 세미나도 개최되었다. 제조업체, 신생 기업, 투자자 및 기타 분야의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해당 분야의 비즈니스 및 투자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되었고 싱가포르 관광청이 지원하는 ‘Young Talents Escoffier(젊은 요리사들 간의 경쟁)'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

특히,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재생 농업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농업 분야에 관련된 4명의 패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생 농업이란 무엇이며, 재생 농업의 이점과 아시아의 재생 농업이 직면한 과제 등 여러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나누는 열띤 모습을 보여주었다.

<FHA 2023 세미나 현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생농업’>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이번 전시회에서는 K-푸드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감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한국관이 눈에 띄었다. 그 뒤를 이어 주최 국가인 싱가포르 국가관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들과 다양한 포장 기술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1) 한국

60개 사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였다. 각 시도의 업체들이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양념 젓갈 및 액젓류, 떡, 양갱, 제빵 재료, 주류(전통 & 퓨전 막걸리 등), 한국 여러 지역의 특산물을 소개했다.

2) 싱가포르

KONG GUAN DUMPLING/PAU, C S TAY, SHENG SHENG F&B 등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식품업체들과 함께 100개사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였고 식음료 분야만이 아닌, 친환경 패키징에 관련된, 포장 기술 업체들이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관 및 싱가포르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전시장에서 발견한 트렌드 제품 ‘친환경 패키징’

친환경 에너지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답게, 이번 FHA 박람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징(포장)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KPMG의 2022년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매년 평균 694만 톤의 고형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 중 182만 톤은 소각해야 하는 생활 폐기물로 구성되어 있고 이로 인해 1100만 킬로그램 이상의 이산화탄소(KgCO2e)가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 환경 위원회(SEC)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는 관행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싱가포르 패키징 기업들은 보다 지속 가능한 패키징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 올해 FHA에서는 싱가포르 정부의 플라스틱 패키징 감소 플랜에 걸맞게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 기술을 여러 업체에서 선보였다.

싱가포르 친환경 포장 제조업체인 ‘GREEN LAB’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직접 제작한 Kraft 봉투를 선보이며, 갈색 포장 종이에 대한 수요는 친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Kraft 종이봉투는 테이크 아웃백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기업 관행을 위한 필수 옵션 중 하나가 됐다. Green Lab사의 Kraft 봉투는 FSC 인증 종이 또는 완전 재활용 Kraft 용지로만 제작된다고 언급했으며, 그 외의 F&B 패키징 제품도 소개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현장 사진: GREEN LAB 친환경 패키징 업체>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참가기업 및 참가자 인터뷰

전시 이튿날인 27일 오후, 각 국가의 전시관을 방문하며 두 개사와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의 전통 막걸리를 홍보하고 있던 S사에 방문하여 마케팅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가 배경과 이번 전시회에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담당자는 우선 코로나19 이후 아주 오랜만에 전시회를 찾았으며, 마지막 참가 전시에서는 한국 막걸리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올해는 막걸리에 대한 인기가 아주 높아진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여러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패키징 업체 Green Lab의 세일즈 매니저는 2021년 싱가포르 정부가 Green plan을 지속 홍보한 것의 영향으로, 친환경 패키징 업체를 찾는 기업과 식당, 호커 센터(싱가포르의 일반 대중 식당 푸드코트)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직접 제작한 친환경 테이크아웃용 봉투, 도시락 용기, 컵, 컵 뚜껑 등을 싱가포르에서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업체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개인 업체들 또한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고 답했으며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인해 호커센터 등 싱가포르 내의 개인 식당 관계자들은 플라스틱 용기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 사진>

[자료: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시사점

전시회란, 세계 각국의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들어지는 소통을 통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기업이 가지고 있던 목적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철저한 마케팅과 현장 및 사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기업 스스로 참여 목적에 따른 성과를 얻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한국의 앙금 기업인 D사는, 이런 종류의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앙금, 배기 등 다양한 전통 재료들을 소개할 기회가 세계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매년 전시회라는 기회를 통해 1차 마케팅을 시작으로 더 많은 바이어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뿐 아니라 꾸준히 여러 행사에 참가해 K-푸드에 대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자료: FHA ASIA 공식 홈페이지 및 싱가포르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