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AI 과학기술의 선두자로 비교적 일찍 기초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를 시작해 유능한 인재 및 선도적인 지식,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캐나다 AI 산업 동향 및 전망, 정부의 AI산업 투자 및 정책 추진 현황, 그리고 우리 기업이 캐나다로의 진출을 고려할 때에는 어떤점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캐나다 AI산업의 현주소는?

영국 기술정책연구소인 옥스퍼드 인사이트(Oxford Insights)의 2022년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고급 연구인력과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성공해 181개 국가 중 5위로 평가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단계, 2020년 대비 9단계 상승한 수치다. 또한 2021년 스탠포드대학교 발표 글로벌 인공지능활성화지수*(Global AI Vibrancy Tool)에서는 AI 산업 고용지수 부문에서 29개 국가 중 5위로 선정되며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확인 가능한 가장 최신 자료로, 2022년 데이터는 아직 발표하지 않음.

<옥스퍼드 인사이트의 2022년 국가별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순위>

주: 좌측 그림은 181개 국가별 순위, 우측 그림은 상위 10개 국가 순위 확대

[자료: 옥스퍼드 인사이트 2022년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보고서]

<스탠포드 대학교 발표 2021년 국가별 인공지능활성화지수 순위>

주: 캐나다는 5위에 위치

[자료: 스탠포드 대학교 2021년 글로벌 인공지능활성화지수]

캐나다 정부의 전략 및 투자 현황

이처럼 캐나다가 AI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AI 산업 육성정책과 활발한 투자가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력 확보 및 기술 선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7년 세계 최초로 범국가 인공지능 전략(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캐나다 내 강력한 연구인재 풀과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5년 동안 1억2500만 캐나다 달러의 투자와 캐나다 고등연구원*(Canadian Institute for Advanced Research, CIFAR)과 협력해 국립연구소의 설립 및 연구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략의 4가지 목표는 캐나다 내 인공지능 분야 전문인력 양성, 에드먼턴, 몬트리올, 토론토 지역 등에서 인공지능 연구 네트워크 구축, 국가 인공지능 연구 커뮤니티 지원, 인공지능 발전에 있어 경제적, 윤리적, 법적 영향에 대한 국제적 리더십 개발 등이며, 주축은 인공지능 인재 육성 및 연구 환경 구축에 있다.

  * 캐나다 비영리 연구단체로 1982년도에 설립, 정부와의 협력 아래 정부, 민간, 연구소가 협업해 양질의 AI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담당함.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과 관련된 장기적 협업을 지원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 원조를 통해 현재까지 20명이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해 40여 년간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천명이 넘는 연구원들의 연구 프로그램 참여와 캐나다 정부의 범국가적인 인공지능 전략을 선도하는 대표기관으로 지정돼 있음.

2022년, 범국가 인공지능 전략 2단계를 맞는 캐나다 정부는 2021년 예산안을 통해 투자 규모를 4억4300만 캐나다 달러로 늘리고 향후 10년간 투자와 지원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이 사회와 경제에 미칠 상당한 영향력을 인식하고 전략 2단계에서는 인공지능 연구 및 상용화를 강화하기 위해 나라 전역의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아이디어와 지식이 자국 내에서 동원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인재와 연구 역량을 상용화 도입 프로그램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2단계의 주요 골자는 상용화, 표준, 인재 및 연구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범국가 인공지능 전략 2단계의 3가지 주요 골자>

[자료: 캐나다 연방정부]

캐나다 정부는 또한 2022년 12월, 8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을 개발 및 확장하기 위해 키치너-워털루(Kitchener-Waterloo) 지역에 위치한 3개의 AI 기술 회사에 1천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했다. 키치너-워털루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술 허브 중 하나로, 현재 대략 2만 4천명 이상의 캐나다 인재들이 2천개의 기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투자지원을 받은 3개 회사는 모비젼 테크놀로지스(Movision Technologies), 어드밴스드 일렉트로프리시스 솔루션스(Advanced Electrophoresis Solutions), 휴론 디지털 패쏠로지(Huron Digital Pathology) 등이 있다.

<2022년 12월, 정부 투자지원 AI 기술 회사>

주: 캐나다 지역개발기관(Regional Development Agency, RDA)에서 제공하는 기금으로, 기업 자금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정기적인 성장을 위한 지역 경제 구축 도움

[자료: 캐나다 연방정부]

인터뷰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AI기술 우리 기업 AIMMO(에이모) 관계자 K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를 진출국으로 선택한 이유와 캐나다로의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에 전달해줄 조언을 구했다.

Q1: 간략한 회사 소개와 함께 귀사에서 취급하는 상품 및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1: AIMMO는 AI(인공 지능)기술을 적용한 데이터 자동화 강화 방법을 재정의하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AIMMO의 AI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핵심은 자동화된 데이터 운영 프로세스를 통한 정확한 데이터의 획득, 큐레이션, 레이블 지정 및 증강에 대한 독점 AI 기반 접근 방식입니다.

혁신적인 공급 및 라이선스 모델을 통해 AIMMO는 자율 주행, 스마트 도시, 산업 4.0, 국방 로봇 공학, 보안 애플리케이션, OCR*, 챗봇, 음성 인식 및 금융을 포함한 광범위한 산업과 분야에서 자동화 효율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의 글로벌 구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의 준말로, 한글로는 광학 문자 인식이라 불림. 이미지에 포함된 숫자 및 문자 등을 식별하는 기술의 한 형태

Q2: 캐나다를 진출국으로 선택하신 이유 및 캐나다가 가지고 있는 타 국가와의 차별성은 무엇이 있나요? 캐나다가 AI산업의 세계 선두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크게 적용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2: 수많은 지역 및 도시를 제외하고 토론토를 선택한 이유로는 보다 효율성 있는 비용적인 측면, 높은 접근성 등이 있습니다. AIMMO는 북미지역의 글로벌 OEM 판매(GM 및 Ford)를 목표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회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 타 지역에 비해 토론토에서는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개발 및 운영을 할 수 있고, 고객과의 현장 미팅 또한 가능하다는 높은 접근성 측면에서 우리 사업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판단, 이곳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Q3: 캐나다 진출을 고려하는 AI산업 관련 우리 기업에 조언 몇 가지 부탁드립니다.

A3: 최근 해외 스타트업들이 현지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캐나다 AI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미 진입해 있어 국내 AI 기업이 진출하기는 예전에 비해 쉽지는 않아 보이나,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만으로도 현지 시장에서 제품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 북미 시장 진출의 가교 역할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AI 스타트업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등을 포함하는 북미지역 진출을 목표로, 국가가 아닌 산업군에 집중된 기업 전략 계획과 AI 활용에 대한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산업별 진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사점

한국과 캐나다는 2017년 한국·캐나다 과학기술 혁신 협력 협정 발효 이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 공동 연구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11월 진행된 제3차 한-캐 과기공동위(과학기술 혁신공동위원회)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인공지능을 중점 협력 분야로 선정, 산업 생태계와 진흥정책을 공유하기로 했으며 산업과 연계한 AI 인재 양성 및 AI 기반 제조업 응용 기술 등 구체적인 협업 기회를 발굴했다. 양국 연구자 간 교류를 지원하는 한-캐 연구자 워크숍 역시 시범적으로 추진 예정이다.

그러나 캐나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원천기술과 전문인력들을 보유하고 있고, 위에 언급된 바와 같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일각에서는 이를 충분히 상업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양국 간의 협력과 우리기업의 투자 및 진출로 상용화에 강한 한국과 기초과학에 강한 캐나다가 함께 AI 기술개발과 산업응용을 모색해본다면 보다 강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료된다.

자료: 옥스퍼드 인사이트 2022년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보고서, 스탠포드 대학교 2021년 글로벌 인공지능활성화지수, 캐나다 연방정부, AIMMO(에이모),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