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일자리 시장 현황

헝가리 노동 시장은 구직자 우위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평균 실업자 수는 약 16만 명으로 실업률은 3.2%다. 헝가리는 지난 2020년부터 실업률 5% 이하를 유지해왔으며 특히 2022년 2월부터 월별 실업률은 3%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 평균 실업률이 3%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셈이다.

6월 기준, 헝가리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취업자 수는 약 401만 명으로 집계됐다. 15~74세의 2022년 2분기 평균 취업자 수는 46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공무원은 약 8만 명, 외국에 취업한 인원은 약 10만 명이다. 

KSH는 1분기 기준으로, 고용 수요는 있었으나 인력이 부족했던 경우가 약 9만 건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산업계의 노동력 부족은 18~27만 명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해있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2만 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2022년 1분기 헝가리 산업군별 부족인력 수>

(단위: 명)

[자료: 헝가리 통계청(KSH)]

헝가리 소재 한국 기업 역시 인력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출기업 S사 관계자는 "헝가리인으로는 인력 수요를 충당할 수 없어 다양한 국적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며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주민들을 고용하려 해도 구직자를 찾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력 수급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agyar Takarék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언드라시 호르바스는 "헝가리 인력 수요는 증가 추세"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인력 수요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력 도입 현황

헝가리 정부는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인력을 도입하고 있다. 헝가리 소재 외국인 노동자 수는 약 15~20만 명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헝가리 국립고용국(NFSZ)에 따르면 2021년에 총 2만3278명에게 노동 허가를 발급했다. 이 중 유럽 내 비EU 회원국 출신은 3161명으로 전체의 13.6%에 불과하며, 유럽이 아닌 국가 출신이 2만117명으로 전체의 86.4%를 차지했다. 이는 주로 아시아(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등) 출신 위주로 구성돼있다. 특히 베트남 출신이 305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2230명), 중국(19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494명이 노동 허가를 취득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 때문에 EU 시민권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체류 또는 노동 허가 없이도 헝가리에서 노동을 할 수 있다.   

<2021년 헝가리 노동허가 발급대상 상위 10개 국적>

 (단위: 명)

주: 좌측부터 순서대로 베트남, 인도, 중국, 튀르키예, 대한민국, 코소보, 몽골, 필리핀, 태국, 러시아

[자료: NFSZ]

NFSZ에 따르면 2021년 인도 국적자의 헝가리 노동허가 취득 건수는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러시아는 60%, 중국과 몽골, 태국은 40%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 인력의 진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헝가리 인력업체 J사 관계자는 헝가리 언론사 Portfolio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유럽 내에서 인력을 조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려야만 양질의 구직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력업체 W사는 "제조업 수요가 가장 크고 최근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외국인력 도입 규제 완화

전문가들은 헝가리는 외국인력 도입 관련 규제가 엄격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인력업체 관계자인 졸탄 크젤레츠는 "헝가리는 규제가 심한 편"이라며 "국내에서도 자격을 취득해야 하고 상대 국가에서도 자격을 취득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는 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2021년 9월, 일정 조건 하에서 정부의 허가 없이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령(407/2021 Government Decree on special rules for the employment of third-country nationals in Hungary)을 발표했다. 해당 법령에 따라 인증된 고용주(certified employer)는 지정된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노동허가를 받지 않은 9개국 출신의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다. 해당되는 국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 유럽 내 비EU 국가를 비롯해 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CIS지역 그리고 아시아의 필리핀·인도네시아·몽골·베트남 등이 있다. 해당 법령은 2022년 5월 31일까지 시행됐다. 

헝가리 정부는 2022년 6월 28일에 유사한 성격의 법령(226/2022 Government Decree on the registration and activities of certified workforce lender)을 발표했다. 해당 법령에 따라 2021년 법령(407/2021)에 열거된 9개국의 국민은 지정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고용될 수 있다. 지정 인력파견업체는 총 14개사이다.

<헝가리 인력파견업체 리스트>

[자료: 헝가리 정부(출처 바로가기)]

▶ (참고) 인력파견업체 리스트 ('22년 2분기 기준)

인력난 관련 진출기업 참고사항

헝가리 정부 차원에서 외국 인력을 도입을 통해 구인난을 해소하려 시도 중이나 반드시 헝가리 인력을 채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해 HR전문가 마그돌나 미할리는 Portfolio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보다 수월하게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구직자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직자는 면접 때 자신이 일하게 될 현장이나 공장을 보고 기대감을 갖는다"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은 보안 문제,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현장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현장 방문이나 동영상을 통해 구직자가 어떤 환경에서 일상을 보내게 될지 보여주는 것이 헝가리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전국기준 실업률은 3%대이지만 이는 수도가 위치해있는 중심부와, 다수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있는 서부의 낮은 실업률을 반영한 수치다.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이루어진 북동부의 경우 여전히 기회가 있다. 부다페스트 고용률은 79.5%이며, 전국에서 고용률이 가장 낮은 북부 헝가리(Northern Hungary) 지역은 68.8%이다. 특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북부 헝가리 내 노그라드주의 실업률은 11.4%에 달한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헤베스주는 8.7%, 서볼츠서트마르베레그주는 8.6%, 보르쇼드어버우이젬플렌주는 7%, 하두비하르주는 6.4%이다. 

헝가리 취업 희망자 참고사항

우리 진출기업은 헝가리인뿐 아니라 한국인 구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16년 이후 2차전지 관련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대규모 진출이 이루어졌으며 최근 기존 진출기업의 증액투자로 신규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유럽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는 현재 구인난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헝가리 진출기업 S사의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헝가리 취업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영어실력'과 '적극성'을 뽑았다. 그는 "업무 시 현지인과의 소통은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지기에 헝가리어는 필수가 아니다"라며 "영어를 화려하고 유창하게 하기보다는 서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핵심을 간결하게 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모집 공고에 경력 요건이 명시돼있지 않은 한 구직자의 적극적인 자세와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진출기업 S사 인사 담당자는 "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여러 직군의 모집공고에 복수 지원하는 지원자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직무 이해도가 낮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동일한 자기소개서를 다수의 기업에 제출하다가 타 기업명을 지우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직무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성실히 작성해 제출하기만 해도 서류전형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점

헝가리는 실업률 3%대로 '완전고용' 시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2년 1분기에는 9만 명,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2만 명의 인력이 부족했다. 이에 헝가리 일자리 중 15만 개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구인 애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했으나 여전히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 진출기업은 구직자 맞춤형 전략, 북동부 등 지방인재 선발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헝가리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현재 상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은 진출기업의 한국인 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는 info@koreatrade.hu로 주시기 바랍니다.

자료: KSH, Magyar Takarék Bank, NFSZ, Portfolio, EC, 헝가리 정부 웹사이트 등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