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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포린트, 러시아 루블화 다음으로 가치 가장 크게 하락...원인은?
  • 경제·무역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이규정
  • 2022-03-31
  • 출처 : KOTRA

포린트, 역내 통화 중 가장 크게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내 통화 중 헝가리 포린트의 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해 대외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24일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포린트는 1유로당 374.44로 사태 이전(357.25, 2월 23일)보다 4.81% 상승해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일에는 400으로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바 있으며,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370.22(2월 27일)를 8% 웃도는 수치다. 


사태 발발 이후 유럽연합(EU) 내에서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는 모두 일시적인 화폐가치 하락을 경험했으나(고정환율제인 불가리아 제외), 현재는 대부분 기존 수준으로 회복했다. 24일 덴마크, 스웨덴, 루마니아는 대유로 환율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구됐다. 체코, 크로아티아는 각각 기존보다 약 0.6%, 0.4% 높은 수준에 그쳤다. 폴란드의 경우 사태 이전보다 대유로 환율이 4.27% 높아졌으나 헝가리보다는 낮은 수치다.


인근 국가의 통화 중 포린트보다 심한 약세를 경험한 건 러시아 루블화뿐이며, 우크라이나 흐리우냐화도 가치가 포린트만큼 하락하지는 않았다.


각국 화폐의 대유로 환율(2022.1.1.기준, 헝가리 붉은색, 우크라이나 노란색, 폴란드 녹색, 체코 파란색)

자료: Telex


포린트 약세의 원인


포린트 가치 하락의 기본적인 원인으로는 글로벌 충격 발생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위험자산 회피심리,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중동부 유럽의 성장 저하 예상 등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인근국가의 통화에 비해 포린트 가치가 유독 많이 하락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헝가리 경제지 포트폴리오(Portfolio)의 거시경제 분석가 Istvan Madar는 현재 상황이 헝가리의 펀더멘털 자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반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헝가리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무역 의존도는 낮은 편으로 전체 수출량의 단 3.6%만을 양 국가로 수출하고 있어 무역거래량이 포린트에 미친 영향도 적은 편이다.


포린트 상대적 약세의 원인 (1) 높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전문가들은 포린트 가치가 상대적으로 극심하게 하락한 이유로 헝가리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통화정책, 투기수요 등을 꼽는다. 


우선, 헝가리의 높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경제 불안정성을 증폭시켰고 결국 포린트 가치하락을 야기했다는 입장이 있다. 2020년 헝가리는 천연가스 95%를 러시아로부터 조달했다. 이는 EU 회원국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체코, 라트비아 다음으로 높다. 체코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독일 LNG 인프라에 투자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헝가리는 2021년 러시아와 가스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로써 향후 15년간 매년 연간 가스 소비량의 절반 수준인 약 4조5000억 리터를 수입하게 된다. 다시 말해,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매년 가스 소비량의 절반을 다른 연료로 대체해야 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 조치 이후 EU 회원국 정상들의 에너지 제재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U 회원국 간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EU의 에너지 제재는 요원해보이지만, 포린트 약세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바르가 미할리 헝가리 재무장관은 "러시아 경제 제재가 에너지 분야로 확대되면 헝가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포린트는 제재의 희생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U 회원국의 러시아 가스 및 에너지 의존도(2020년 기준)

[자료 : Qubit, Eurostat]

[자료: Qubit, Eurostat]


포린트 상대적 약세의 원인 (2) 저금리 기조에 따른 매력도 하락


헝가리 중앙은행(MNB)의 느슨한 통화 정책이 포린트 약세의 원인이라는 관점도 있다. MNB가 2016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 미만의 저금리를 유지해 포린트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높은 금리는 외부 충격 발생 시 자금 유출의 방어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책은 포린트의 매력도를 낮추었다고 평가받는다. 


2021년부터 기조를 바꾸어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170bp를 인상했다. 특히 사태 발발에 따른 포린트 가치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8일 담보대출 금리를 5.4%에서 6.4%로 100bp 인상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포린트 가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22 100bp 4.4% 75bp . , ECB 리 인상 기대감이 맞물려 즉각적인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Societe Generale SA의 전략가 머렉 드리멀은 "헝가리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며 이는 중요한 신호"라면서도 "포린트의 경로를 변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타카렉뱅크의 수석 분석가인 제르겔리 수판 역시 "포린트 가치하락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금리 인상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고 분석했다.


포린트 상대적 약세의 원인 (3) 투기 수요


투기 수요가 포린트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도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경제 고문인 마르톤 나기 국장은 "외국인의 국채 보유량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헝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며 "포린트에 대한 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의 수요를 예측해 단기적으로 포린트를 매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포린트 약세의 영향


전문가들은 현재 포린트의 상대적 약세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ING 수석 분석가 페테르 비로바츠는 기업금융의 발달로 대부분의 기업이 위험 헤지를 하고 있어 환율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경우는 드물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기업 자금이 포린트로 교환됨에 따라 환율 상승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 대다수의 기업이 무역 거래 시 유로화로 결제를 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포린트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의 물가상승률은 2월 8.3%로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4%를 웃돌았다. 2022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9%, 2023년 7%로 예측되고 있다. 바나바스 비라그 MNB 부총재는 포린트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긴축 사이클을 연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물가 상승은 주요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손실을 입게될 가능성이 있다. 헝가리 시장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시사점


헝가리 포린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역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통화다. 지정학적 불안,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의 요인을 공유하는 인근 국가보다 화폐가치의 더 큰 하락을 보였다. 원인은 높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통화 정책, 투기 수요 등이 있으며 이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서도 즉각 해결되기 어렵다. 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낮지만 포린트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



자료: 헝가리 국립은행(MNB), 유럽중앙은행(ECB), Hungary Today, Portfolio, Qubit, Telex, Euractiv, Bloomberg, Reuters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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