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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기농업의 개요 및 동향
  • 트렌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김익중
  • 2020-10-27
  • 출처 : KOTRA

-지난 5년간 크게 확대한 헝가리 유기농업, 목초지 비중 확대에 따른 질적 성장에 대한 우려 -

-인프라, R&D 및 홍보 부족의 당면 과제가 있지만 전자상거래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 가속 등 기회 존재-

 

 

 

지난 6월 초, EU집행위원회는 유럽 그린딜의 2가지 새로운 요소인 Farm to Fork와 생물다양성 전략에 대해서 공개했다. 이는 2050년까지 EU의 기후 중립성에 도달함으로써 유럽의 지속 가능성 시대에 이끌고자하는 EU의 중요한 정책 프레임 워크의 일환이다. 생물다양성 전략의 구성 요소로 유럽 농업에서 유기농업의 비중을 25%까지 확대하는 것이 포함되었으며 이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유기농업(Organic farming)이란


먼저 유기농업은 증기 기관의 발명 후 농업의 산업화 트랜드에 대응하여 20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흐름이다. 1940년과 1978년 사이, 농업의 두 가지의 주요 생산 방법(재래식/식품 제조업 및 유기농업) 간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며 이 두 방법에 대한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의 흐름에 따라 등장한 식품 제조업은 오로지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과학 기술을 활용한 재배 방식을 추구한 반면 유기농업은 식품 제조업이 추구하는 높은 기술 의존도에서 탈피하여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등의 사용 제한, 유전 공학을 통한 생물 강화 등의 방식을 활용하지 않는 생태재배학에 근거한 재배 방식을 의미한다.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에 따르면 유기농업을 토양, 생태계 그리고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으로 생태 과정, 생물 다양성 그리고 현지 조건에 적합한 순환 구조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의 과학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닌 이를 전통과 결합하여 환경을 이롭게 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서 양질의 균형 유지를 추구한다. 이처럼 유기농업은 지속 가능성과 순환 주기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식품 제조업에 대응하여 등장한 대체농업이다. 


 

헝가리 유기농업 역사


헝가리에서의 유기농업은 과거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유기농업을 도입하고자 하는 Bioculture 클럽이 설립되었으며 이를 이어 1987년 공식 단체 설립 후 현재는 Hungarian Biokultura Federation가 당위성을 계승하고 있다. 연맹은 1996년 최초의 국내 유기농업 허가 기관인 Biokontroll Hungaria Nonprofit Kft.를 설립했으며 1999년 EEC 규정에 따른 헝가리 유기농업의 법적 환경을 확립한 법령이 통과되었다. 그 결과 2004년까지 헝가리에서 유기농업에 전념하는 생산자 수와 토지 면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88년에 15명의 생산자와 1,000 헥타르의 경작 규모와는 다르게 헝가리가 EU회원국이 된 2004년에는 각각 1,935명, 128,576 헥타르로 비약적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2015년까지는 소폭의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과거와 같은 흐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2009년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 유기농업의 정체를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유기농업의 지원과 보조에 대한 내용이 2009년 농촌 개발 프로그램과 2012-2020 국가 농촌 전략에 반영되었다. 뒤이어 2014년에는 2014-2020 유기농업 개발 국가 액션 플랜이 발표되었으며 경제 개발 목적의 EU기금에 근간을 둔 헝가리 정부 개발 프로그램인 Széchenyi 2020에 유기농 생산 보조금 입찰 제도를 비롯하여 10개의 운영 프로그램 중 농촌 개발 부분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헝가리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2010년대 하반기에 유기농업의 비중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총 5,136명의 생산자가 유기농업 인증 토지를 보유하게 되었다.

 

헝가리 유기농업 현황


2019년에 유기농업을 활용한 생산자가 5,136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14년 정부 정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1,600명대에서 약 10년간 정체되었던 생산자 수는 5년만에 3배가 되었다. 경작지도 큰 변화를 보였다. 2014년까지 유기농업 농경지, 플랜테이션, 목초지 그리고 녹비의 면적은 124,811 헥타르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303,190 헥타르로 생산자 수와 동일하게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비약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기농업이 전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다. 전체 농경지 내 유기농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유사하게 과거 대비 2배 가량 성장하기 했으나 2019년 기준 5.7%인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다.

 

헝가리 유기농업 면적 및 전체 농경지 내 비율

자료: 헝가리 통계청


재배지별로는 헝가리의 지리적인 특성상 드넓은 평야와 분지를 보유하는 만큼 목초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기농업 전체 면적 증가율과 동일한 추세를 보였다. 높은 목초지의 비중과 증가율은 전체 농업에서 유기농업의 비중이 낮다는 점과 작물 재배에 비해 방목의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집약도에 기인한다.

 

헝가리 유기농업 생산자 및 유기농업

(단위 : 명, 헥타르)

구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유기농업 생산자

1,682

1,672

1,971

3,414

3,642

3,929

5,136

유기농업 전체 면적

131,018

124,841

129,735

186,322

199,683 

209,382 

303,190

경작지 면적

(Arable land crops)

53,464

53,464

51,840

68,675

75,097

77,022

96,846

플렌테이션 면적

(Plantations)

5,645

5,056

5,923

8,260

9,964

10,895

14,519

목초지 면적

(Meadows, pasture)

68,917

63,635

64,742

104,869

109,199

116,389

184,783

 녹비 면적

(Fallow, green manure)

2,992

2,686

7,230

 4,518

5,422 

5,076

7,042

지료: 헝가리 통계청

 

하지만 헝가리 유기농업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유기 축산업은 목초지 면적이 증가한다는 점과는 반대로 정체되어 있다. 2019년 기준 총 176,468마리의 소, 돼지, 양 그리고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 숫자는 2010년 160천여 마리와 비교했을 때 큰 증가세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헝가리 유기농업의 당면 과제


비록 몇 년간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유기농업이 꾸준한 확장을 했지만 아직 당면한 여러 과제들이 남아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기농업의 전반적인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방목에 사용되는 목초지의 증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시화로 인해 주요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는 상황 속에서 노동집약도가 낮은 방목이 증가하게 되면 농촌에 많은 인구가 필요 없게 되며 이는 농촌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동집약도가 높고 기술이 요구되는 야채, 과일류 등의 원예 재배는 유기농업에서 지배적인 곡물 재배와는 달리 유기농업으로의 이행 과정에서 새로운 기계류의 투자 수반, 각종 연구 진행 등이 필요한 관계로 내재적인 위험을 수반하여 기피된다. 이외 가공 협력 단체, 농민 이익집단 등의 해당 부문 내 조직 인프라 부족, 낮은 저장 능력 및 유통 과정, R&D 실적 부족 등의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당면 과제가 존재한다. 현재 유기농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은 비중으로 소비자의 저변 및 접근성 확대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2016년 기준 연간 소비 지출에서 유기농 제품의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기농 제품을 소비한 집단이 수도인 부다페스트 중심으로만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시장이 매우 한정되어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회도 분명 존재한다. 증가하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에 발맞춰 대다수의 인구가 밀집한 부다페스트와 그 주변 지역에 초점을 맞춰 유기농 전문 매장을 구축할 수다. 그리고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전자상거래의 도입은 유기농업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헝가리 소비자들은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짙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구매가 불가피해지자 온라인 구매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함께 구매를 늘리기 시작했다. 신선한 유기농 야채, 과일, 육류 등을 현재 전자상거래 업체가 구축해놓은 유통망과 시스템을 활용하여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유기농업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마무리


환경 오염에 따른 기후 변화는 전 산업에 걸쳐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EU집행위는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을 장기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전 산업에 걸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유기농업 기관 담당자에 의하면 식품 제조업이 야기한 기후 변화, 오염, 낭비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지속가능성과 환경 인식은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으며 유기농업은 인간과 환경 사이 장기적인 균형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이므로 향후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임을 밝혔다. 세계 각지의 이상 기후 현상, 빈번한 산불, 동식물의 멸종 등이 연일 언급됨에 따라 이제부터라도 실천할 수 있는 각종 환경 보호 활동이 요구되면서 자연 및 생태계와 밀접한 연계성을 갖는 농업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유기농업의 성장과 관련 제품의 다양성 확대는 주목해볼 만한 상황이다. 

 


자료: 헝가리 통계청(KSH), 헝가리 생태 농업연구소(OMKi), 주요 일간지(Hungarytoday 등), KOTRA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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