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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화리튬 및 수산화리튬(HS Code 2825.20)

엑스트레마두라, 리튬 채굴 허가 기준 강화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주는 스페인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내륙 지방으로 포르투갈의 국경과 맞닿아 있다. 농식품업이나 관광업 등은 발달해있으나 타 지역에 비해 제조업이 낙후돼 있으며 1인당 GDP가 2020년 기준 1만8301유로(한화 약 2544만 원)로 스페인 평균(2만3693유로, 한화 약 3293만 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간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엑스트레마두라주가 최근 리튬 개발 이슈를 둘러싸고 중요 투자처로 언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전환과 에너지 주권 회복, 자원 공급망 다변화 등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이 유럽 역내에서 필요한 리튬을 생산해낼 수 있는 주요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간 동 지역 내 리튬 채굴은 환경 오염 문제 우려 등으로 허가되지 않았으나 최근 여러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방식과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포함한 채굴 허가권을 현지 당국에 신청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엑스트레마두라 주정부는 2022년 8월 동 지역 내 리튬 자원 활용을 위한 긴급 방안을 담은 법령을 발표해 동 자원 채굴에 대한 요건을 강화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동 지역 내에서 리튬 원석을 채굴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지역 내에서 해당 광물을 수산화리튬이나 유사 리튬 성분으로 가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엑스트레마두라 주정부는 리튬 광물의 활용을 동 지역의 “공공의 이익(general interest)”으로 지정했으며 이러한 활용에 대한 행위에 광물의 채굴, 저장, 가공, 광산 폐쇄 및 복구 등과 같은 활동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동 지역 내에서 리튬 광산 개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리튬 가공 공장 건설, 리튬 광산 폐쇄 시 복구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은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스페인 내 엑스트레마두라주 위치>

[자료: 위키피디아]

엑스트레마두라, 유럽 최대 수준의 리튬 매장량 보유

리튬 개발과 관련해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는 곳은 카냐베랄(Cañaveral) 지역에 위치한 라스 나바스(Las Navas) 광산으로, 현재 리튬 이베리아(Lithium Iberia S.L.) 사가 엑스트레마두라 당국에 채굴 허가를 신청 중이다. 동 기업에 따르면, 라스 나바스 광산의 리튬 추정 매장량은 1억3000만 톤으로 채굴이 허가될 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리튬 광산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튬 이베리아사는 동 광산 개발을 위한 투자 금액이 3억4000만 유로(한화 약 474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53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개발 신청 기간은 30년으로 2년의 준비 작업, 26년의 채굴 활동, 2년의 폐광 및 복구 작업으로 나뉘어진다. 광산 개발 시 26년간 매년 230만 톤의 리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리튬 채굴장과 황산리튬 및 수산화리튬 가공을 위한 습식제련소(Hydrometallurgy Plant)를 건설할 계획이다. 채굴장에서 약 16km에 위치한 지역에 태양광 발전 단지를 설치해 이 곳에서 리튬 채굴 및 가공 활동을 위해 필요한 전력을 얻고자 한다. 동 기업에서는 당국의 채굴 허가를 올해 말에 받게 된다면, 2025년부터 리튬 공급 및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세레스(Cáceres)시 인근에 위치한 발데플로레즈(Valdeflórez) 광산에 대한 개발 준비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동 광산은 호주계 기업인 인피니티 리튬(Infinity Lithium)사의 자회사인 엑스트레마두라 뉴 엔진스(ENE)사가 75%의 지분, 발로리사 미네리아(Valoriza Minería)사가 25%의 지분을 소유한 테크놀로히아 엑스트레메냐 델 리티오(Tecnología Extremeña del Litio S.L.)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광산 연구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ENE사는 발데플로레즈 광산의 리튬 매장량이 유럽 2위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채굴 허가를 받을 시 연간 1만 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 기업은 2023년 말까지 채굴 허가를 받아 2024년부터 광산 개발을 시작해 2026년부터 수산화리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굴 프로젝트 기간은 총 31년으로 2년의 준비작업, 26년의 채굴 활동, 3년의 폐광 및 복구 작업으로 나뉘어진다.

이외에도 6개의 광산(Tres Arroyos, El Trasquilón, Mantecona 1, Mantecona 2, Piedras Albas, Belvis de Monroy)에서 리튬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연구 초기 단계에 있다.

<엑스트레마두라 내 개발 또는 연구 중인 리튬 광산 위치>

[자료: 엑스트레마두라 투자청(Invest in Extremadura)]

전망 및 시사점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리튬은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물질임으로,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EU 역내 자체 수급을 위해서 향후 엑스트레마두라 지역 내 리튬 채굴이 관련 기업들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 2위 자동차 생산국이며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스페인은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 중에 있어 이에 근간이 되는 핵심 자원인 리튬을 직접 생산하고 스페인 및 EU 내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스페인 국내외 기업들은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의 리튬 산업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동 지역으로의 투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중국 엔비전(Envision) AESC사는 스페인 주요 에너지 기업인 악시오나(Acciona)와 함께 총 8억 유로(한화 약 1조1000억 원)를 투자해 엑스트레마두라 내 나발모랄 데 라 마타(Navalmoral de la Mata) 지역에 30GWh의 생산 능력을 가진 대형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스페인 기업인 Phi4Tech사는 2024년부터 동 지역에서 연간 60만 개의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셀을 생산할 계획으로 2023년 3월에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에서 인터뷰 한 엑스트레마두라 투자청(Invest)에 따르면, 상기 언급된 지역에서 리튬 채굴권을 신청한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환경 오염 방지에 대한 방안을 세밀히 마련해 당국으로부터 채굴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으며,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이 리튬 채굴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리튬 채굴 활동이 본격화되면 배터리 또는 배터리 부품 제조기업들도 동 지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엑스트레마두라는 스페인에서 태양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타 지역에 비해 태양에너지 발전 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 확보가 용이해 신재생에너지로 얻은 전력 만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어 생산법인 운영 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은 EU에서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므로 총 투자액의 최대 50%를 유럽지역발전기금(ERDF)에서 보조금 형태로 지원 받을 수 있어 투자 진출 시 경제적 부담을 덜을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자료: 엑스트레마두라 투자청(Invest in Extremadura), 위키피디아, 현지 언론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