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캐나다 소액결제, 더욱 빨리, 더욱 편리하게
  • 트렌드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윤형석
  • 2015-11-30
  • 출처 : KOTRA

     

캐나다 소액결제, 더욱 빨리, 더욱 편리하게

     

윤형석 KOTRA 토론토 무역관

     

     

     

□ 바쁜 출근길, 모닝커피 결제를 더 빨리, 더 편리하게

     

이른 아침 토론토의 러시아워 모습은 북미 여느 도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일터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 거리를 가득 채운 차량 행렬 같은 익숙한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모닝커피를 사기 위해 커피숍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다. 마냥 느긋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는 오전 8시 45분. 좀처럼 줄어들 것 같지 않던 줄이 금세 빠져나간다. 비결은 사람들 손에 쥐어진 작은 플라스틱 카드에 있다.

     

토론토 시내 거의 모든 커피숍의 계산대에는 카드 단말기가 놓여있다. 사람들은 커피 주문과 동시에 자신의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댄다. 경쾌한 ‘틱’ 소리가 결제가 이루어졌음을 알린다. 이 카드는 흔히 알고 있는 교통카드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사용한 결제방식도 아니다. 토론토 시중 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직불카드’다.

 

토론토 시내 커피숍 모습

    

자료원: KOTRA 토론토 무역관

     

□ 현금 사용은 줄고, 카드 사용은 늘고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사람들의 결제수단 중 현금의 비중이 지난 2009년 53.6%에서 2013년에는 43.9%로 감소했고, 이 추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대형 체인점에서 영세 소매점에 이르기까지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해졌다.

     

카드 결제의 고질적 위험요인인 보안문제도 ‘IC-칩’ 카드의 도입으로 거의 해결됐다. 현재 캐나다 5대 은행(캐나다 왕립 은행·노바스코샤 은행·토론토도미니언 은행·몬트리올 은행·캐나다 임페리얼 상업 은행)이 발급하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에는 예외 없이 IC-칩이 내장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임으로써 카드 사용 확대에 기여했다.

 

□ 카드 결제 소요시간을 줄여라!

     

카드 결제의 흠이라면, 결제 절차가 번거롭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캐나다에서는 고객이 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를 원할 경우, 점원이 결제 금액을 단말기(POS)에 입력한 뒤 고객에게 건넨다. 고객은 금액을 확인한 뒤, 카드의 IC칩 부분을 단말기에 삽입한다. 직불카드의 경우 ‘체킹계좌(Chequing Account)’ 또는 ‘예금계좌(Savings Account)’를 선택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결제가 완료되면 고객이 삽입했던 카드를 꺼내고 점원에게 단말기를 돌려준다. 점원은 단말기에서 영수증을 출력해서 고객에게 건넨다.

     

현금 사용이 줄고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는 시점에서 카드 결제의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면 바쁜 아침 시간에 모닝커피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커피숍을 비롯한 소매상점들은 각자 고유의 충전카드 또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앱을 해당 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다.

     

□ 신용카드 비접촉 결제 기능?

     

신용카드 회사들이 비접촉 결제방식을 개발했지만, 불편한 점은 계속됐다. 비접촉 결제방식인 ‘비자카드(Visa Card)’의 ‘페이웨이브(Pay-Wave)’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페이패스(Pay-Pass)’에는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다. 그렇지만, 페이웨이브 가맹점에서는 페이패스를 사용할 수 없다. 호환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게다가 직불카드를 선호하는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이 서비스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결제방식이 없을까?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캐나다인들 대부분이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모두 소지하고 있다. 둘 중 하나만 가진 사람은 있겠지만 둘 다 없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직불카드든, 신용카드든 상관없이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단말기가 모든 종류의 카드를 인식하고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 인터랙 플래시의 등장

     

캐나다인들이 소액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카드의 56%가량은 직불카드다. 직불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캐나다 고유의 인터랙 협회(Interac Association)다. 1984년에 설립된 이 협회는 캐나다의 직불카드 결제가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즉 캐나다에서 발급되는 모든 직불카드 결제가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루지는 셈이다. 캐나다 왕립 은행을 비롯한 캐나다 5대 은행 모두가 인터랙 직불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인터랙 협회가 새롭게 도입한 ‘인터랙 플래시(Interac Flash)’ 기술이 통합 소액결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본적인 원리는 페이패스나 페이웨이브와 동일하지만, 각 서비스별로 필요했던 단말기들을 하나로 통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터랙 플래시 단말기 모습

   

자료원: KOTRA 토론토 무역관

     

결론적으로, 캐나다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5개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모든 카드에는 비접촉 결제 기능이 내장됐다. 인터랙 플래시 기술로 인해 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곳에선 어떤 카드로든 비접촉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즉, 언제, 어디서, 누구든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편리한 사용을 가능하게 만든 숨은 공신은 각 카드 발급사의 ‘고객 정책(Zero Liability Policy)’이다. 카드 발급사들은 카드 분실은 물론 도용이 의심될 경우에도, 카드 소지자에게 어떠한 책임도 지우지 않는다. 또 비접촉 결제가 가능한 최대금액이 100캐나다 달러에 그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큰 사기성 피해는 미연에 방지되는 셈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결제방식이 차세대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모든 연령층에 고르지 못하다는 점, 스마트폰 전원이 꺼질 경우 그 기능이 상실된다는 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점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따라서 캐나다는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한 결제보다는 카드를 사용한 소액 결제방식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 시사점

 

우리나라에도 이미 페이웨이브, 페이패스 등이 소개된 지 오래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가맹점들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고, 현금사용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보편화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캐나다와 같이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이 발급하는 직불카드에 비접촉결제가 가능해진다면 어떨까?

     

직불카드의 비접촉결제를 가능케 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단말기 통합이 이뤄진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또한 이에 발맞춘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밑 칩카드 제조 등도 앞으로 비접촉결제 방식을 도입하게 될 여타 국가에 비해 앞선 기술력과 수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캐나다 소액결제, 더욱 빨리, 더욱 편리하게)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