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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태양광산업, 참패의 원인 분석
  • 경제·무역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김다영
  • 2012-12-04
  • 출처 : KOTRA

 

대만 태양광산업, 참패의 원인 분석

- 불과 2년 전 스타산업으로 각광, 현재는 참담 그 자체 –

- 미들스트림 제조에만 몰린 기형적 구조가 문제 -

 

 

 

□ 대만, 2년 만에 물거품 된 태양광산업의 꿈

 

2년 만에 주저앉은 태양광산업

자료원: 구글

 

 ○ 2010년 대만에서 태양광산업은 LED산업과 더불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무섭게 부상한 스타산업이었음. 당시만 해도 태양전지 생산시설이 24시간 가동돼도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었음.

 

 ○ 하지만 약 2년 후인 2012년 현재 대만의 태양광산업 생산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며, 작업라인에서 일해야 할 직원들이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음.

  - 대만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TSMC조차도 올해 상반기에 향후 태양광산업 투자를 지속해야 할지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를 가질 정도로 골칫거리로 전락함.

 

 ○ 올해 상반기 대만의 주식 상장된 태양광 업체 29개의 손실 총액은 185억 대만달러(약 6억1600만 달러)에 이르며, 이 중 수익을 기록한 기업은 단 2개사임.

 

 ○ 과거 6년간 대만의 태양광 관련 업체들은 대만 시장에서 2200억 대만달러(약 73억3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으나 현재까지 해당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 증발함.

 

□ 대만 태양광산업, 무엇이 문제였나?

 

 ○ 석유를 비롯한 유한한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도 왜 이처럼 참담하게 무너지는 것인가에 대한 원인을 아래와 같이 짚어봄.

 

 1) 대만 태양광산업의 기형적 구조

 

 ○ 태양전지와 반도체의 제조과정은 유사하나 난이도 면에서 보면 태양전지 제조는 반도체 제조의 1/10 수준밖에 되지 않음.

 

 ○ 또한 반도체 공장을 하나 세우는 데 보통 300억 대만달러(약 10억 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태양전지 공장은 설비까지 포함해 3억~5억 대만달러(약 1000만~1600만 달러)면 가능하고, 공장 설립 후 3개월 정도면 바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음.

 

 ○ 반도체, 패널공장 등과 같이 거액이 필요한 투자와 비교하면 진입장벽이 매우 낮고 빠른 양산이 가능. 바로 이 점 때문에 대만 업체들 대부분은 미들스트림인 전자모듈, 태양전지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하며, 이윤은 높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운 업스트림인 폴리실리콘 생산이나 다운스트림인 시스템 설비에 투자하는 업체는 소수임.

 

대만 태양광산업의 기형적 구조

자료원: PIDA

 

2) 원료 장기계약의 함정

 

 ○ 2010년 태양광산업이 가장 호황이었던 시기,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단기간 내에 배 이상 급등해 각 업체들은 원료 확보를 위해 원료 공급업체와 3년에서 심지어 8년 이상 장기계약을 체결

  - 당시 어느 업체가 폴리실리콘 공급업체와 장기계약을 성사시켰다는 뉴스가 나오면 바로 주식이 급등할 정도로 원료 확보는 각 업체의 최대 관심사였음.

 

 ○ Neo Solar Power(新日光) 사의 경우를 예로 보면, 원료 확보를 위해 원료 공급업체들과 1년 사이에 무려 8건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기도 할 정도로 무리수를 두었음.

  - 당시 1㎏에 80달러로 체결하고 매년 20%씩 가격을 낮춰가는 조건으로 계약했다면, 올해 Neo Solar Power 사가 공급받는 원료의 가격은 1㎏에 50달러 정도임. 하지만 현재 폴리실리콘의 시가는 20달러 정도에 불과함.

  - 원료 장기 공급계약 당시 대부분 업체의 계약 조건은 대금을 선납하고, 원료를 공급받는 수량에 따라 차액을 환급받는 식이었음.

  - 이러한 조건의 계약으로 인해 현재 현물시장에서 20달러에 거래되는 원료를 어쩔 수 없이 50달러에 구매해야 하는 상황임.

 

 ○ 원료를 계약서대로 공급받자니 거액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고, 공급받지 않으면 수억 대만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함. 이처럼 현재 대만 태양광 업체들은 불합리한 장기계약의 함정에 빠져 있음.

 

3) 기술투자 없이 생산 늘리기에만 급급

 

 ○ 초기에는 원료만 있고 생산시설만 갖추면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였음.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기업들의 재무재표상 연구비로 기록된 비용은 실상 생산시설 확대에 쓰였으며, 기술 연구를 위해 쓰이는 자금은 거의 없었음.

 

 ○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태양전지를 가장 많이 생산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골몰함. 원료만 있으면 수익이 발생하니 아무도 기술개발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음.

 

4) 중국 기업의 대량 저가 공세

 

 ○ 또한 대만 태양광 업계의 위기를 불러온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외에도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중국 거대 자본의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를 당해낼 수 없다는 것임.

  - 태양전지 및 모듈은 반도체, 패널과는 다르게 태양광은 기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품질로 승패를 가리기는 힘듦.

 

□ 시사점

 

 ○ 과거 6년간 약 2000억 대만달러(약 66억6000만 달러)가 증발한 태양광산업은 스타 산업에서 대표적인 실패 산업으로 전락한 모습임.

 

 ○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의 태양전지에 최고 26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중국 태양전지 및 모듈의 가장 큰 무기인 저가격 메리트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세계 2위 태양전지 생산국인 대만의 태양광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됨.

  -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의 태양광 업체들이 대만산이란 타이틀을 달고 미국 수출을 하기 위해 대만 업체에 외주생산을 위탁하기도 함.

 

 ○ 하지만 대만 태양광산업이 오늘 맞고 있는 위기는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인 모순으로 야기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상황은 계속 어려워질 것으로 보임.

 

 

자료원: 今周刊, Neo Solar Power 홈페이지, 대만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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