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으로 세계 정상에 서다,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 기술학교로 시작해 세계 최대 협동조합으로 성장 -

- 성공비결은 안정된 고용환경, 유수기업과 고급인력 양성에 전폭적인 투자 -

 

 

 

□ 몬드라곤, 세계 최대 협동조합

 

 ○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바스크 지방에 거점을 둔 스페인 주요 10대 그룹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동조합으로 손꼽힘.

 

 ○ 빈곤층 노동자 자녀 교육을 위한 기술전문학교로 시작해 현재는 제조·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는 협동조합으로 성장

  -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신부는 1943년 바스크 지방 내 몬드라곤 지역의 빈곤층 노동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기술전문학교를 설립했으며, 이는 이후 기계 전반은 물론 전기, 전자, 설계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공업기술학교로 발전

  - 호세 신부와 공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은 노동자협동조합 형태를 기반으로 한 석유난로공장 울고(ULGOR)를 창립했고, 조합 내 자금·공제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조합원들은 이후 순차적으로 신용협동조합과 사회보장협동조합을 설립

  - 1956년에는 4개의 협동조합이 통합된 그룹 울라르코(Ularco)가 창설됐고 이후 설립된 100여 개의 협동조합이 1986년에 하나로 합쳐져 오늘날 대규모 그룹의 모습을 띠기 시작함.

 

 ○ 몬드라곤 협동조합에는 총 256개의 기업이 가맹됐으며, 이들은 크게 1) 금융, 2) 제조, 3) 유통, 4) 교육연구, 5) 기타 협력단체로 분류됨.

  - (금융) 총 6개 기업으로 구성됐으며, 그룹 매출의 약 7%를 기여함. 조합 내 총 매출의 7.07% 기여. 가장 대표적으로 노동인민금고인 카하 라보랄(Caja Laboral)과 의료, 고용, 생명보험·국민연금 등을 관리하는 라군아로(Lagun Aro)보험이 있음.

  - (제조) 스페인 최대 가전 제조기업인 파고르(Fagor)를 중심으로 총 158개의 기업이 소속됐으며, 그룹 총 매출의 약 39%를 담당

  - (유통) 스페인 내 매출규모 3위(2010년)인 슈퍼마켓 체인기업인 에로스키(Eroski)를 포함해 총 15개의 유통기업을 보유하며, 이들은 이 그룹 매출의 54%를 기여

  - (교육연구) 총 20개 기관으로 구성됐으며 몬드라곤 대학을 포함한 8개 교육기관과 12개 연구기관으로 이루어짐.

  - (각종 기관·협력단체) 기타 교육, 대외협력, 구제 등을 목적으로 한 총 57개 기관과 협력단체 보유

 

몬드라곤 협동조합 구조

자료원: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조사

 

 ○ 몬드라곤 협동조합 내 근로자 수는 2010년 기준 무려 총 8만3359명에 달함.

  - 이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분야는 유통으로 전체 근로자 중 50.4%가 이 산업에 종사하며 제조(45.1%), 금융(3.3%), 교육·연구(1.2%) 순으로 이어짐.

  - 지역별로는 본사가 있는 바스크 지방에 가장 많은 노동자(전체 중 49%)가 근무 중이며, 나머지 51%는 스페인 16개의 지방에 분포됨.

  - 그 밖에 중남미(브라질, 칠레, 멕시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 8개 국가에 지사를 두며 독일, 프랑스, 체코, 태국 등 세계 각 지역에 총 77개의 자회사를 보유함.

   * 몬드라곤에서 창출한 일자리 중 약 19%는 해외 인력에 해당

 

 ○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외부 투자유치를 철저히 배제한 채 오로지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만 운영된다는 점임. 그리고 모든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그룹 내 의사결정이 조합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 하에 이뤄짐.

  - 금융, 산업, 유통, 교육연구, 기타 협력단체 총 다섯 부문의 조합원들에서 취합된 경영관련 사안은 기업 총회의 건의를 거쳐 위원회에서 협의되며 최종 결정은 협동조합 총회에서 내려짐.

 

□ 성공비결: 안정적 노동환경, 주인의식, 기업성장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지원

 

 ○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경제위기로 인한 장기적 경기침체에도 별다른 구조조정 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

  - 2008년 말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스페인 내 많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정리해고를 강행한 반면, 몬드라곤은 오히려 2008~2009년간 1만5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냄.

  - 매출의 경우 2009년, 전년 대비 -11%로 잠시 하락한 뒤 2010년, 다시 1.2%로 회복되기 시작

 

 ○ 몬드라곤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 서로 도와 함께 잘사는 사회를 추구하는 창립자 호세 신부의 의지를 이어왔으며, 이는 이 그룹이 오히려 거대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됨.

  - 먼저 몬드라곤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 방안으로 정리해고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음. 즉, 협동조합 내 특정 가맹기업이 재정적 문제로 사업축소가 불가피해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경우 조합 법규에 따라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양호한 타 가맹기업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해고를 최소화함.

   * 몬드라곤 협동조합에 소속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가맹 희망기업은 인원 재배치에 대한 조항에 의무적으로 동의하는 것임.

  - 또한 기존 근로자가 단기적으로나마 실직상태에 놓인다 하더라도 몬드라곤 내 라군아로-라로아군 보험이나 노동인민금고를 통해 월금의 약 80%에 해당하는 실직수당을 수령할 수 있어 생계유지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음.

  -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제공하며 조합원의 출자금으로만 운영되는 몬드라곤의 독특한 경영방침으로 그룹 내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며, 이는 곧 노동생산력 향상으로 이어짐.

  - 또한 협동조합 내 기업 간의 인력 재배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가맹기업들은 재정상태에 따라 인력을 축소·확충할 수 있어 노동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

 

 ○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재정 상태가 다소 좋지 않더라도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가진 기업을 발견 시 협동조합 합류를 조건으로 해당 기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음.

  - 이러한 방식으로 신규 가맹기업의 영업활동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해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함. 이는 결과적으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시장 내 영향력 확대로 이어짐.

 

 ○ 그 밖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고급 인력 양성에도 아낌없이 투자를 이어나가 기술혁신 면에서도 타 기업보다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유지해 나감.

  -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매년 순이익 중 10%는 교육기금 명목으로 지출

  - 또한, 2010년 기준 약 1억4400만 유로를 R&D에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된 신규 제품·서비스는 2010년 산업부문 매출의 21%를 차지하기에 이름.

  - 몬드라곤 대학은 협동조합과 연계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조합 내 기업 인턴제도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함.

 

□ 전망과 시사점

 

 ○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이기주의로 점쳐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기업경영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임.

  - 즉, 한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제공해 기업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하는 것임을 보여줌.

  - 또한, 더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선진교육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지역민에게 기업이 착취의 주체가 아니라 상생의 대상임을 행동으로 증명함.

 

 ○ 그러나 단순한 휴머니즘이나 정에 이끌린 경영이 아닌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가 결과적으로 몬드라곤이라는 거대한 그룹이 높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협동조합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됐음.

 

 

자료원: 몬드라곤 홈페이지, 기타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