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업 특성

가. 관련 정책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의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2020년 3월 “국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통합 계획(PNIEC)”을 발표했다. 동 계획은 2021~2030년에 걸쳐 진행되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 소비의 42%, 전력생산의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대외에너지 의존도를 현 74%에서 59%까지 낮추고, 에너지 효율성은 39.6% 개선하며, 온실가스 배출도 1990년 대비 21% 감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주요 정책은 크게 1) 비탄소화, 2) 에너지 효율, 3) 에너지 보안, 4) 에너지 내수시장, 5) 개발․혁신․경쟁력 분야로 분류되어 있다.

<스페인 ’21~’30년 국가에너지 및 기후변화 통합 계획>

[자료: 스페인 정부]

또한, 스페인 정부는 2050년 완전한 기후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20년 10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채택했다. 스페인 정부는 수소경제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신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경제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페인 정부는 2030년까지 스페인 내 4GW 규모의 전기분해 시설을 마련하며, 전체 산업용 수소의 25%를 녹색수소로 충당하고자 한다. 또한, 운송분야에서도 1) 수소버스 150대 이상, 2) 수소 차량 5천대, 3) 2개의 수소 사용 철도 노석, 4) 수소 충전소 100개 이상, 5) 5대 항만 및 공항에서 수소 기반 핸들링 기계 구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 주요 이슈

스페인 정부는 2021년 1월 3,000MW(태양광 1000MV, 풍력 1000MW, 기타 1000MW) 규모의 대형 신재생에너지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동 입찰에 총 84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29개 기업이 선정되어 3,034MW가 할당되었다. 해당 경매는 차별가격(Pay-as-bid)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즉, 입찰참여자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어떠한 가격에 판매할지를 제안하면, 정부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부터 우선 선정하는 것이다. 낙찰자는 12년간 입찰 시 제안한 가격에 전력을 판매해야 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태양광 2,036MW, 풍력 998MW이 할당되었으며, 에너지별 평균 낙찰 가격은 각각 24.47유로, 25.31유로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입찰에서 참가기업들이 낮은 에너지 판매가를 제시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43%가량의 전력 소비액 절감 효과가 돌아가며, 21억 유로 규모의 민간 부문 투자와 2.7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 입찰에서 가장 많은 설치 용량을 할당 받은 기업은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캐피털 에너지(Capital Energy)로 405MW 규모의 풍력에너지를 배정받았다. 스페인계 태양광에너지 개발 기업인 엑스-엘리오(X-Elio)사(태양광 315MW)와 스페인계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엘라완 에너지(Elawan Energy)사(태양광 175MW, 풍력 105MW)가 그 뒤를 따랐으며, 한국기업 중에는 한화에너지가 86M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를 할당 받았다.

다. 주요기업 현황

스페인은 지멘스-가메사(Siemens-Gamesa), 이베르드롤라(Iberdroal), 악시오나(Acciona), 엔데사(Endesa)등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선도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프로그램 및 국내 및 국제 신재생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스페인 신재생 에너지관련 주요 기업>

2. 산업의 수급 현황

가. 전력 발전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은 2020년 기준 59,108MW로 독일(131,739MW)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수준이며, 스페인 전체 설치 용량(110,336MW) 중 54%에 해당한다. 풍력(27,089MW), 수력(16,797MW), 태양광(14,089MW)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전체 신재생에너지 용량 중 각각 46%, 28%, 24%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 밖에,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발전량은 2020년 기준 100,968GWh로 전체 전력 발전 중 약 37%에 해당한다.

<2020년 스페인 신재생 에너지원 설치 비중>

[자료: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나. 수출입

(태양광 모듈) HS코드 8541.40기준, 스페인의 태양광 모듈 교역 규모는 2017년 2.1억 달러에서 2020년 13.5억 달러로 6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스페인은 태양광 모듈에 대해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아 2020년 수출 1.9억 달러, 수입 11.7억 달러를 기록해 10억 달러에 가까운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1~10월 무역액은 수출 1.3억 달러, 수입 13.8억 달러로 전년 동 기간에 비해 수출은 19.1% 줄어든 반면, 수입은 48.1% 늘어났다.

<스페인 태양광 모듈 수출입 추이(HS코드 8541.40)>

(단위: 백만 달러)

[자료: 스페인 산업통산관광부 무역통계(Datacomex)]

스페인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포르투갈,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 주로 EU 역내에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포르투갈 수출액이 5,860만 달러로 전체 수출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최대 수입 대상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입 중 74.4%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21년 1~10월 스페인의 대한 수출액은 20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며, 수입액은 270만 달러를 기록해 10위 수입 대상국이 되었다.

< 스페인 태양광 모듈 주요 국가별 수출입 추이(HS코드 8541.40)>

(단위: 백만 달러)

[자료: 스페인 산업통산관광부 무역통계(Datacomex)]

(풍력발전세트) HS코드 8502.31 기준, 스페인의 풍력발전세트 교역 규모는 2017년 12.5억 달러에서 2020년 7.9억 달러로 36.8% 감소했다. 동 제품에 대한 스페인의 수출 규모는 2020년 기준 6.5억 달러로 수입(1.3억 달러)보다 다섯 배 가량 많다. 2021년 1~10월 무역액은 수출 5.4억 달러, 수입 4,6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40.0% 감소했다.

<스페인 풍력발전세트 수출입 추이(HS코드 8412.80)>

(단위: 백만 달러)

[자료: 스페인 산업통산관광부 무역통계(Datacomex)]

스페인의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으로 전체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3.2%에 달하며, 그 뒤를 칠레, 모로코, 스웨덴 등 다양한 지역의 국가들이 따르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인도, 중국, 독일 순으로 각각 42.5%, 27.5%, 25.6%의 비중을 차지한다. 동 제품과 관련해 한국과의 교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페인 풍력발전세트 주요 국가별 수출입 추이(HS코드 8412.80)>

(단위: 백만 달러)

[자료: 스페인 산업통산관광부 무역통계(Datacomex)]

3. 진출 전략

가. SWOT 분석

나. 유망 분야 및 협력 방안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의 경제회복기금 1648억 유로 중 직접 보조금 798억 유로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경제 회복 및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직접 보조금 중 37%가량을 친환경 전환 관련 사업에 투입할 것임을 밝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제고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류에 따라 각종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자재 시장도 더욱 확대돼 우리 기업의 스페인 시장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태양광 및 풍력 관련 제품의 판매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출 품목 선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스페인 현지 제조기업들은 풍력 핵심 부품인 터빈이나 블레이드 부문에서 이미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태양광 관련 기자재 수출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중국 저가 태양광 패널이 스페인 시장에 대량 유입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 최고 수준의 수평면당 평균 일사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연평균 풍속이 6m/s 이상되는 양질의 바람 자원이 전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민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되어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개발에 용이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다만, 현지 공공 입찰 참여를 위해선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 구성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스페인 환경부, 국제 신재생 에너지 기구(IRENA), Datacomex,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