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전제품

- 쌀로 빵을 만드는 가정용 제빵기 ‘고판(Gopan)' -

- 소셜미디어도 제품 인지도 확산에 한 몫 -

□ 쌀로 빵을 만드는 가정용 제빵기 ‘고판(Gopan)'

 ○ 세계 최초로 일본 굴지의 가전제품 메이커인 산요전기가 개발한 쌀로부터 빵을 만들어내는 가정용 제빵기 ‘고판’의 인기 상승세가 심상치 않음. 이 제품에 대한 주문은 2010년 발매 직후부터 일본 전역에 걸쳐 쇄도했는데, 급기야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한 때 주문 접수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정도임.

 ○ 지난 4월 27일, 약 5개월 만에 고판은 판매 재개가 이뤄졌으나 또다시 품귀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한 바 있음.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서는 백색가전분야에서의 이렇다 할 전설적인 히트상품이 나타나지 않았던 바, 고판의 판매세는 이례적인 사례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음.

□ 쌀 생산자들을 공략한 산요전기

 ○ 고판 성공의 첫 요인으로는 농가 등 쌀 생산자들의 움직임을 꼽을 수 있음. 산요전기는 고판 발매 전부터 이 제품을 통해 쌀 소비가 확산될 것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데 큰 힘을 쏟았음.

 ○ 2010년 4월 제품 발매 전,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생활부를 방문한 산요전기 담당자는 이 조합에서의 고판 취급을 요청. 전농측 또한 산요전기의 요청에 즉시 대응하면서 바로 이 제품을 취급할 판매대리점을 선정하기에 나섰음.

 ○ 아울러 산요전기는 주문 폭주로 인해 판매를 중지했던 기간에도 지자체나 농가와의 접촉은 지속하였는데,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이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식지도 않았으며, 순조로운 판매개시가 이뤄질 수 있었음.

 ○ ‘고판이 보급될 경우 쌀 소비확대에도 공헌할 수 있다’라고 5월 8일 후쿠시마 현 야에스 관광교류관을 방문한 간 총리에게 후쿠시마현 유카와촌의 오오즈카 촌장은 전함. 유카와촌은 후쿠시마 현 북서부에 있는 유수의 쌀 수확지이며, 이 마을에서는 고판 구매 시 제품 가격의 일부를 보조하는 제도도 도입된 바 있음.

쌀로 빵을 만드는 기계 ‘고판'

□ 소셜미디어도 제품 인지도 확산에 한 몫

 ○ 한편,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는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현지 전문가들은 꼽음.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즐겨 활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재료의 자급률 향상이라는 고판의 특징이 크게 부각됐음. 산요전기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고판의 주문 접수 중지가 발표된 때부터 2주 동안 트위터 상으로는 1만 건에 가까운 고판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남.

고판 발매와 함께 재주목받기 시작한 제빵기기

 ○ 고판에 대한 호의적인 평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전파됐는데, 심지어는 옥션에서 실제 제품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낙찰이 이뤄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함. 한편으로는 산요전기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홍보를 전개했는데, 고판의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블로그 등을 개설했음.

□ 시사점

 ○ 일본 내 가정용 제빵기계 시장 규모는 연간 60만~70만 대 수준임. 산요전기는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폭의 시장점유율을 점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고판 판매 직후부터 3주간 약 6만 대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점유율을 20% 수준까지 점하게 됨.

 ○ 고판 구매자 중 70%가 ‘가정용 제빵기계의 구매는 처음’이라 대답한 만큼, 앞으로도 수요창출의 여지는 다분할 것으로 짐작되며, 이 기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 일본경제산업신문, 후지산케이비즈니스아이, KOTRA 도쿄 KBC 자체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