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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으로 돌아보는 헝가리 2022년 투자실적
  • 투자진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신가영
  • 2023-03-31
  • 출처 : KOTRA

한국 2022년 헝가리 최대 투자국 선정

헝가리 2022년 투자 규모 최대 기록 경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에너지 위기 및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투자진흥청에 있어 2022년은 매우 성공적인 한 해였다. 헝가리 투자 규모는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2023년에도 큰 규모의 투자가 예정 있다. 이러한 성공을 기념하고 헝가리에 투자한 기업에 감사를 표하고자 지난 3월 23일 헝가리 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이 개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헝가리 투자실적을 돌아보고 2023년 전망을 살핀다.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 소개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은 외교통상부 산하의 투자 진흥기관으로 헝가리에 투자하려는 기업에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관은 투자진출 결정 관련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헝가리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투자진흥청을 통해 국가 보조금 및 인센티브를 안내받고 공장 부지를 추천받는 등 각종 경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기관은 투자 결정 이후에도 진출 기업이 겪는 각종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헝가리 투자유치실적


헝가리 투자진흥청에 따르면 2022년 헝가리 투자유치실적은 전년대비 약 23% 증가한 65억 유로로 최고 기록을 경신다. 총 92개의 투자 프로젝트가 성사으며, 1만5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다.


헝가리 투자유치실적은 규모뿐만 아니라 지역적 균형 측면에서도 주목해볼 만하다. 먼저 투자 지역에 있어 전체 프로젝트 중 10%만이 부다페스트를 대상으로 으며 90%는 지방에 투자 균형형 발전을 추구다. 더불어 투자진출국 역시 지역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48%의 투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42%의 투자는 독일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유입으며 10%는 헝가리 자체 투자였다. 이러한 투자진출국의 다양화는 헝가리가 2012년부터 추진한 '동방정책(Opening to East)'의 성과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 분야에 있어 큰 변화는 없었다. 2022년에 대부분의 투자가 전자 부문, 특히 2차 전지 산업 관련 프로젝트에서 이루어졌다. 2차 전지를 포함한 전자 부분의 투자가 전체의 43%를 차지했으며 자동차와 식품 산업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및 식품 관련 투자는 전체 프로젝트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제약 및 물류 관련 투자 역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숫자로 보는 헝가리 투자 실적>

[자료: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


한국의 헝가리 투자


한국은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헝가리 최대 투자국으로 프로젝트 숫자와 규모, 일자리 창출 면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었다. 새로운 일자리 4개 중 하나, 투자 프로젝트 10개 중 하나는 한국과 관련 있었다. 아시아 국가의 헝가리 총 투자금액은 28억 유로였는데 이 중 25%가 넘는 7억2000만 유로를 한국 기업인 W-Scope에서 투자다.


W-Scope는 이러한 투자 성과로 헝가리 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에서 ‘신규 투자가 상’을 수상다. W-Scope는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로 2021년 6월 헝가리 북동부 니레지하저에 약 7억2000만 유로의 투자를 발표다. 해당 기업은 2024년부터 연간 최대 12억㎡의 분리막 필름 생산을 목표로 2022년 10월 착공다.


<한국 기업 W-Scope 신규 투자가상 수상>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경쟁 동향: 헝가리 투자 진출국


2022년 국가별 투자 금액 기준으로 한국이 1위, 2위는 독일이었으며 3위는 헝가리였다. 일본은 6위로 비유럽 국가 중에는 2위를 차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이 순위권에는 없었으나 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에서 2개의 중국 기업이 수상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 CATL이 ‘전략적 투자가 상'을 수상했으며, NIO는 ‘혁신적인 제품 투자 상'을 수상다. 이는 헝가리가 주요 투자국으로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2년 중국 기업 CATL은 데브레첸 지역에 73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발표다. 이는 헝가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로 이전까지는 SKOn의 16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의 투자는 2022년 발표지만 실제 투자는 2023년에 이뤄질 것이므로 2022년 순위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상위 6개 투자국>

[자료: 헝가리 투자진흥청,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편집]


아시아 국가 외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중요 투자가를 위한 공로상(Lifetime award for significant investor)'을 수상다. 독일 기업은 항상 헝가리의 주요 투자자였다. 헝가리에는 현재 주요 자동차 생산 기업인 벤츠, BMW 및 아우디가 진출해있으며 투자를 확대해나가는 추세이다. 벤츠는 케치케메트(Kecskemét) 지역 투자 확대를, 아우디는 죄르(Győr) 공장 발전 계획을 발표으며 BMW는 데브레첸 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자체 투자 역시 작지 않은 규모이다. 앞서 언급듯이 헝가리 자체 투자는 전체의 10%로 국가별 투자 규모 및 일자리 창출에 있어 모두 3위를 차지다. 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에서 헝가리 기업인 Titán’94 Kft.는 '최고의 공급업자 상'을, Vajda Papír는 '최대 교육 프로그램 상'을 수상다. Titán’94 Kft.는 설비 및 IT 시스템 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억 포린트(약 37억 원)를 투자으며 Vajda Papír는 400만 유로의 교육훈련 프로젝트를 시작다.


왜 헝가리에 투자하는가?


앞선 헝가리 투자실적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수많은 기업들이 헝가리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헝가리의 지리적 위치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동서 유럽을 잇는 교역로로서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 중앙에 위치하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에 생산 허브이자 물류 중심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지리적 이점 외에도 헝가리는 현지 투자에 있어 여러 제도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헝가리는 기업 운영에 유리한 법인 소득세 제도를 가지고 있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헝가리의 법인세 세율은 9%의 고정 세율이며 헝가리 국내법에 따라 외국기업에 대한 모든 지불(배당금, 이자 및 관리수수료 등)에는 별도의 원천징수세가 없다. 낮은 법인세율은 여러 기업이 투자처로 헝가리를 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더불어, 헝가리 투자진흥청은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먼저 지역별 보조금 제도를 통 진출 지역이 어디인지에 따라 일정 비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R&D 보조금 및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투자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가들은 그 외에도 헝가리의 인프라, 공급업체의 성과 및 연구 개발 시스템 등을 투자 이점으로 보고 있다. W-Scope는 헝가리 투자진흥청이 제작한 영상에서 유럽 시장에 대한 높은 접근성, 2차 전지 산업 투자유치를 위한 헝가리 정부의 열정 및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일관된 전략을 장점으로 꼽았다. CATL CEO 역시 헝가리의 좋은 비즈니스 환경 및 전기차 생태계와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헝가리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요소


헝가리 정부는 앞서 언급한 투자유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에서 헝가리 외교통상부차관 Levente Magyar는 현재 헝가리 경제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투자 촉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가를 지원할 것을 약속다. 현재 헝가리의 물가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GDP 성장률 역시 1% 내외로 예측되는 등 헝가리 경제 전망은 크게 밝지 않다. 헝가리 외교통상부차관의 발언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 헝가리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요소 2가지를 살핀다. 


우선 투자 진출 시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 헝가리 진출 기업은 전력 공급업자와 별도 계약을 체결 전력을 공급받는데, 현재 그 가격이 급격히 인상 기업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공급업자가 설정하는 전기 요금과 별도로, 정부에서 책정하는 공급업체 수수료 역시 계속 인상되고 있다. 다만 헝가리 정부 역시 문제를 인지하고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 및 에너지 발전 관련 투자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Factory Rescue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하기로 다.


인력 수급 역시 투자 진출 전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헝가리 실업률은 EU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3년 2월 기준 약 4%이다. 다만 헝가리 북부 및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편이다. 정부 역시 2021년 제3국 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를 완화하고 청년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독려하는 등 노동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근로자 채용 비율이 제한 있어 인력 수급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2023년 헝가리 투자 정책 전망


헝가리 투자진흥청은 2023년 투자 규모가 다시 한 번 최대 기록을 경신하리라 보고 있다. 이는 CATL이 발표한 최대 규모의 투자가 2023년으로 예정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여겨질 수 있다. 다만 헝가리 정부는 앞으로의 경쟁 구도를 고려, 투자 유치 정책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헝가리전력공사(MVM)의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경제개발장관 Marton Nagy는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다. 그는 헝가리 경제가 투자와 수출에 의해 주도된다고 말하며, 투자유치를 위한 경쟁을 언급다. 그는 헝가리 정부가 투자와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며, 이를 위해 재정구조를 변경해야 한다고 언급다.


헝가리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를 투자유치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경제개발부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 미국이 유럽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으며 자동차 관련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언급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 역시 서유럽 국가들이 국가 지원과 함께 투자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경쟁 심화를 언급다. Marton Nagy 장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헝가리 역시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며 투자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시사점


헝가리는 지리적 이점, 국가적인 투자유치 정책 등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투자유치 실적을 늘려왔으며 한국 기업 역시 대규모로 진출다. 다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 및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이러한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는 헝가리 정부의 과제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2023년에 최대 규모의 투자가 예정 있고 기존에 진출한 기업들의 재투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 헝가리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 BBJ. Portfolio, PwC 등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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