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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싸고 빠르고 간편해서 좋은 인스턴트 제품들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김성주
  • 2010-06-29
  • 출처 : KOTRA

 

심플함의 매력 : 싸고, 빠르고, 간편해서 좋은 인스턴트 제품들

- 2010년 영국시장, 인스턴트형 제품들 속속 등장 -

- 인스턴트 와인, 천원짜리 휴대폰 등 즉석 사용가능 제품, 폭발적 시장잠식 -

- 불황으로 여가시간 줄고 구매력과 신용 떨어진 소비자들에게 인기 -

 

 

 

□ 휴대용 와인한잔: 여가시간 부족해진 영국인들에게 딱!

 

 ㅇ 맥주는 캔 또는 병으로 언제든지 야외에서 마시는데 와인은 왜 안될까?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인스턴트와인제품이 영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날개돋친 듯 팔림. 영국인들이 애주가들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특히 한여름이면 거리와 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맥주캔 한 묶음을 놓고 피크닉을 즐기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음. 그러나 지금까지는 주로 맥주만 마셔왔지만 조금 더 분위기를 내고 싶은 부류들은 와인을 찾음.

 

 ㅇ 안타깝게도 와인은 대부분 큰 유리병으로만 팔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 면에서 휴대하기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고, 또한 와인의 특성상 와인잔으로 마시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와인잔을 따로 휴대해야 하는 등 이만저만 불편한 점이 많았음.

 

 ㅇ 이같은 점을 해결해주는 아이디어 제품인 ‘튤립’(Tulip)은 187.5ml로 한잔 분량을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 와인잔에 담아 언제든지 뚜껑만 벗기면 그럴듯한 와인 한잔으로 즐길 수 있음.

 

 ㅇ 영국 런던의 외곽 소도시인 레인즈파크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팔기 시작한 튤립은 현재 대형 슈퍼마켓 체인 등 대부분 매장에 진열돼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날로 성장함. 개발업체인 Wine Innovations Ltd의 사장이자 튤립의 발명자인 James Nash에 의하면 한잔에 2.25파운드에 팔리기 때문에 맥주 한 캔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한잔의 와인으로는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을 정도의 가격이며(바에서 와인 한잔을 주문했을 경우 최소 4파운드 이상인 점을 고려) 용량 또한 일반적인 한잔보다는 약간 작은 187.5ml로 또 한잔 더 '따서 먹을' 욕구를 일으킨다고 함.

 

 

 ㅇ Nash 는 이어서 "처음 개발했을 때 아이디어용품 전문 전시회에 출품을 시도했는데 다들 쓸모없는 제품이라며 거절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제품이 영국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라며 자랑했음. 현재 이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은 대부분의 대형 식품유통사들인 Sainsbury, Tesco 등 매장들은 물론이고 식당과 바에서도 구비해놓고 팜. Wine Innovations 사에 따르면 현재 매출은 전년 대비 2800%나 증가했다고 함.

 

□ 천원짜리 휴대폰 : 無약정, 선불식, 즉석사용

 

 ㅇ 영국에서는 선불식 휴대폰이 애용됨. 흔히 'Pay As You Go' 또는 'Pay &Go'로 불리며 기기값을 별도로 지불하는 대신 약정없이 돈을 충전해 쓰는 방식임. 영국의 이동통신산업협회 중 하나인 Mobile Mast에 따르면 영국전체 휴대전화시장 중 약 70%가 선불식 서비스 이용자임..

 

 ㅇ 그러나 기기값은 2009년 기준으로 평균 구매가격대가 30에서 60파운드 정도로 중저가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1파운드 이하의 (99p) 초저가 단말기가 프로모션에 많이 등장하는 추세임. 영국의 휴대전화 중개개통업체인 Carphone Warehouse plc 는 전국 1000여 개 이상인 자사의 매장에서 6월부터 99p 휴대폰의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고 밝혔음. 한화로 2000원 미만인 초저가로 Alcatel사에서 제조했으며, 영국의 최대이동통신사인 O2에서 선불식 서비스로 판매함.

 

 ㅇ 영국소매산업협회인 BRC(British Retail Association)의 2009년 12월 발간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선불식휴대전화 선호도는 EU국가 중 가장 높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등 단기로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가 많은 점과 함께 지역에서 가장 휴대전화 이용 연령대가 낮은(EU 3위) 국가 중 하나로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이 없어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아동들의 경우 선불식 전화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남.

 

  

 

 ㅇ 그러나 선불식 휴대전화라도 기본적인 개통절차는 필요로 하는데, 번호 부여, SIM 카드 활성화 등의 절차를 예로 들 수 있음. 반면 99p짜리 휴대전화는 'Right out of the box'(개봉 후 즉시사용)을 마케팅포인트로 잡은 제품으로 매장에서 별도의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이 기기를 구매하고 10파운드를 현금으로 지불하면 곧바로 포장(박스)를 뜯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즉, 시간이 구매로부터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거의 소모되지 않아 바쁜 고객이 음료수 한 캔을 사서 마시듯 단말기를 하나 집어 즉시 쓸 수 있게하며 가격도 초저가이기 때문에 한번 쓰고 바로 버려도 부담스럽지 않은 컨셉임.

 

□ 인스턴트제품의 성공이유 분석

 

 1) 전반적인 초저가선호 트렌드

 

 ㅇ 영국에서는 2008년을 시작으로 전례없이 심각한 금융위기로 장기불황 국면에 접어들었음. 영국의 전체실업자 수는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약 2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금융위기로 인해 눈덩이 처럼 불어난 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GDP의 63%) 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한 긴축재정정책의 여파로 임금동결과 세금/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대폭 감소. 이 때문에 여유소비가 확연히 줄고 덩달아 시장에서 고가의 제품은 외면당하고 초저가 제품이 잘 팔림.

 

 2) 여가시간 부족

 

 ㅇ BRC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소비저하의 중요한 요인으로 여가시간부족을 들 수 있다고 함. 영국의 대표일간지인 인디펜던트의 6월 26일자 온라인기사에서 BRC는 런던시민 800여명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영국인들이 금융위기 이후 급박한 경제사정과 일자리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수면시간이 평균 2시간 줄었으며 여가시간 (personal free time) 또한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줄었다고 해 영국인들이 여유없는 각박한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음. 따라서 외식, 여행 등 여가활동으로 보내는 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에 되도록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 휴대용/인스턴트 제품들이 인기라고 분석됨. 인스턴트와인 '튤립'의 컨셉 또한 언제어디서나 여유롭고 낭만적인 와인 한잔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부족한 영국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음.

 

 3) 신용불량자 급증

 

 ㅇ 선불식 휴대전화는 물론 금융위기 이전에도 수요가 컸으나 금융위기 이후 급증하는 이유는 신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 소비자제품 전문 분석기관인 Which 가 주요 금융기관을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해에만 전년에 비해 신용카드발급거절이 45% 증가했고 신용카드자진해지는 43% 증가, 신용카드강제정지는 38% 증가했다고 함. 이러한 상황 때문에 휴대전화와 같이 신용조회가 필요하고 장기계약에 의해 정액지불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모델은 신용불량자들에겐 외면당할 수 밖에 없음. 인스턴트 휴대전화는 이러한 특수고객층의 수요에 맞는 모델로서 현금만으로 즉석에서 사용가능함을 장점으로 내세워 성공함. 선불식 신용카드의 발급이 2009년에 들어 전년대비 약 200% 증가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줌. 대부분의 편의점 및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선불식 신용카드는 교통카드와 마탄가지로 소액의 카드값 (3파운드: 6000원 정도) 를 지불하고 구매한 다음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액수의 돈을 충전해 사용하는 것임. 일반 Debit Card (체크카드) 와 다르게 개인정보나 은행계좌 없이도 구매가능하며 신용카드를 받는 모든 곳에서 (온라인 포함) 일반신용카드와 똑같이 사용가능함.

 

 4) Value(가치)보다 무조건 저가선호

 

 ㅇ Credit Crunch(금융위기상황의 영국식 표현) 특집분석을 통해 Which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은 'Credit Crunch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소비행태를 보였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들어 제품의 값어치를 보고 구매를 선택하기보다는 즉시 지출되는 돈이 적은 방향으로 구매를 한다는 것. 즉, 수퍼마켓에서 맥주 6캔들이 묶음을 할인가격에 사기보다 차라리 맥주 한캔을 사서 마신다는 것임. 이러한 소비심리는 6캔들이 묶음을 살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닌데도 일단 수중에 가진 돈이 적게 나가는 것과 1캔만 마심으로써 소비욕구를 자신이 억제했다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이라고 하며 극심한 경제적 불안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일시적으로 이러한 소비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음. 이같은 점은 인스턴트와인 '튤립'이 가지는 또 하나의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음. 용량으로 비교하면 와인 1병보다 훨씬 비싼데도 한잔들이 인스턴트와인의 소비는 급증함. 즉석에서 지출하는 돈이 적고 또 전체적으로 동류제품의 소비를 적게 했으므로 소비자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게 되고 장기적으로 똑같은 구매패턴을 반복한다는 것

 

 ㅇ 2010년 영국시장에서 마켓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위와 같은 요인을 분석하고 적극 반영해 제품개발을 할 필요성이 제기됨.

 

 

자료원 : Gizmodo, Wine Innovations Ltd, Carphone Warehouse, BRC, KOTRA 런던KBC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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