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5~10년 후 달러화 사라질 것

- 내국화폐 강세, 달러 약세 지속 -

□ 인플레이션 극복으로 내국화폐 선호

 ㅇ 페루는 1990년대 이후 달러화와 내국화폐 '누에보솔(Nuevo Sol)화'를 함께 사용하나 달러화의 가치가 계속 내려가면서 일반 시민의 누에보솔화 선호가 지속적으로 커지며, 시중은행도 달러화보다 누에보솔화로 예치할 경우 더 높은 이자율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내국화 사용을 촉진하고 있음.

 ㅇ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페루 경제가 워낙 불안하고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높아서 내국화보다 달러화로 가치를 저장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던 데다, 달러화 가치도 나름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달러화 수요가 클 수밖에 없었음.

 ㅇ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 2003년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위험도 사라졌고, 미국 경제도 불황을 계속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날이 갈수록 낮아져(2009년 2월 이후 누에보솔화 대비 달러화 가치 9% 하락) 기업체, 은행, 일반 시민의 달러화 사용 필요성이 줄었음. 또한 달러화로 저축해봤자 환율이 내려가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만 보는 것이 2010년 2월의 현실임.

□ 탈달러 가속

 ㅇ 이에 따라 개인, 기업 등 경제 주체의 필요성에 따라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또는 desdolarización) 경향이 커지며 상거래, 은행 금융거래, 저축 등 모든 부문에서 달러화 사용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임.

 ㅇ 탈달러 경향은 2000년에 시작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 바, 달러화 사용이 줄면서 그 반면 내국화폐 누에보솔화 사용은 더욱 커지고 그 가치 또한 올라감을 의미함.

 ㅇ 페루는 달러화로 저축도 하고 대출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나 앞으로 이러한 달러화 사용은 점차 없어질 것이며, 5~10년 후에는 누에보솔화가 완전히 달러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됨.

□ 우리나라의 對페루 수출에도 유리

 ㅇ 달러화로 채무를 지고 누에보솔화로 채권을 가진 자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며 수출업체에는 달러화 환율 하락으로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됐으나, 달러화 사용이 줄고 내국화 사용이 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환율 변동으로 국가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돼 경제 체질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함.

 ㅇ 이와 같이 페루에서의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내국화폐 누에보솔화 사용이 늘면서 해외에서 수입도 더욱 활발해져 우리나라의 對페루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

한국의 對페루 수출실적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원 : 한국무역협회 KITA.NET 무역통계

자료원 : Scotiabank Mr. Guillermo Arbe 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