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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자동차 부품 전시회 '오토메카니카 이스탄불' 참관기
  • 현장·인터뷰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요섭
  • 2025-07-02
  • 출처 : KOTRA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한 자동차 부품 전시회

튀르키예 자동차 부품 업계, "최근 EV 수요 증가에 따른 부품 수요 기대"

"전기차 관심 높아지고 있지만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과제"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한 오토메카니카 이스탄불 2025 (AUTOMECHANIKA ISTANBUL 2025) 전시회가 2025년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TÜYAP 박람회 및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으며, “Innovation 4 Mobility(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을 중심 주제로 삼았다.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오토메카니카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의 중요한 교류의 장이 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튀르키예의 탄탄한 내수 부품 공급망뿐만 아니라 수출 지향적인 제조 역량과 국제 공급망 네트워크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5년 오토메카니카 이스탄불은 총 14개 전시관에 걸쳐 6만 제곱미터 규모로 진행됐으며, 41개 국에서 참가한 148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박람회는 부품 및 시스템, 진단 장비, 정비 장비, 타이어, 차량 관리, 차체 수리 및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반의 공급망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시를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미래 모빌리티와 수리 시스템을 형성할 기술과 서비스 모델은 물론, 여전히 전 세계 차량 운행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디젤 엔진과 관련 부품에 대한 전시 공간도 폭넓게 경험할 수 있었다.


<Automechanika Istanbul 로고>

[자료: automechanika Istanbul 홈페이지]


오토메카니카 이스탄불 총괄책임자인 제이다 알프 아츠으므쉬(Ceyda Alp Acımış)는 박람회의 국제적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전시회에는 15개의 국가관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수준의 참여를 통해 오토메카니카 이스탄불은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국제 무역 박람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박람회는 해외 바이어, 대리점, 소규모 자동차 정비소 운영자, 유통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참관객들을 폭넓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참가 경험 및 제품 트렌드


올해 전시회의 글로벌 참여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관으로는 독일, 중국, 인도가 있으며, 이들 국가관은 주요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특히 전기차(EV) 기술에 중점을 둔 참가기업 및 수입업체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시회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은 곳은 12번 홀에 마련된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Mobility)” 존이었다.


<오토메카니카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이 전용 공간에서는 최첨단 전기차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집중적으로 소개됐으며, 전기차와 첨단 디지털 부품, 예비 부품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업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모빌리티 중심의 콘퍼런스도 함께 개최됐다. 주요 주제로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통합, 정비 분야의 혁신, 그리고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솔루션이 포함됐다.


튀르키예 부품 공급업체인 B 사의 마케팅 관리자 K 씨에 따르면 전기차(EV) 보급 확대에 따라 “부품 및 애프터마켓 산업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관찰했다. 는 이러한 변화가 자동차 생태계 전반에서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히며, “이제는 단순히 소모품, 부품 공급,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용 정비 장비와 새로운 안전 기준에 따라 개발된 안전 자재들도 주목받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기차 정비에는 고유한 수요가 따르며, “전기차에 필요한 자재는 기존 차량과 크게 다르며, 충전 인프라와 함께 정비 인프라 역시 확장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지 보다 안전한 수리 과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기존 차량과는 전혀 다른 안전 및 리스크 관리 체계 속에서 다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나 고장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 자체가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이 분야에서 가장 빠른 발전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유럽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발전 중인 중국의 전기차 기술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V에 대한 관심과 전통 기술의 지속적인 영향력


많은 참가자들이 전기차(EV)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이번 전시회의 중심은 기존 자동차 기술이었으며,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우선순위와 주요 타깃 시장 또한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현지 자동차 부품 업체 D 사의 부관리자인 E 씨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기차의 장기적인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하며, “전 세계적으로 EV 인프라 투자 수준이 아직 미비한 점을 감안하면, 이 현상은 일시적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일부 예비 부품 제조업체들도 세계적으로 디젤 엔진 차량의 점유율이 여전히 매우 높으며, 자사 제품이 EV 부품으로 대체될 위험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EV 확산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 및 인프라 확장에 따른 높은 비용을 함께 고려하면, 전면적인 전환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디젤 엔진은 가까운 미래에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주된 운송 수단으로 남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토메카니카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한편, 최근 튀르키예에서 BYD의 공식 공급업체가 된 한 현지 기업 C사의 마케팅 관리자 Z 씨는, “우리는 지금 자동차 산업 내에서 중대한 전환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튀르키예 정부가 전기차 중심의 제조 기반 확대를 위해 막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튀르키예에는 BYD와 체리(Chery) 등 두 개 이상의 중국계 자동차 제조사가 대규모 생산 투자를 진행 중이며, 현대자동차 역시 2026년 하반기부터 이즈밋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장은 EV 생산을 위한 시설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의 자동차 부품 기업 43개사도 대거 참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튀르키예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주 타깃 시장은 여전히 유럽과 중동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튀르키예 자체가 예비 부품 생산의 주요 허브로, 현지 경쟁업체 수가 많고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이었다.


한국업체 X 사의 부스 담당자인 A 씨는 최근 몇 년간 튀르키예 시장에서 기존 바이어들과 겪은 어려움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튀르키예의 환율 변동성과 고인플레이션 환경은 우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어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해졌고, 장기 파트너십도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시장 내 새로운 바이어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많은 현지 바이어들이 품질보다 가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튀르키예의 거대한 경제 규모와 인구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여전히 기대를 갖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은 유럽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튀르키예에 자체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피아트(Fiat), 르노(Renault) 등이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 도요타(Toyota), 혼다(Honda) 등 여러 아시아계 제조업체들도 튀르키예 내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


<오토메카니카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한국을 포함한 국제 자동차 기업들이 튀르키예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십 년에 걸친 튀르키예 정부의 전략적 산업 육성 노력에 기반한다. 이러한 비전은 1959년 포드(Ford)와 튀르키예의 코치 그룹(Koç Group)이 합작해 ‘오토산(Otosan)’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출범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수십 년 동안 현지 생산이 장려되고, 부품 공급망이 확장됐으며, 부품의 현지화도 점차 가속화됐다. 1980년대 자유시장 경제 체제로의 전환은 보다 수출 중심적이고 경쟁력 있는 구조로의 변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이 구조가 더욱 강화됐다.


오늘날 튀르키예는 유럽 최대의 상용차 생산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트럭과 버스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인상적인 생산 역량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차량 수요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부품 공급업체들이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에서 충분히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튀르키예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한국 기업의 기회


오랜 기간 튀르키예 국가 산업 생산과 수출의 핵심 축으로 여겨져 온 자동차 산업은 현재 중대한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다. 2024년 튀르키예의 자동차 산업 수출은 32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튀르키예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9년 100억 달러였던 자동차 수입은 2024년 317억 달러로 세 배 이상 급증하면서, 산업의 무역수지는 170억 달러 흑자에서 단 7억7000만 달러로 급격히 축소됐다. 2025년 4월 기준, 튀르키예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70% 이상이 수입산이며, 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 그리고 2025년 1~4월 국내 생산 차량 2% 감소에 기인한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전기차(EV)의 급성장이 있다. 이는 튀르키예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과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동시에 재편하고 있다. 2025년 2월 한 달 동안 전기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6% 급증해 1만473대를 기록했다. 2025년 5월 기준, 튀르키예 내 등록된 전기차는 약 24만8000대이며, 올해 1~5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15.2%에 달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정부는 EV 인프라 확대에 나서며 약 1만2000개의 충전소와 2만9500개의 충전 소켓을 설치했으며, 이 중 17%는 고속 충전이 가능한 설비다. 그러나 시골 지역과 도시 간 구간에서는 충전소 커버리지의 공백이 여전히 존재해, 이동형·분산형 충전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확산과 함께 2025년에 시행된 새로운 수입 규제는 기존 애프터마켓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이어, LED 전구, 전기차 부품 등 주요 부품은 형식 승인(Type Approval)과 추가 검사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로 인해 수입 예비 부품의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는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2025년 기준 튀르키예 예비 부품 수요의 47%가 현지 생산으로 충당됐고, 이는 2030년까지 5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제조업체들은 브레이크 시스템, 조명, 내장재, 프론트엔드 모듈에 집중하고 있다.


<오토메카니카 내 운영되는 세미나>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시사점


이처럼 변화하는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은 한국 기업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에 특화된 기업들에 튀르키예는 유망한 소비 시장이자, EU 관세동맹 틀 내에서 생산기지로서 매력적인 입지를 지닌다. 한국 브랜드는 이미 튀르키예의 EV 시장에서 강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열관리 시스템, 전자모듈, 고속 충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작 투자 기회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의 전략적 지리적 위치와 EU 그린딜(EU Green Deal) 준수는 한국 기업의 기술 혁신과 수출 확대에 있어 튀르키예를 지역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키워준다.


다만 튀르키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격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엄격한 인증 요건이 외국 기업에 장벽으로 작용한다. 튀르키예의 세관 규정은 EU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기계 및 전자기기는 모두 독립 기관의 CE 인증을 받아야만 튀르키예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튀르키예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신규 규제, 외국인 투자 확대에 따라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인증·가격 경쟁 등 도전 과제가 존재하지만, 튀르키예의 대규모 내수 시장과 전략적 입지는 여전히 강력한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및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강력한 브랜드 구축, 그리고 튀르키예의 녹색 및 산업 정책과의 조화가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자료: 엑스포 홈페이지, Fuar Dergisi, Ekonomim, AA, Bigpara, Dunya, ODU SOBIAD 및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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