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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규모 ICT전시회 '인터롭 도쿄 2025'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일본
  • 도쿄무역관 나리타나오아키
  • 2025-07-02
  • 출처 : KOTRA

현장에서 확인한 기술 진화의 최전선, Interop Tokyo 2025

실전 적용 중심의 AI 솔루션, 산업을 움직이다

정부의 시선은 ‘규제와 리스크 관리’, 기술 확산 속 균형 찾기

Interop Tokyo 2025: AI, ‘개념’에서 ‘현실’로


2025년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멧세(Makuhari Messe)에서 ‘Interop Tokyo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Interop Tokyo는 1994년, 인터넷 기술 동향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 출범한 이래, 30년간 ICT 분야의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를 조망해 온 일본 대표 ICT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13만6875명이 방문했으며, 단순한 정보통신 기술을 넘어 디지털 사이니지, 애플리케이션 개발, AI 화상 인식 등으로 구성된 총 4개의 전문 전시관이 운영돼 일본 시장에서 현재 주목받는 기술 분야를 단번에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AI Steps into Reality(인공지능의 현실화)’라는 키 메시지를 중심으로, 단순한 기술 개념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의 AI 실용화 사례가 대거 소개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되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와 데모, 세션이 풍부하게 구성돼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Interop Tokyo 2025 개요>

전시회명

Interop Toyko 2025

장소

치바 마쿠하리멧세

기간

2025년 6월 11일(수)~13일(금)

홈페이지

https://www.interop.jp/

주최

Interop Tokyo 실행위원회

참가 규모

일본 국내 및 해외 542개 출전사, 참관객 124,482명

개최 주기

연 1회

주요 품목

네트워크인프라, 엔터프라이즈DX, 생성AI/ AIOps, 5G/6G, APN, 클라우드컴퓨팅, 산업네트워크, 로케이션테크, 클라우드네이티브, AI인프라. 데이터센터, IoT/엣지컴퓨팅, GX/SDGs, 정보보안, 서버/스토리지, 무선, 디지털미디어, LED, 편집/관리/방송시스템, 고객정보분석, 디지털 사이니지, 다언어대응, 터치리스 디스플레이, 액정디스플레이, 영상 컨텐츠 제작, CRM/CMS 관련 솔루션, Web사이니지, 전자종이, XR, 우주, 인공위성

전시회 구성

△디지털 사이니지 재팬 2025, △어플리 재팬 2025, △화상인식 AI EXPO 2025 등의 4개 전문 전시회를 동시 개최

[자료: Interop Tokyo 2025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현장 스케치


Interop Tokyo는 매년 평일에 개최되는 업계 전문 전시회로, 주 관람객층은 통신, IT, 시스템 인프라 등 ICT 산업 종사자들이다. 이번 2025년 전시회 역시 전시 제품과 솔루션 대부분이 기업 대상 B2B 기반으로 구성돼 실질적인 업무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주최 측은 ‘AiMeet’이라는 디지털 매칭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해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관객이 입장 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사전에 등록한 관심 분야에 따라 관련 부스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방문 이력을 기반으로 해당 기업의 자료를 자동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전시 경험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총 50개의 기조 강연359개의 미니 세미나가 운영됐으며, 대부분의 세션이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열기 속에 진행됐다. 전시회가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지식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Interop Tokyo의 핵심은 여전히 통신·IT·시스템 인프라지만, 전시의 외연은 해마다 확장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사이니지 재팬(DSJ) ▲앱 재팬(Apps Japan) ▲비전 AI 엑스포(Vision AI Expo)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전시가 동시 개최되면서 ICT 기술의 실무 적용 분야가 더욱 다양해졌음을 실감케 했다. 특히 디지털 사이니지 재팬(DSJ)은 LED 디스플레이, 영상 송출 기술 등 버추얼 프로덕션 및 공연 연출 분야에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의 발걸음을 끌었다. 또한, 일본 데이터 센터 협회와 제휴한 ‘Data Center Summit’도 큰 주목을 받았다.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 처리 및 전달 인프라의 최신 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방송·영상 산업의 기술적 기반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됐다. 아울러, ‘Internet × Media Summit(IMS)’에서는 ▲AI 활용 ▲IP 전송 ▲클라우드 네이티브 제작 등 차세대 콘텐츠 제작 환경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으며, 이는 영상 제작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현실적인 해결책과 적용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실시간 정보 공유, 기술 융합, 클라우드와 IP 인프라의 최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업계에서, 이 전시는 실제 업무에 영감을 주는 ‘배움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① ShowNet – Interop만의 핵심 이벤트


Interop 전시회는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네트워크에 관심 있는 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된 행사로, 이후 기술 중심 전시회의 정체성을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Interop의 철학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ShowNet’이다. ShowNet은 주최 측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약 800명의 자원봉사 엔지니어들이 직접 운영하는 초대형 기술 실증 프로젝트다. 이들은 각 출전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2000여 개의 장비와 솔루션을 연결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구성하고, 전시 기간 이를 실시간으로 운용한다. 간단히 말해, Interop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자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로 전환되는 셈이다. 다양한 벤더의 장비들이 실제 환경에서 상호 연동되는지 검증하며, 단순한 시연을 넘어 ‘정말로 움직이는가’를 증명하는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기술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Interop Tokyo 2025에서도 ShowNet은 많은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특별 전시 부스에는 기념 촬영을 하거나 기술 설명을 메모하는 관람객들이 가득했으며, 그중에서도 ‘ShowNet Media-X’는 가장 이목을 끌었다. ShowNet Media-X는 전국 12개 방송국과 복수의 통신 사업자가 참여한 공동 기획으로, 방송국 간 IP 접속, 원격 운용, 대용량 자료 전송 등을 실시간으로 검증했다. 이는 Interop의 상징인 ShowNet 인프라를 기반으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 기술을 실험한 사례로, ST2110, SRT, NDI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통한 상호 연동성이 실제로 구현됐다. 현장에서는 방문객들이 아크릴을 사이에 두고 기술자들의 작업 현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방송 송출 및 제작 시스템이 어떻게 IP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별 전시 부스>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자체 촬영]


② 디지털 사이니지: 기기 가격 하락이 촉진한 시장 확대


디지털 사이니지는 LED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변경할 수 있는 광고 및 정보 전달 플랫폼이다. 백화점,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에서 안내용·홍보용·서비스용 매체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본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5년 무렵 도입되기 시작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대도시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됐으며 최근에는 지방 도시로도 확산 중이다. 시장은 ▲영상표시 기기 및 시스템 구축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 ▲사이니지를 활용한 광고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광고 수요 증가에 따라 2027년 시장 규모는 3000억 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업체 S 사의 관계자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장비 가격이 높아 사업 확장이 어려웠지만, 최근 하드웨어 단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여 및 설치, 콘텐츠 제작까지 통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③ AI 화상 인식: SNS 트렌드와 접목한 소비자 맞춤형 기술


AI 화상 인식 기술은 제조업·유통업·보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요타자동차는 생산라인에 AI 기반 화상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도장 흠집이나 부품 설치 불량을 높은 정밀도로 검출하고 있으며, 전자·자동차 부품 생산 현장에도 외관 검사용 고해상도 AI 카메라가 보편화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기술은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도 접목되고 있다. Innovation Studio는 전시장에서 ‘스마트 미러’를 선보였는데, AI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성별·나이·체형을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인터랙티브 체험형 솔루션이다. 해당사 K 담당자는 “요즘 10~20대 여성층 사이에서 SNS를 통해 MBTI, 골격 진단 등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유사 체형의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제시하고 맞춤형 화장법,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고객 니즈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빠르게 실현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④ AI 보안: 생성형 AI 시대, 공격도 방어도 ‘AI 대 AI’


OPSWAT는 전시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악성코드 생성 사례를 시연했다. IT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쉽게 AI를 속여 악성 파일을 생성하는 모습은 충격을 주었다. B 담당자는 “과거에는 사이버 공격에 고도의 IT 지식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생성 AI를 활용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손쉽게 이뤄지고 있어 피해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한정된 자원으로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똑같이 AI를 활용한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⑤ AI 교육: 소스코드 자동 진단 통한 실전형 인재 육성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기술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숙련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점점 빨라지는 한편, 이를 활용하기 위한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이 부족해 현장 생산성이 악영향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게다가 과제 해결을 위해 필수적인 숙련 기술자의 은퇴가 늘어남에 따라, 오랜 세월에 걸쳐 길러진 노하우가 조직 전체에 공유되지 않은 채로 상실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업무 지식을 새로운 세대에게 효율적으로 인계할 수 있을까?"라고 하는 과제는 일본 산업 전체에 남겨진 숙제와 같다.


이에 주목한 Belue Creative 사는 초보 개발자가 작성한 소스코드를 자동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기반 소스 진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M 담당자는 “일본은 IT 업계 평균 임금이 해외보다 낮아 인재 유입이 쉽지 않다”라며, “국내 무경험 인력을 빠르게 육성해 실무에 투입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솔루션은 초보 개발자가 작성한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교육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⑥ 우주 산업: 민간기업을 위한 ‘우주 보험’ 본격화


미쓰이스미토모해상, 도쿄해상, 손보재팬 등 일본의 주요 손해보험 3사는 로켓 및 위성 사업자를 위한 우주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의 H 담당자는 “로켓 제조와 수송, 발사, 운용 과정은 물론, 우주폐기물로 인한 피해까지 보장하는 다양한 보험 상품을 준비했다”라며, “일본에서도 민간 우주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경쟁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기도 했다. 이는 일본 내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 생태계가 점차 실체를 갖춰가는 흐름 속에서, 위험 관리와 안정적 투자 유치 기반 마련 상품이 등장한 상징적 변화로 해석된다.

 

시사점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출전 기업들이 구체적이고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AI가 화두가 되고 있음에도 실제 활용 방안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가운데, 이번 참가 기업들은 도입 사례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기술력 과시를 넘어 실제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번 Interop Tokyo 2025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출전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 중심의 전시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AI 기술이 화두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이 실질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참가 기업들은 도입 사례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실무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산업용 AI, 화상 인식, 스마트 미러, 사이버 보안 등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제시한 분야로 평가된다.


또한,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윤리와 법적 책임까지 논의의 장이 확대된 전시였다. 경제산업성은 기조 강연을 통해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활용 단계에서의 법적·윤리적 고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적지 않은 사업자들이 AI 관련 법적 지식 없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데이터의 적법한 사용 여부, 제3자에게 예기치 않게 제공되는 가능성, 사용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의 사회적 확산에 따라 기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 법률·윤리·보안 리스크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메시지였다.


아울러 일본의 주요 손해보험사 3곳이 모두 민간 우주 산업 보험 상품을 핵심 아이템으로 전시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는 국내 전시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사례로, 일본 내 우주산업이 기술 중심에서 사업화 가능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한편, Interop Tokyo 2025에는 한국 기업이 단 2곳만 참가했다. 연간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ICT 전문 전시회임에도, IT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Interop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증, 투자, 파트너십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글로벌 기술 협업의 장이다. 한국 기업들 역시 보유한 기술력과 혁신을 세계에 선보일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Interop Tokyo 2026에서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가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과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Interop Tokyo 홈페이지, 무사시 정밀 공업 주식회사, 후지키메라총연,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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