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과학기술원(Kenya-AIST)의 비전

케냐과학기술원(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해 온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롤 모델로 설립된 기관이다. 케냐과학기술원은 첨단 연구를 선도하고, 세계 수준의 과학자와 공학 인재를 양성하며, 케냐 및 아프리카 전역의 산업 혁신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냐과학기술원 설립 구상은 KAIST 설립의 주역인 정근모 박사(前 과학기술처 장관)가 2000년대 케냐 대통령 고문을 맡고 있을 때, KAIST를 소개하면서 처음 논의가 시작됐고, 이후 2008년 ‘케냐 비전 2030’에 주요 과학기술 분야 사업으로 포함되면서 구체화됐다. 이후 2016년 한국 대통령의 케냐 방문을 계기로 본격화됐고, 2018년 한국수출입은행(KEXIM)이 운영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협정이 체결돼 2021년 첫 삽을 뜨게 됐다. 사업 시공은 보미종합건설이 맡아 추진했다.

케냐 정부는 국가 산업화 전략을 뒷받침할 고급 기술·과학 인력의 시급한 양성 필요성을 인식하고, 과학고-과학 특성화 대학교육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성공 사례에 주목했다. 케냐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해 유사한 영향력을 지닌 고등과학기술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해 오늘날 케냐과학기술원 건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케냐과학기술원(Kenya-AIST) 캠퍼스 측면 전경>

[자료: 케냐과학기술원 운영위원회 제공]

행사 개요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KOTRA 나이로비 무역관은 콘자 시(Konza Technopolis)에서 열린 케냐과학기술원 준공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는 케냐 정보통신디지털경제부(Ministry of Information, Communication and Digital Economy) 장관실, 콘자테크노폴리스개발청(Konza Technopolis Development Authority, KoTDA), 케냐과학기술원 운영진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는 준공 세레머니, 기념 식수, 케냐 과학 기술의 현황과 발전 방안 및 미래 전략 수립 세미나, 패널 토론,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기념 행사에는 주케냐 대한민국 강형식 대사,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고성민 관장, 한국수출입은행 탄자니아 사무소 김경구 소장, KAIST 국제개발사업단 심성훈 책임연구원, 케냐 정보통신디지털경제부(이하 ICT부) 윌리엄 카보고 기차우(Wm. Kabogo Gitau) 장관, ICT부 존 타누이(John Tanui) 차관, 콘자테크노폴리스개발청 존 폴 오퀴리(JP Okwiri) 청장, 과학기술혁신위원회(NACOSTI) 오야와(Oyawa) 위원장, 텔콤 CEO 무고 키바티(Mugo Kibati), 케냐 비전 2030 위원회 의장 엠마누엘 은자이(Dr. Emmanuel Nzai), 그리고 주요 대학의 총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보통신디지털경제부 장관과 참석자 간 환대 모습>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촬영]

<행사 참석 주요 내빈 단체 사진>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촬영]

ICT부 카보고 장관은 ‘2025년 3월 11일 내각 회의에서 케냐과학기술원을 국가기관의 전문 대학원 과정 운영기관으로 공식 승인했으며, 대학법 제24조에 따라 독립 헌장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윌리엄 루토(William Samoei Ruto) 대통령을 대신해, 케냐과학기술원 설립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대한민국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카보고 장관은 케냐과학기술원이 향후 최고 수준의 과학자와 공학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에 있어 전문성과 공정한 인사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건축물 완공 기념식을 넘어, 케냐의 비전 2030 중 과학 분야 혁신을 위해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現텔콤 케냐 CEO이자 초대 비전 2030 이행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무고 키바티(Mugo Kibati)는 ‘케냐과학기술원은 케냐와 대한민국 양국이 공유하는 진보의 등대이며, 젊은 아프리카 과학도들의 꿈이 자라고 미래 혁신이 탄생할 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케냐 대한민국 강형식 대사의 기념식수 진행 모습>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촬영]

<패널 토론 모습>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촬영]

<ICT부 차관, 주케냐 강형식 대사, 콘자개발청장, 케냐과학기술원 의장의 전통 춤 체험 모습>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촬영]

행사 참여 주요 관계자와 KOTRA 나이로비 무역관의 인터뷰

1) 콘자개발청장 존 폴 오퀴리와의 인터뷰

Q1: 케냐과학기술원이 콘자 시 및 케냐의 과학 생태계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보십니까?

A1: 케냐과학기술원은 장차 콘자 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며, 스마트시티 혁신 허브로서 콘자 시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과학, 공학, 기술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해 지식기반 경제 전환을 촉진할 것입니다. 케냐과학기술원은 전 세계 연구기관, 기술 기업, 스타트업, 투자자를 유치하고,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도 큰 파급 효과를 낼 것입니다. 단순한 대학이 아닌 경제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2: 한국 측과 장차 어떤 협력 기회가 있을까요?

A2: ICT, 에너지, 바이오, 제조업,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 인턴십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캠퍼스 내 인프라 투자, 기술 이전, 연구 성과 상용화, 보안 솔루션 구축 등도 유망할 것입니다. 혁신 역량이 강한 한국 기업들이 케냐 파트너와 함께 아프리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동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Vision 2030 이행 위원회 엠마누엘 은자이(Nzai) 의장과의 인터뷰

Q1: 케냐과학기술원은 Vision 2030 및 하향식 경제전환(BETA)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A1: 기술원은 Vision 2030의 경제 성장 축, 특히 산업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반입니다. BETA에서도 고숙련 인력 양성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 ICT, 바이오, 제조 등 핵심 분야의 인력 양성 및 정책연구, 기술개발 측면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3) 케냐과학기술원 운영이사회 엠마누엘 무티샤(Mutisya) 의장과의 인터뷰

Q1: 케냐과학기술원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성공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A1: 우리는 케냐과학기술원을 학문과 산업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기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케냐과학기술원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춘 기관이 되도록 투명한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외 우수 교수진 확보 및 국제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직업 훈련 및 산업계와 여러 가지 커리큘럼 연계를 통해 교육과정의 실효성과 취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케냐 정부의 약속된 예산 지원으로 재정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Q2: 향후 한국과 케냐 간 협력 분야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A2: 케냐과학기술원 준공은 한-케냐 간 학문 및 기술 협력의 출발점일 뿐입니다. 케냐는 향후 한국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공동 연구 프로그램 운영, 교수 및 학생 교환 프로그램, 혁신 인큐베이션 및 기술 공동 개발 (아프리카 현장 맞춤형 솔루션 포함), 청정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농업, 바이오테크 분야 중심 협력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케냐과학기술원이 향후 아프리카-한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노력할 것이니 한국 측에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케냐과학기술원 정문 전경>

[자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촬영]

결론 및 시사점

케냐과학기술원은 케냐의 과학기술 발전이 ‘비전’을 넘어 ‘이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해당 기술원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정책·학계·산업이 융합하는 고 임팩트(High-Impact)가 돼, 케냐 국가 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할 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케냐과학기술원의 목표와 기대 충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기술원의 운영 우수성 확보, 직업∙산업과의 연계, 글로벌 협력 확대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케냐의 핵심 과학기술∙외교 파트너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케냐과학기술원이 스마트시티 지역 리더십, 아프리카 과학 기술 성장과 우리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케냐과학기술원은 잠정 올해 9월(이후)부터 첫 입학생 모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국가의 교육기관 탄생을 넘어 아프리카 전역의 인재들이 모여 미래를 설계하는 중심지가 돼 한-케냐 간 과학기술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

자료: 케냐과학기술원 운영위원회,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