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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의 튀르키예와의 산업협력 비교
  • 투자진출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요섭
  • 2025-04-15
  • 출처 : KOTRA

인프라, 자동차,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튀르키예와 협력 형태 유사

한국은 자동차, 일본은 제3국 진출에 튀르키예와의 협력 특색

향후 공통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 발생 가능

일본과 한국은 자동차 등 제조업이 발달하고 뛰어난 인프라 건설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이 튀르키예와 협력하는 모습에서 유사한 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일간 유사한 튀르키예와의 협력 분야


튀르키예의 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기준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나뉘며,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이 보스포루스 해협에 세 개가 있다. 그중 하나는 일본 기업이, 또 다른 하나는 한국 기업이 건설했다. 일본 기업이 건설한 교량은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대교(보스포루스 제2교)이고, 한국 기업이 건설한 교량은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보스포루스 제3교)다.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대교는 일본 IHI 인프라시스템이 일본 정부개발원조(ODA) 차관을 받아 1988년에 개통한 교량이며,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는 한국의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건설한 대교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잇는 교량 외에도, 마르마라해에는 서쪽과 동쪽에 주요 교량이 각 하나씩 존재하는데, 이들 교량도 일본과 한국 기업이 건설했다. 마르마라해 동쪽에는 이즈미트만이 있으며, 이 만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대교인 오스만가지 대교는 보스포루스 제2교를 건설한 일본 기업 IHI가 건설했다. 마르마라해 서쪽에 위치한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1915 차나칼레 대교는 한국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공동으로 건설했다. 이 대교는 총 길이 4608m, 주탑 간 거리가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알려져 있다.


<차나칼레 대교>

[자료: DL이앤씨 홈페이지]

 

자동차 산업에서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난다. 튀르키예에는 연간 20만 대 이상의 승용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기업이 세 곳 있으며, 그중 하나는 일본 기업, 또 다른 하나는 한국 기업이다. 사카리아에 생산 거점을 둔 일본 기업 토요타는 2024년 기준으로 22만5000대의 승용차를 생산했고, 이즈미트에 공장이 있는 한국 기업 현대자동차는 같은 해에 24만5000대를 생산했다. 두 기업 모두 튀르키예를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토요타가 18만7000대를, 현대자동차가 20만4000대를 수출했다. 이들 두 기업은 생산량의 8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소재 산업에서도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튀르키예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토요 코한(Toyo Kohan)은 튀르키예 철강 기업 토시알리 홀딩(Tosyali Holding)과 합작해 토시알리 토요(Tosyali Toyo)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스마니예 산업단지에서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며, 2017년 5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주요 생산 품목으로는 철강 캔, 아연 도금 강판, 도장 강판, 냉간 압연 강판 등이 있으며, 2024년 12월에는 주석 제품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한국 포스코는 이즈미트 지역에서 현지 기업 카바르 홀딩스(Kibar Holdings)와 협력해 포스코의 튀르키예 현지 스테인리스 생산 법인인 포스코아산TST(Posco Assan TST)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간 생산 규모는 20만 톤에 달한다.


<Tosyali Toyo 합작 서명식(2012)>


[자료: Tosyali Toyo 홈페이지]

 

항공 운항 편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2024년 10월,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방 공항과 이스탄불을 연결하는 전용 여객 운수권을 주 3회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인천-이스탄불 직항 노선 외에도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직항 노선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2월에는 전일본공수(ANA)가 이스탄불 노선을 개설했다.

 

한-일 모두 對 튀르키예 교역구조 유사

 

한국-튀르키예, 일본-튀르키예 간 무역 구조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튀르키예로의 수출액은 90억 달러, 튀르키예에서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17억 달로, 총 교역 규모는 107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과 튀르키예는 2024년에 일본에서 튀르키예로의 수출액이 48억 달러, 튀르키예에서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7억 달러로, 총 교역 규모는 55억 달러에 달했다. 양국 모두 튀르키예에 더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는 일본과 한국 양국 모두를 대상으로 공급망과 수입에서 자국의 비중을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일본과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자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두 나라에서 튀르키예 제품의 품질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과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부품과 소재 등 중간재다. 이들 수입품은 튀르키예에서 소비되기보다는 수출에 활용되므로, 재수출을 고려할 때 튀르키예와 일본 간의 무역 불균형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아흐메드 찰릭(DEiK) 튀르키예-일본 대외경제협력위원회 회장이 언급했다. 이와 같은 교역 구조의 특징은 한국-튀르키예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튀르키예와의 주력 협력 분야, 한국은 자동차, 일본은 제3국 진출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튀르키예, 일본-튀르키예 간 산업 협력은 각기 특색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튀르키예 산업 협력의 핵심은 전기차 산업이다. 현대자동차는 2026년부터 튀르키예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대로 생산이 시작되면 현대자동차는 튀르키예에서 두 번째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자, 전기차를 최초로 생산하는 외국 투자 기업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튀르키예로의 전기차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4억2000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 대비 345% 증가했고, 2025년 1분기에도 1억3400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이즈미트 해외공장>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 1호 해외 공장이다. 1997년 연간 10만 대 생산 규모로 설립됐다. 사진 현대차

[자료: 현대자동차]


일본은 튀르키예와 함께 제3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023년 이스탄불에서는 튀르키예-우크라이나-일본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돼,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튀르키예의 무역 장관인 오메르 볼랏(Omer Bolat)과 일본의 경제, 무역 및 산업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Yasutoshi Nishimura)가 함께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파손된 인프라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024년 10월에는 제7차 튀르키예-일본 해외건설협력회의가 개최됐는데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올렉시 쿨레바 부총리는 튀르키예와 일본 건설 기업들이 에너지, 주택 및 필수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흐메드 찰릭 회장은 튀르키예와 일본 양국 모두 제3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는 공통된 관심과 수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일본 기업들이 튀르키예 기업들과 유럽, 우크라이나, 중동,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점


일본과 한국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튀르키예에 진출해 인프라, 자동차 산업, 소재 산업 등에서 유사한 형태로 산업 협력을 진행해 왔다. 최근 한국은 전기차, 일본은 제3국 공동 진출에 중점을 두고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유럽향 자동차 수출 기지 역할을 하면서, 유럽의 전기차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리아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튀르키예는 이들 국가의 인프라 재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한국과 일본이 튀르키예와의 산업 협력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다르지만, 향후 친환경 자동차와 제3국 공동 진출이라는 공통된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Daily Sabah, Nikkei Asia, Global Trade Atlas, Tosyali Toyo, DL이앤씨, 현대자동차,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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