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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해수 담수화 인프라 확대에 주목하는 스페인
  • 트렌드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5-04-09
  • 출처 : KOTRA

기후변화로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며 수자원 관리 중요성 확대

해수 담수화 시설 신규 건설 및 기존 시설 확대 수요 증가

반복되는 가뭄과 폭우, 스페인 사회 전반에 여파

 

기후변화에 대한 여파로 스페인의 기후는 극심한 가뭄과 국지적 폭우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수량 측면에서 2024년은 전체적으로 평년 이상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역별 편차가 매우 컸다. 즉, 스페인 동부에 위치한 발렌시아와 같은 지방에는 하루에 연간 평년 강우량에 달하는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했으나, 동남부 해안과 카나리아 제도 등 일부 지역의 강수량을 평년 수준의 75%로 미치지 못해 가뭄이 지속됐다. 이러한 강수 불균형으로 전국적인 가뭄의 강도는 지역마다 차이가 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년 이상 장기화된 가뭄이 2024년 말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스페인 평균 저수율의 경우, 2023년 10월 35%까지 떨어졌으나, 2024년 이후 조금씩 회복돼 2024년 12월에는 51.5%까지 늘어났다. 또한, 2025년 3월 전국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비가 내려 저수율이 71.2%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저수율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불안정한 기후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스페인에서는 극심한 가뭄 뒤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수자원 관리의 구조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지역별로 저수율의 회복 속도에 큰 차이가 있어, 지역별 맞춤형 물 관리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페인 지역별 저수율 현황>

[자료: Ecovant.com (스페인친환경전환부 통계 인용)]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점차 스페인의 경제 및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격이 가장 큰 산업 분야는 농업이다. 2022~2023년 연속 가뭄으로 곡물, 올리브, 과일 등 작황이 악화됐다. 2024년에는 강우가 회복되며 곡물 생산이 늘어났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커, 아라곤,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등 3년 가뭄이 지속된 지역의 수확은 평년보다 여전히 부진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가뭄은 도시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도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했다. 2023~2024년 가뭄이 최악이던 시기에는 스페인 내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물 사용 제한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달루시아 내 118개 시·마을에서는 밤 시간대 단수나 일정 시간대별 급수 중단이 있었고, 카탈루냐 내 24개 지역은 “비상” 단계에 돌입해 물 공급이 엄격히 제한됐다.

 

종합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스페인의 가뭄은 지역적 불균형 속에 장기화되며 국가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후반부터 가뭄 지표가 일부 개선됐으나, 중장기적으로 가뭄의 빈발과 강도 증가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어 스페인 정부는 수자원 관리 정책을 중요 과제로 삼고 농업 및 산업의 적응 대책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 세계 Top 5 수준의 담수화 인프라 보유

 

스페인은 중동 지역에 이어 전 세계에서 해수 담수화 역량이 매우 큰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24년 기준 스페인 전역에 765개의 담수화 플랜트가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매일 약 500만 제곱미터의 물이 생산된다. 이는 연간 약 18억 톤에 달하는 양으로 스페인 전체 물 수요의 약 6%를 충당한다. 스페인은 이처럼 설치 용량 기준 세계 5위 안에 드는 담수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지중해 연안의 주요 도시와 건조지역에서 생활·농업·공업 용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인의 담수화 시설은 주로 지중해 연안과 섬 지역에 집중돼 있다. 대서양 측 북부나 내륙은 자연 수자원으로 충당이 가능하나, 지중해 연안 남동부와 카나리아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 등은 만성적으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담수화 시설이 도입됐다. 특히 스페인 동부(발렌시아)와 남부(안달루시아, 무르시아) 지역에는 대규모 담수화 플랜트가 밀집돼 있다. 스페인의 담수화 플랜트 중 절반은 해수를 담수화하며, 나머지 절반은 염분이 약간 섞여 있는 지하수나 기수(汽水)를 담수화하는 시설이다. 대형 해수 담수화 플랜트(일 1만 m³ 이상 생산 능력 보유)는 총 54곳이 있으며, 주로 지중해 연안 6개 자치주(카탈루냐, 발렌시아, 무르시아, 안달루시아, 카나리아, 발레아레스)에 분포해 있다.

 

스페인에서 담수화로 얻은 물은 생활용수, 농업용수 및 공업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스페인 동부 해안 지역의 정유·석유화학 시설이나 발전소에서는 보일러수, 냉각수 등으로 활용해 지하수 사용을 대체하고 있다.

 

최근 해수 담수화 시설 확대 계획

 

2023년을 기점으로 스페인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은 해수 담수화에 대한 투자 계획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이다. 이는 기후변화로 담수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스페인 전역에서 담수화 용량을 증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2024년 7월 스페인 정부는 EU 복원기금(NextGenerationEU)을 활용한 수자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카탈루냐 지역에 담수화 플랜트 두 곳을 건설 및 확장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바르셀로나 인근 포이스(Foix) 지역에 담수화시설을 신규 건설하며, 지로나(Girona) 인근 토르데라(Tordera) 지역의 기존 담수화시설을 증설해, 생산 능력을 기존 연간 20hm³에서 60hm³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이 두 프로젝트에는 약 5억1300만 유로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2025년 1월 28일 안달루시아, 카탈루냐 등 지중해 연안 지역의 담수화 용량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초기 투자 규모는 7억 유로이며, 각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9억 유로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투자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스페인 환경부 우고 모란(Hugo Moran) 차관은 해당 투자 계획과 관련해 “머지않아 스페인에서 해수 담수화된 물이 강이나 호수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 자원이 될 것”임을 언급했다.

 

그밖에, 만성적으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발레아레스 제도도 담수화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5년 3월, 발레아레스 주정부는 마요르카, 메노르카, 이비사 등 3개 섬에 신규 해수 담수화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보장하고, 과잉 개발로 고갈된 주요 지역의 지하수층 복원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예비 조사에는 총 350만 유로의 예산이 투입되며 입지 선정, 해수 취수 방식, 염수 배출, 기존 및 신규 급수망과의 연결 등 기술적·환경적 요소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주정부는 신규 해수 담수화 시설 건설을 통해 약 6만 명의 추가 인구에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이비사 섬에는 이미 담수 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나, 관광 성수기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가동률이 110%에 달하는 과부하 상태가 빚어지고 있어, 발레아레스 주정부는 담수화 시설 확충을 중장기적으로 물 공급 안전망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방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향후 스페인의 해수 담수화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스페인의 강우 패턴이 갈수록 불규칙해지고 있으며 지역 간 강우량 편차가 크므로, 담수화와 폐수 재이용 같은 비전통적 수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U에서도 친환경 정책 및 기후 적응 전략의 일환으로 회원국들의 물 인프라 개선을 장려하고 있어, 앞으로 스페인 내에서 신규 담수화 플랜트 건설, 기존 노후시설 개보수 등과 같은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에서 스페인 수처리 엔지니어링 기업 I 사 관계자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해수 담수화는 일시적인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 대응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물 관리 전략에서 핵심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므로, 앞으로 신규 플랜트 건설 수요는 물론 기존 시설의 확대 및 효율성 제고 프로젝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스페인 담수화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해수 담수화 기술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대용량 역삼투압(RO) 담수화 플랜트 설계 및 시공 등에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중동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어, 스페인 시장에서도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도 담수화 기술과 인프라 운영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현지 기업과의 합작 또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스페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며, 기술 제휴나 기자재 공급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스페인 정부, 현지 언론 종합, 스페인 담수화 및 재이용 협회(AEDYR), 스페인 I 사 인터뷰, KOTRA 마드리드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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