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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수준에 도달하는 페루 자외선… 수요 증가 제품은?
- 트렌드
- 페루
- 리마무역관 한규민
- 2025-04-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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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 환자 증가, 예방 조치 필요성 확대
페루 정부, 선글라스, 선크림, 모자 등 자외선 차단 제품 사용 적극 권장 중
페루 환경부 산하 기상청(Servicio Nacional de Meteorología e Hidrología del Perú, SENAMHI)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페루의 연평균 기온은 19.1도였으나 최근 10년 동안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특히 2024년의 연평균 기온은 20.3도로 장기 평균 기온 대비 1.18도 높았는데, 엘니뇨 영향으로 지난 60년간 가장 더웠던 해로 평가된 2023년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페루 북동부에 위치한 산마르틴주(Departamento de San Martín)에서는 지난 10월 41.8도의 기록적인 고온을 관측하는 등 페루 전역에서 이례적인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0년간 페루의 연평균 기온 변화>
[자료: 페루 기상청(SENAMHI), 2025. 01]
기온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우려는 자외선 지수 증가다. 페루 기상청은 2025년 전국적으로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날 것이라 경고했다. 기상청은 해안 지역(Costa)은 지수가 8~15, 산악 지역(Sierra) 10~17, 아마존 지역(Selva)은 8~14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자외선 강도는 고도가 높을수록 강해진다. 페루에는 쿠스코, 아레키파 등 주요 도시의 해발고도가 2000~3000m 이상 고지대에 있어 그만큼 자외선 노출이 쉽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페루 자외선 지수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보다도 자외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자외선 지수가 8 이상이면 ‘매우 높음’ 단계로 분류되며, 수십 분 이내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페루는 이보다 훨씬 높은 최대 18까지도 기록되고 있어, 자외선 노출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자외선 지수 단계별 주의사항>
지수
단계
설명 및 주의사항
11~
위험
- 햇볕에 노출 시 수십 분 이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가장 위험함
- 가능한 실내에 머물러야 함
- 외출 시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 이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야 함
8~10
매우 높음
- 햇볕에 노출 시 수십 분 이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함
-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피하고 실내나 그늘에 머물러야 함
- 외출 시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 이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야 함
6~7
높음
- 햇볕에 노출 시 1~2시간 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함
- 한낮에는 그늘에 머물러야 함
- 외출 시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 이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야 함
3~5
보통
- 2~3시간 내에도 햇볕에 노출 시에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음
- 모자, 선글라스 이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함
~2
낮음
- 햇볕 노출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음
- 그러나 햇볕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함
[자료: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2024. 11]
전국적인 강한 자외선으로 건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 리마(Lima)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2월 리마주의 카라바이요(Carabayllo) 지역에서는 자외선 지수가 14까지 치솟았고, 3월에도 위험 수준인 12를 기록하는 등 높은 자외선 지수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 3월 리마(Lima)의 자외선 지수>
[자료: 페루 기상청(SENAMHI), 2025. 03]
페루의 국립역학예방통제센터(Centro Nacional de Epidemiología, Prevención y Control de Enfermedades)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암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매해 약 1300명이 피부암 판정을 받고, 700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피부암 환자 및 사망자가 늘자, 페루 노동감독기구(Superintendencia Nacional de Fiscalización Laboral, SUNAFIL)는 야외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에게 SPF 50 이상의 선크림, 선글라스, 모자 착용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2024년 6월 페루 의회는 선크림을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하고 노약자, 취약계층, 야외 근로자 등에게 무료로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페루 보건부(MINSA)는 피부암이 페루에서 세 번째로 유발 확률이 높은 질병이라 경고하고 있으며,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흑색종 등 피부암뿐만 아니라, 조기 노화, 주름, 화상, 두피 손상, 백내장 등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제품 수요 증가
1)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페루 내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리마 상공회의소(CCL) 산하 대외경제연구소(IDEXCAM)는 이러한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민간 소비 확대를 꼽았다.
<최근 3년간 페루의 선글라스(HS 900410) 수입액>
(단위 : US$ 천)
2022년
2023년
2024년
15,635
21,684
26,863
[자료: Veritrade, 2025. 04]
2023년 페루의 선글라스 수입액은 21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전년보다 23.9% 늘어난 2686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기준 주요 수입국은 중국(61.8%), 이탈리아(23.8%), 미국(7.1%)으로, 이 세 국가의 합계가 전체 수입액의 92.7%에 달한다.
<페루 선글라스 판매 매장>
[자료: KOTRA 리마 무역관 촬영]
현지 선글라스 판매업체 G사의 세일즈매니저 Gonzales 씨는 KOTRA 리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글라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주로 여성 고객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선글라스를 구매했다면, 현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UV 차단 기능을 꼼꼼히 확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며, "페루 보건부 권장 사항에 따라 대부분 UV 400nm 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 선크림
페루 리마 상공회의소 산하 화장품협회(Gremio Peruano de la Industria Cosmética e Higiene Personal, COPECOH)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페루 선크림 시장 규모는 약 1억3500만 솔(약 3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화장품협회 앙헬 아세베도(Angel Acevedo) 회장은 “소비자들의 피부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며, 2025년 연간 선크림 시장 규모는 3억 솔(81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크림 수요는 대부분 리마(Lima), 피우라(Piura), 트루히요(Trujillo) 등 해안 도시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쿠스코(Cusco), 아레키파(Arequipa), 이키토스(Iquitos) 등 내륙 지역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크림 수입업체 K사 매니저 Elizabeth 씨는 KOTRA 리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선크림을 여름철뿐 아니라 연중 내내 사용하는 필수 제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40대 여성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제품 중에서는 수분 에센스가 포함된 세럼 형태의 선크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3) 피부과 진단 의료기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으로,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페루 피부과 협회(CIDERM PERU)는 매년 페루 보건부와 협력해 ‘피부암 및 흑색종 교육,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전국 캠페인(Campaña Nacional de Educación, Prevención y Detección Temprana del Cáncer de Piel y Melanoma)’을 실시하고 있다. 2025년 2월에도 진행된 이 캠페인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피부암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부암 관련 교육도 병행했다. 전국 단위로 진행된 이번 활동에는 피부과 전문의 238명, 간호사 190명이 참여했다. 이로 인해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피부암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페루 피부암 관련 캠페인 홍보 포스터>
[자료: 페루 정부 웹사이트 Gob.pe]
피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진단 의료기기(HS 901890)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페루의 해당 품목 수입액은 1억2731만 달러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23.3%), 독일(16.7%), 중국(16%)이며, 이들 세 국가가 전체 수입 시장의 56%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전체 수입의 2.1%를 차지하여 9위를 기록했다.
시사점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피부암 진단 환자는 약 670만 명이며, 피부암 관련 사망자는 12만 명을 넘어섰다. 또 백내장 진단 환자 1600만 명 중 20%는 자외선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 차단에 대한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자외선 강도가 높은 페루와 같은 국가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페루 내 자외선 강도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 등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자외선 지수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선크림, 선글라스 등 자외선 차단 관련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대부분 우수한 품질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페루의 건강 캠페인과 정부 정책 변화에 발맞춰 제품 공급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면,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 페루 기상청, WHO, 한국 질병관리청, 페루 국립역학예방통제센터, Veritrade, 페루 화장품협회, 리마 상공회의소 등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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