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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교육시장 분석과 비즈니스 사례로 본 우리기업의 진출 기회
- 트렌드
- 케냐
- 나이로비무역관 고운정
- 2025-04-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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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교육 부문 체질 개선 모색 중
에듀테크, 디지털 학습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 진출 기회 기대
개요 및 현황
케냐의 교육과정은 크게 유아교육(Pre-Primary), 초등교육(Primary), 중등교육(Secondary, 주니어∙시니어로 구분하며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과정), 고등교육(기술∙직업 교육과 대학∙석박사 과정 등)으로 구분돼 있다. 주니어 중등교육까지는 의무이고 이후로는 선택사항이다. 케냐 정부는 의무교육 지원금 증액을 통해 초등학교 졸업생 전체가 중등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2019년 마지막으로 실시된 케냐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절반가량(49.8%)은 초등 교육이 최종 학력으로 파악됐다. 24.5%는 중등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의 10%만이 고등교육 이상 수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케냐 인구의 최종 학력별 비율>
(단위: %)
[자료: 세계은행, Statista]
Statista Market Insights 2024에 따르면, 케냐 교육 시장(오프라인) 총매출 규모는 140만 달러이며, 연평균 6.8%씩 성장(2022~2029년 기준)해 2029년 18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교육 시장의 매출은 2025년 1억74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5~2029년 연평균 성장률 19.9%를 기록해 2029년에는 2억2197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케냐의 2024년 경제 조사(Economic Survey 2024)에 의하면, 2023년 유아교육(Pre-primary) 등록 학생 수는 전년 대비 2%p 증가해 약 290만 명에 달했다. 유아 교육은 의무 교육은 아니어서 등록 수요가 높지 않았으나,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Primary) 등록 학생 수는 1040만 명에서 1020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3년 주니어 중등학교(한국의 중학교 수준)로 진학한 학생 수는 120만 명, 시니어 중등학교(한국의 고등학교 수준이며 기술교육 등을 이수할 수도 있음) 등록 학생 수는 130만 명을 기록했다. 대학 등록 수는 2022/23년 56만2900명에서 2023/24년 57만9200명으로 2.9%p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케냐의 학교 수(유아교육, 초등학교, 중등학교 등 포함)는 2022년 8만9615개에서 4.9%p 증가한 9만3988개로 집계됐다. 직업 교육·훈련(TVET) 기관 수는 7.3%p 증가해 2577개에 달했으며, 대학 수는 2022년 69개에서 2023년 70개로 증가했다. 이는 콘자에 소재한 케냐 개방 대학교(Open University of Kenya)가 새로운 학위 수여 기관으로 인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며, 우리나라 카이스트와 협력 설립 중인 케냐 과학기술원(Kenya-AIST)이 추가로 인가받을 경우 총 71개로 집계될 예정이다.
케냐 정부의 교육 부문 지출은 2023년 43억 달러에서 2024년 6월 말 기준 53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신규 교육 과정인 ‘역량 기반 교육 과정(CBC)’ 도입에 따른 교실 추가 건설 및 현대화, 주니어 중등학교 교직원 신규 채용 등을 위한 조치에 기인한다. 한편, 케냐 학사는 1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되며 4월과 8월에 각각 2~4주의 방학이 있고 12월은 대개 한 달 내 방학이 이어진다.
케냐의 교육 시스템: 역량 기반 교육 과정(Competency Based Curriculum, CBC, 2017~현재)
케냐의 교육 과정은 사회 및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차례 개편됐다. 1963년 독립 이후, 정부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여섯 차례의 위원회와 여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사회·정치·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포괄적 교육 체계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2017년 케냐는 역량 기반 교육 과정(이하 CBC)을 도입하며 교육 개혁을 단행했다. CBC는 기존의 단순한 내용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역량, 기술, 가치 습득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아∙초등교육 과정 커리큘럼 구성: 저학년(2년)은 문해 교육, 영어, 스와힐리어, 지역어, 수학, 환경 활동(사회·농업·과학)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학년(6년)은 농업, 가정학, 스와힐리어, 영어, 수학, 도덕·생활 교육, 과학·기술, 사회, 외국어, 체육·보건, 지역어로 구성돼 있다.
주니어 중등교육(3년) 과정 커리큘럼 구성: 스와힐리어, 수학, 영어, 보건, 사회, 통합 과학, 체육·스포츠, 경영학, 생활, 농업, 기초 기술·직업, 종교로 구성돼 있다. 다가오는 2025년 11월, CBC 1기 주니어 중등교육 과정 학생들 약 120만 명은 주니어 중등교육 이수 테스트를 치른 후 2026년부터 시니어 중등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한편, 주니어 중등교육까지는 의무교육이다.
시니어 중등교육(3년) 과정 커리큘럼 구성: 이때부터 학생들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사회과학, 예술, 스포츠 등 본인의 관심 분야와 적성에 따라 학습한다. 상술한 바와 같이, 2026년 1월부터 CBC 주니어 중등교육 과정 1기 학생들이 시니어 중등교육 과정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기술학교 또는 대학 진학 이상 등을 포함하는 고등교육(3년)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과정을 CBC 내지는 2-6-6-3 교육 과정이라고도 일컫는다.
CBC 교육 과정의 목표는 영유아 교육 강화와 기존 교육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했던 취업 준비 문제를 보완하는 데 있다. 과거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직업 역량을 갖추게 하는 데 미흡해 케냐 고용주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어업, 건설, 농업 등 주요 산업 분야가 기존 교육 과정에서 소홀히 다뤄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화이트칼라 직종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노동 시장에서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청년층의 실업률이 증가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새로운 교육 체계는 실용적 기술 습득을 강화하고,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량 기반 교육 과정(CBC) 구조>
[자료: media max network]
역량 기반 교육 과정(CBC) 시행과 전파를 위한 국가 교육 대국민 대화
케냐 정부는 CBC 도입 9년 만에 최초로 교육의 질과 학습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2025년 3월 7일부터 14일까지 ‘국가 교육 대국민 대화’를 추진했다. 케냐 교육부, 국가시험위원회(KNEC), 교육과정개발연구소(KICD), 교사 서비스위원회(TSC) 등 주요 기관이 주도하며, 전국 47개 주(州)에서 진행됐다.케냐 교육부 장관 줄리어스 오감바 및 관계자들은 3월 7일(금)에 열린 출범 행사에서 KOTRA 나이로비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기회는 역량 기반 교육(CBC)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 차원의 교육 전환 과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케냐 교육부 장관 줄리어스 오감바가 카카메가 초등학교에서 주니어 중등교육(JSS) 교실 공식 개관 기념식 리본을 자르고 있는 모습>
[자료: Nation Media Group]
그 밖의 교육 과정: 국제 학교
케냐에는 공식 교육 과정 외에도 외교관, 외국인 거주자, 그리고 대안 교육을 원하는 케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1) 영국식 교육 과정 (IGCSE & A-Levels)
브레이번(Braeburn), 브룩하우스(Brookhouse) 등에서 운영되며, 체계적인 학습과 A-Level 단계에서의 전문화 과정이 특징이다.
2) 미국식 교육 과정
케냐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of Kenya), 로슬린 아카데미(Rosslyn Academy) 등에서 제공되며, GPA 시스템을 기반으로 SAT/ACT 시험을 통해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할 수 있게 지원한다.
3)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교육 과정
ISK, 아가 칸 아카데미(Aga Khan Academy)에서 운영되며 비판적 사고, 연구, 글로벌 시민 교육을 강조해 세계 유수 대학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케냐 교육 시장 기회와 트렌드
케냐의 교육 부문은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분야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국가 중 하나로, 35세 이하 인구가 75%를 차지하며, 양질의 교육과 기술 훈련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역량 중심 교육 과정(CBC) 도입 이후 유아교육(Pre-Primary)과 초등교육(Primary)으로 교육 과정이 세분화되고 필수 교육 과정이 되면서 아동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립 교육 기관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교육 수요와 인프라 등 소위 케파(Capacity)가 부족한 상태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인프라, 기술, 혁신적 학습 모델과 플랫폼을 통한 신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1) 디지털 도서관 구축 및 운영
역량 기반 교육 과정(CBC) 도입 전 교육 시스템(1985~2017년)에서는 유아교육 과정이 의무가 아니었다. 중요성은 널리 인정됐으나 학교 운영은 대부분 지역사회, NGO, 종교단체 주도로 이뤄졌다. 교사들도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렸고 교육 자료에 대한 연구, 교과서 구비, 커리큘럼 등 없이 수업이 진행됐다. 교육은 스와힐리어, 놀이 위주로 진행되고 시험 대비는 암기식으로 진행돼 아이들의 지능 및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들은 사립 유치원이나 영유아 교육 발달 센터(ECDE)에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립 기관의 높은 비용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만이 감당할 수 있었고 그마저도 시설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NGO 및 종교단체가 설립한 교육 기관은 늘 포화 상태에 이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마쿠에니(Makueni) 카운티의 ECDE 센터>
[자료: The Standard]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부를 둔 교육 기회 평등을 위해 설립된 조직인 ‘USAWA’에서 2023년 케냐의 47개 카운티, 3만8634가구와 181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시설, 환경, 수요 등에 대해 심층 조사를 시행한 결과, 동 조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이자 개선 수요로 꼽힌 것은 ‘교육 자료에 대한 접근성(도서관 구축 등)’이었다. 초등학교 10곳 중 2곳만이 도서관을 갖추고 있었으며 디지털 도서관 구축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는 교과서 자체의 보급률이 낮은 것에 기인한다. 1권의 교과서를 2명에서 많게는 6명 이상이 공유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아교육 커리큘럼에 맞춘 디지털 도서관이 구축되면 학생들의 교육 자료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 비대칭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전망된다.
2) 스마트 스쿨 & 이러닝 플랫폼 구축
스마트 스쿨링 및 이러닝 플랫폼 구축은 케냐에서 주목받는 교육 혁신 분야다. 인터랙티브 칠판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전통적인 대면 수업 및 판서 방식을 개선하는 것에서 나아가 교과서 수급 부족, 교사 인력 부족과 역량 문제에 따른 사교육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스마트 교실 도입과 부족한 역량 개발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모이(MOI) 대학교는 중국 상하이시 인민정부 및 둥화 대학교로부터 스마트 교육 기기를 기부받아 활용 중이며, 나이로비 대학교의 케냐 온라인 교육 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Online Education Kenya Centre)도 2022년 중국에서 스마트 교실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CreateView Edu-Tech 사와 협력해 교실 환경을 개선하고 이후 교육 관리 플랫폼 개발까지 논의하고 있다.
<나이로비대학교의 스마트 교실(IIOE Kenya Centre)>
[자료: 나이로비대학교]3) 학사 관리 시스템(SMIS) 및 사이버 보안 솔루션
케냐의 학교 대부분은 전산화되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재학증명서 원본 서류를 분실할 경우, 재발급이 거의 불가능해 많은 학생들이 취업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 관리 시스템이 있을 경우 업그레이드하거나, 서류로만 기록∙관리하는 학교들에 학사 관리 시스템(SMIS)을 도입해 운영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 교육기관들은 매년 케냐 교육부에 관련 재정을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학사 관리 시스템 구축에 더불어 고려해야 할 요소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이다.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 체계를 갖추고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4) 메타버스 기반 가상 현실(VR) 활용 직업 및 기술 훈련 강화
가상 현실(VR)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습 모델은 케냐에서 아직 널리 적용되지 않았지만,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케냐 브룩하우스 스쿨(Brookhouse Schools)은 VR 학습 모델을 적용한 프로그램을 2022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및 증강 현실(AR)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는 역량 기반 교육 과정(CBC)과 연계해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에 맞춘 수업 자료를 보여줘 몰입을 강화해 준다. 또한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학습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실험 중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고 난해한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 도입 수요가 높다.
<브룩하우스 스쿨의 가상 현실(VR) 기기>
[자료: Brookhouse Schools, Nairobi]
진출 인사이트: 우리나라 및 해외 비즈니스 사례를 중심으로
1) [한국] LG CNS의 우즈베키스탄 디지털 도서관 구축 프로젝트
LG CNS는 우즈베키스탄 국립도서관의 멀티미디어 및 디지털화 센터, 통합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등을 조성해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국립도서관과 20개 지방 도서관이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돼 도서관 자료들의 디지털 전환과 이용자의 편의성이 향상되었다. LG CNS를 통해 우리나라의 첨단 IT 기술을 우즈베키스탄과 공유하며 ICT 기반 교육 시스템, 국가 데이터센터, 신 타슈켄트 공항 등 전자정부 시스템 사업에 협력하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되는 사례다.
2) [한국] 이엠캐스트의 케냐 STEM 교육 커리큘럼에 기초한 이러닝 서비스 플랫폼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미국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경쟁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이 주된 목적이다. 이엠캐스트에서는 케냐의 역량 기반 교육 과정(CBC) 체재 전환을 기회 삼아 한국의 ICT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STEM 홈 스쿨링(사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이엠캐스트는 지난 2016년 케냐 나이로비에 Tinker Education 지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Tinker Education은 현지 18세 미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닝 교육 플랫폼 등을 런칭해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현지인을 고용해 현지화 또한 고도화하고 있다. Tinker Education은 이러닝 시스템 제공을 통해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 균등의 장을 열어주고 교육 환경을 혁신하는 것으로 현지 교사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이엠캐스트의 이러닝 교육 플랫폼>
[자료: Tinker Education]
3) [해외] Elite College in 나미비아의 학사정보시스템(SMIS) 구축
Elite College의 학사정보시스템 구축 사례는 아프리카에서 ICT 기술을 활용해 학사 행정 업무를 효율화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동 문서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화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학생 등록, 온라인 수수료 결제, 개인 및 학업 정보 관리, 재학증명서 온라인 발급 및 관리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학사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행정 처리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Elite College의 SMIS는 ICT 기반 행정 시스템이 교육 기관의 효율성과 사용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며 타 아프리카 교육기관에서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4) [한국] OPTIMUS SYSTEM의 가상현실 기술 활용 시뮬레이션 시스템
OPTIMUS SYSTEM은 가상 현실(VR) 및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군사 교육 및 모의 훈련, 공정, 시공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한국 육군사관학교와 협력한 메타버스 기반 군사 훈련 시스템 개발이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시스템에서는 정밀 사격, 전술 행동, 관측 훈련 등을 포함해 실제 전장 환경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공간 동기화 기술 등 독창적인 VR 체험 구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교육생들에게 몰입감 높은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언급된다. 2021년부터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사점 : 케냐 교육 시장 진출 전 우리 기업이 고려해야 할 사항
1) 파일럿 제품 및 서비스 준비
케냐의 교육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빈부 격차와 인프라 구축의 문제로 사전에 파악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어느 분야를 타게팅 할 것인지 정하고, 그에 대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립 교육 기관은 자금 운용과 의사결정이 유연하기 때문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효과적인 기능과 개선이 필요한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반면, 공립학교에서는 정부 간 협력(GtoG)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현지 수요를 파악해 지식 공유 프로그램(KSP) 같은 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육기관 의사결정권자의 구매 행동 분석
기관 운영자들은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신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실제 투자 패턴은 단순 인프라, 외형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다. 비영리재단(NGO)인 Acumen East Africa에서 2021~2022년에 걸쳐 1500명 이상의 학교 운영자,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행한 ‘케냐 교육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의 공립 및 사립학교 운영자의 69%가 신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실효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해 결국 학교 시설 확충 등 하드웨어 항목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의사결정권자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공략하는 것을 염두에 둘 수 있다. 교사들은 직접적인 구매자는 아니지만, 학교 운영자와 학부모의 구매 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케냐 학부모들은 교사가 학생들이 교실 안팎에서 어떤 학습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교사의 의견을 크게 신뢰한다. 따라서 교사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하니 구매를 권장하면 학부모들은 이를 수용하고 기관 의사결정권자들에게도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케냐 교사들이 뽑은 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 및 수요>
[자료: Acumen East Africa]
3) 케냐 부모들의 구매력에 따른 가격 전략 수립
Acumen East Africa의 ‘케냐 교육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 부모의 70%가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사교육)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74%는 학생 1인당 월 100-300실링(약 1000-3000원 수준) 또는 300-500실링(3000-5000원 수준)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수요는 높으나 평균 구매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진출 시 가격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추가적인 이점 제공 등을 통해 소비자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케냐 부모들이 뽑은 자녀 교육에서의 어려움 및 수요>
[자료: Acumen East Africa]
가격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이용자를 확대시킨 사례로 Arifu라는 AI 챗봇 활용 학습 플랫폼이 있다. Arifu는 구독료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아프리카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Arifu는 SMS, WhatsApp와 같은 메시지 앱을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언어, 금융, 창업, 농업, 건강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실용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직업 교육 분야에서 높은 구독률을 기록하며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시장에서 약 150만 명 이상의 학습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의 직업∙교육 관련 기관과 협력한 사례도 Arifu의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됐다. 2024년 11월, 케냐 채용 플랫폼 Brighter Monday와 협력해 ‘#BeaBossLady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출시해 여성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 프로그램은 케냐, 우간다, 나이지리아 중심 18~35세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커리어 및 비즈니스 역량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들은 WhatsApp에서 무료로 다양한 커리어 개발 등의 교육 과정을 수강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호평하고 있다.
Arifu의 성공 요인은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한 SMS 및 USSD 기반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는 학생들도 학습할 수 있다는 점, 구독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션 완료 시 에어타임 등 데이터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학습 동기를 유도한다는 것으로 꼽힌다. 아울러 Safaricom, Mastercard 등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성장 속도를 가속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Arifu 사례처럼 접근성을 낮추고 다양한 인센티브와 이벤트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도 진출 방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Arifu와 케냐 채용 플랫폼 Brighter Monday의 #BeaBossLady협력 이니셔티브 출범식>
[자료: Capital News]
4) 교육 콘텐츠 현지화
케냐는 영어와 스와힐리어 두 가지를 국가 공용어로 쓰고 있고 수업 언어는 모든 학교에서 영어로 통일돼 있다. 영어가 기본 교육 언어지만, 중등교육 이상 진학 비중이 낮다 보니 스와힐리어 제공이 요구된다. 학습 도구가 영어와 스와힐리어가 지원되도록 개발하고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 모듈에 다양한 ‘부족 문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선 케냐의 교육 앱 개발자 등과 긴밀한 사전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현지 학생들의 교육 수요와 문화적, 부족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시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지 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교육 과정에 대한 수요를 분석∙반영함으로써 보다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5) 지역 사회 공헌 활동(CSR) 및 정부∙국제기구 프로젝트 활용
케냐는 지역마다 발전 정도가 상이하다 보니 사회 교육 프로그램, 기부 행사와 같은 CSR 활동에 참여한다면 공공 및 민간의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앞서 중국 CreateView Edu-Tech 기업이 나이로비 대학교 대상 교육 기자재를 기부한 것과 같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면 브랜드 인지도와 긍정적인 평판을 형성하는 데 크게 유리하다. 이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추진한 ‘일대일로’ 정책에 맞춰 추진한 사업이긴 하나, 케냐의 ‘1순위’ 대학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인지도를 바탕으로 UNESCO 산하 국제 고등교육 혁신 센터(UNESCO-ICHEI)와도 협력하는 등 케냐의 스마트 교실 구축 및 기술 혁신 분야를 선도하는데 발판이 됐다.
케냐 교육 부문은 인프라 확대·개선을 넘어 질적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 투자를 비롯해 교사 역량 강화, 커리큘럼 혁신, 산학 연계, 연구 성과 체계화 및 관리, 디지털 학습 시스템 도입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듀테크(디지털 도서관, 인터넷 강의, 학사 관리 솔루션 등),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STEM 과목 커리큘럼 구축, 연구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에 진출한다면 케냐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세계은행, Statista, media max network, Nation Media Group, The standard, 나이로비 대학교, Brookhouse Schools, Nairobi, Tinker Education, 국방뉴스, Acumen East Africa, Capital News 및 KOTRA 나이로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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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넘어 감성 케어까지 공략하는 중국 바디케어 시장 트렌드
중국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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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진화, K-퍼퓸이 이끄는 베트남 향수 시장 트렌드
베트남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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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쇄회로기판(PCB) 시장동향
미국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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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색조화장품, ‘친환경’과 ‘윤리’ 라는 색을 입다
뉴질랜드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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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비자 전자 제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홍콩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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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 농업 산업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
중국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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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케냐 섬유/의류산업 정보
케냐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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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케냐 농업 동향
케냐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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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케냐 철강산업 정보
케냐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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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케냐 산업 개관
케냐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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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케냐 전력산업 정보
케냐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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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케냐 건설산업 정보
케냐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