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그리스 경제의 성장세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계속되었는데, 그리스 통계청 ELSTA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의 2024년 GDP 성장률은 2.3%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유로 지역의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해당 기사는 2024년 그리스의 경제 성과를 다루고, 향후 그리스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그리스 2024년 경제 요약

<주요 경제지표>

(단위: %)

[자료: 그리스 중앙은행, 그리스공공부채관리청]

*: 추산치

그리스의 경제는 2024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의 GDP 성장률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3%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유럽 연합 기금을 활용한 민간 투자 증가와 가처분 소득의 증가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GDP (비계절 조정수치)>

(단위: 백만 유로, %)

[출처: ELSTAT]

그리스 GDP에서 총 부가가치는 모든 분기에서 증가했으며, 이는 산업재 생산과 건설업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업재 생산지수는 2020년 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24년 한 해에만 10.3%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변화는 제조업의 성장(5.4%)과 전력생산 증가(34.0%)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는 특히 “식, 음료”, “기타 비광물금속 생산”, “주요금속”, “담배”, “석탄 및 정유제품” 및 “화학 및 기타 화학물품” 분야의 생산량 증가가 크게 나타났다.

한편, 3분기까지 집계된 그리스의 고정자본형성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분기 2.6%, 2분기 4.3% 3분기 1.3%로 집계되며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감소세는 주로 교통과 방산을 비롯한 기타 기계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러한 자본형성 비율은 4분기에는 급증하여 전년 동기 대비 9.0% 가량 성장한 것으로 특히 주거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29%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조화소비자물가지수, HICP)은 2024년 3.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12월의 HICP는 2.9%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겨울동안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2.6%로 증가하고(+1.9%p), 비가공식품이 0.8%로 증가(+0.8%p)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비에너지(휘발유, 난방유, 천연가스, 전기 사용량 제외) 산업재가 1.4%로 감소(△0.3%p)한 것으로 일부 상쇄됐다.

그리스의 노동시장 상황도 호전되며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스의 실업률은 2024년 10.1%였는데, 2025년 2월에는 이 수치가 8.7%까지 하락하였다. 한편 그리스는 2024년 4월부터 최저임금을 1개월당 830유로로 올리는 법률을 재정하였는데(Ministerial Decision No 25058/29.3.2024 (Government Gazette, Series II, No 1974) 이에 따라 그리스 가계의 명목 가처분소득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하였으며, 이는 노동시장의 개선, 자영업자 소득 증가, 인플레이션율 감소에 따른 것이다.

지표상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경기주체들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경기체감지수(ESI)는 2025년 1월 전년도 12월(106.4)에 비해 증가한 108.6율 기록했으나, 2월에는 하락한 106.9(△1.6)으로 집계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유지됐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는 특히 제조업분야 종사자에서 높았으며 해당 분야 종사자들의 평가가 다른 분야의 부정적인 평가를 일부 상쇄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올해 2월 소비자 신뢰지표는 -42.0을 보이며 여전히 낮지만 5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경기체감 지수 변동>

*주: 각 년도의 1월(Ιοαν)과 12월(Δεκ) 수치

[자료: IOBE]

<2024년 그리스 소비자 신뢰지표>

*주: 각 년도의 1월(Ιοαν)과 12월(Δεκ) 수치

[자료: IOBE]

상품 및 서비스 수지는 183억 유로로 집계되며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특히 식, 음료, 의약품 및 직물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금속” 및 “화학용품”의 수출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은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특히 비내구재인 산업재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비스 경상수지는 흑자를 누렸는데, 비거주자의 도착 및 입국은 각각 9.7%, 4..9%씩 증가하며 관광업이 주요 요소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운송수익은 운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보였다. 참고로 ClarkSea 지표에 따르면, 2024년 운임은 1일 2만4964 달러로, 전년대비 6%이 상승했다. 특히 벌커선 수익이 21% 증가하며 탱커 수익 △13% 하락을 상쇄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의 2024년 12월 정부부채는 4039억 유로로 전년 대비 26억 감소하며 명목GDP 대비 153.8%까지 하락하였다. 또한 기초재정수지는 목표보다 41억 유로 초과 달성하며 GDP 대비 2.3%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① 세율 인상, ② EU보조금 증가, ③ 정부지출의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경상수지(Current Account)>

(단위: 백만 달러)

[자료: ELSTAT, 무역관 가공]

<그리스의 GDP대비 경상수지 규모 및 구성>

(단위: %)

[자료: ELSTAT, 그리스 중앙은행]

그리스의 견고한 성장동력으로는 EU기금의 유입이 있다. 그리스는 농가지원금으로 2023년 25억유로를 받은 데에 이어 2024년 1월-11월동안 19억 유로의 보조금을 받았다. 또한 2021년부터 시작된 EU의 다년 재정 프레임워크(Multiannual Financial Framework)에 의해 그리스는 현재까지 22억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한편, 코로나 회복 및 재건기금(RRF) 360억 유로(보조금 182억, 융자 177억 유로)가 그리스에 배정돼 있다. 그리스는 현재까지 보조금 86억 유로와 융자 96억 유로를 교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RRF 기금 교부내역>

[자료: 그리스 재무부]

<그리스 RRF 융자 구성>

[자료: 그리스 재무부, 그리스 중앙은행]

그리스 향후 경제전망(2025-2027)

<주요 경제지표>

(단위 : 전년대비 %)

*: 전망치

[자료: 그리스 중앙은행]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5-2026년 그리스의 경제는 각각 2.5%와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유로지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경제활동의 주요 동인으로 유럽연합의 기금 유입으로 인한 투자 확대, 그리고 민간 고용 안정화로 인한 실질 가처분 소득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며 이러한 경제개선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25년 GDP 대비 공공부채의 비율은 150% 미만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초 재정수지 흑자와 함께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국가 신용등급 또한 긍정적인 변동이 기대된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한동안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정자본의 확대로 기초자재에 대한 수입이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RRF 기금의 교부가 2027년에 종료되기 때문에, 민간 소비와 수출이 약 2% 수준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의 대규모 투자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리스 내 유럽연합 기금의 유입은 그리스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리스로 배정된 700억 이상의 유럽 기금은 실질 GDP를 7%까지 증가시키며 고용, 민간투자, 수출 및 세수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역내 에너지 수급이 안정화됨에 따라 HICP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거래제도(ETS)의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2027년 일시적인 상승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HICP 인플레이션 수준이 비에너지 산업재의 가격안정과 서비스 가격 안정화로 인해 2027년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경쟁력 약화와 유로화의 약세와 더불어 대외경제의 불안정이 주요 경제위협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의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교역량 감소는 해운산업의 악화를 가져와 그리스 경제에 파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는 것 또한 그리스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유럽이 부과하고 있는 각종 기후위기와 관련된 규제 또한 그리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 속 성장,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들

전반적으로 그리스 경제는 2024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2025년 이후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기금의 지속적인 유입과 투자 확대, 민간 소비 회복, 실업률 감소 등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실질 가처분 소득 증가와 함께 내수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채 비율 역시 감소 추세를 유지하며 국가 재정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리스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해운산업의 변동성,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 강화 등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그리스 경제는 지속적인 구조 개혁과 투자 유치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그리스 통계청(ELSTAT), 유럽연합 통계국(Eurostat)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그리스 중앙은행(Bank of Greece), 유럽중앙은행(ECB)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