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산설비 노후화 현황

브라질의 총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2.3%로 중남미 평균 31%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총 GDP는 2024년 기준 2조1737억 달러로 세계 10위이며, 이에 따라 낮은 비율에도 제조업 규모가 인근 국가의 총 GDP보다 크다. 브라질의 제조업 규모는 총 4830억 달러로 콜롬비아 총 GDP 3657억 달러, 칠레 총 GDP 3358억 달러, 페루 총 GDP 2671억 달러보다 크다.

이와 같이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제조업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설비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브라질 산업연맹(CNI)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브라질 제조업 생산설비의 평균 연령은 14년이며, 이 중 약 38%는 제조사의 권장 수명에 근접했거나 초과했다.

<브라질 사용중인 생산설비 제조연도(2023년 기준)>

[자료: brasil247, 2025.3]

산업별 생산설비의 평균 연령을 보면 바이오연료 20년, 철강 18년, 인쇄 17년, 자동차 16년, 화학 16년, 음료 16년, 고무 15년, 제지 15년, 목가공 15년, 비철금속 15년, 섬유 15년으로 전체 제조업 평균 연령보다 높다.

브라질 생산설비 투자 촉진 정책 :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programa Depreciação Acelerada)

브라질 정부는 이와 같은 제조업 생산설비 노후화가 생산성 및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킨다고 판단하여 신규 기계 및 장비 도입을 촉진하는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programa Depreciação Acelerada)을 2024년 처음으로 실시했다. 기업이 이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산업에 속하고, 프로그램이 명시한 설비를 구입할 경우 기업은 해당 설비의 일반적인 내용연수에 의한 감가상각이 아닌 구입한 첫 번째 해에 50%, 두 번째 해에 50%를 감가상각으로 인식하여 2년 안에 모든 감가상각비를 소진할 수 있다. 회계에서 감가상각은 기업 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감가상각을 일반적인 기간보다 빠르게 2년 안에 소진할 경우 해당 2년 동안에는 회계 장부 상으로는 비용이 높게 인식되고 이에 따라 총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영업이익도 낮게 인식된다. 브라질은 법인의 영업이익에 대해 법인소득세(IRPJ) 15~25%, 기업이윤세(CSSL) 9%를 부과하는데 영업이익이 낮게 되면 세금을 적게 내는 효과가 있다. 세부 규정 및 조건은 복잡하지만 단순한 구조는 정부가 설비 구입액에 비례하여 기업의 영업이익에 부과하는 세금을 단기간에 낮게 책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에 속하는 산업의 한 기업이 지정된 설비를 10만 달러에 구매했고, 운영비용은 해당 설비의 감가상각이 유일하고 법인소득세(IRPJ)는 25%, 기업이윤세(CSSL)는 9%로 총 세금은 34%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총 수입은 매년 10만 달러로 동일하며, 설비의 내용연수는 10년이라고 가정한다.

일반적인 경우 10만 달러 설비의 매년 감가상각비는 1만 달러이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9만 달러이다. 세금이 34%이므로 매년 세금은 3만600달러이다.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에 해당될 경우 동일한 조건에서 기업은 첫 번째 해에 설비 구입액의 50%를 감가상각비로 인식할 수 있어 5만 달러를 운영비용으로 인식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5만 달러로 계산되며, 영업이익의 34%인 세금은 1만7000달러이다. 두 번째 해에도 기업은 나머지 50%를 감가상각비로 인식하여 세금은 1만7000달러이다.

두 경우를 비교해보면 10년 후의 세금 총액은 30만6000달러로 동일하다. 하지만 첫 번째, 두 번째 해의 세금 합계는 일반적인 경우는 6만1200달러,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의 경우 3만4000달러로 약 44% 세금 감면 효과가 있다. 기업들은 이 세금 감면 효과에 해당하는 금액을 신규 설비 투자에 재사용할 수 있다. 즉, 이 프로그램은 정부 예산을 사용하거나 정부 수입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단기간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을 높여 지속적인 신규 설비 구매를 촉진하는 구조이다.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 구조 예시>

[자료 : gov.br, 2025.3]

브라질 정부는 2024년 374개 산업 프로젝트가 약 2억 헤알(약 4천만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2월 28일 적용되는 산업과 품목을 확대한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 2단계를 발표했다. 2단계에서는 자동차 및 일부 화학 산업이 추가됐다. 2025~2026년까지 구입하는 기계, 장비, 일부 중간재가 해당되며, 적용되는 산업 총 25개, 품목은 NCM(Mercosul Hs코드) 316개가 해당된다. 해당되는 전체 NCM 품목은 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 적용 산업>

[자료 : gov.br, 2025.3]

시사점

브라질 정부의 2단계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으로 단기적인 세금 감면 효과가 발생하여 브라질 기업들의 설비 구입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한국기업들은 특혜를 받는 제품들을 면밀히 확인한 후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을 통해 수출 확대 및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감가상각 가속화 프로그램 대상 품목(316개)>

[자료 : Gov.br, 2025.3]

자료:  brasil247, Gov.br, KOTRA 상파울루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