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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일본 자동차 업계의 동향
- 통상·규제
- 일본
- 도쿄무역관 김현재
- 2025-03-2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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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활시킨 트럼프, 기로에 선 일본 자동차 업계
트럼프 2기 출범 후 멕시코, 캐나다 대상 관세 부과 발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우방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한 바 있으며, 중국에도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보호무역주의 및 자국 우선주의뢰의 회귀를 알렸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을 목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및 부품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관세 부담 증가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전략을 재현하고 있는 만큼 실제 발효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섣부른 대응은 위험하다"는 입장도 내놓았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4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25% 추가관세를 공식 발표하며 일본의 자동차 업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다행히 자동차에 대한 관세 적용은 4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유예됐지만, 철회가 아닌 유예 조치인 만큼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멕시코 진출 현황
일본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1기부터 지속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를 활용한 니어쇼어링(근거리 아웃소싱)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며 공급망을 다각화해왔다. 토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장은 2024년 11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USMCA 체결을 전제로 현지에 제조 거점을 둔 일본 기업이 많다”며,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에서 집계한 「해외진출 일본기업 거점수 조사(23년 기준)」에 따르면 멕시코 진출 일본 기업은 총 1498개사, 캐나다 진출 기업은 총 982개사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멕시코일본상공회의소 홈페이지 내 회원사 537개사 기준(2023년 말) 업종별 구성은 △자동차·부품 36%, △상업 13%, △운수∙물류∙창고 8%, △그 외 제조업 7%, △그 외 서비스 7%, △전기∙전자기기 6% 순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완성차 제조업체의 공장이 집적되어 있으며 캐나다는 ‘자동차의 도시’로 알려진 미국 디트로이트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온타리오주를 중심으로 혼다, 도요타 등의 완성차 공장이 위치해 있다.
<멕시코 진출 일본기업의 업종별 현황>
[자료: 멕시코일본상공회의소]
日 싱크탱크가 분석한 트럼프 관세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25% 수입 관세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일본 내 주요 싱크탱크들 또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일본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북미 매출 의존도가 약 21%에 달하기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 환경 악화가 국내 고용 감소와 설비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세 부과 시 일본 자동차 생산량이 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에도 영향을 미쳐 산업 전체적으로 약 0.6%의 하방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마쓰다와 닛산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비중과 부품 조달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차종별로는 일본 제조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세단과 소형 SUV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대형 SUV 및 픽업트럭 분야에서는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MRI)는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평균 생산 비용이 약 4.8%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 가격도 약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범위를 확대할 경우, 생산 비용 최대 14.2% 증가, 자동차 판매 가격 최대 9.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MRI 분석에 따르면, 가격 탄력성 효과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약 14%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중·대형 SUV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며, 픽업트럭의 경우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생산 거점의 전략적 재편이 필수적인 상황에 놓였다.
<미국∙캐나다∙멕시코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급체제>
(주1) 2023년 완성차 기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량은 가정치.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이외의 거래 및 재고 변동 영향을 제외했기에 수요와 공급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음
[자료: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미즈호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미국이 자동차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저가격대 차량의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수출을 줄이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 자동차 수출액 5,375억 엔 감소, 국내 생산 파급효과 1조2896억 엔 감소하여 총 1조8271억 엔의 경제적 손실 발생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며 명목 GDP를 0.33% 감소시키게 된다. 이는 일본 경제에서 운송용 기계 부문의 부가가치가 10% 감소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자동차 산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철강, 전기기계, 비철금속, 금속제품, 정보통신 기계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어 있어, 자동차 생산 감소가 일본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분석은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 자체를 하향 조정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수입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일본 경제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인상 및 대중 수출규제 강화가 일본의 GDP 및 업종별 GDP에 미치는 영향>
(단위: %, 억 엔)
영향 합계
(GDP 대비 %)
영향합계
수출 감소액
국내 생산
파급효과
합계
△0.49
△26,851
△8,261
△18,591
자동차 관세
△0.33
△18,271
△5,373
△12,896
반도체제조장치 대중 금수조치
△0.12
△6,830
△2,302
△4,528
철강∙알루미늄 관세
△0.01
△693
△205
△489
의약품 관세
△0.01
△677
△236
△441
반도체 관세
△0.01
△381
△144
△237
(주1)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대미 수출에 모두 25% 관세 부과 및 반도체제조장치의 대중 수출이 금지되는 경우를 가정함
(주2) 자동차는 관세부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저단가 차종의 수출을 자제하고 고단가 수출만 지속될 것으로 가정
[자료: 미즈호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
노무라증권은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비용이 1대당 약 270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에서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부품이 평균 8회 이상 국경을 오가는 구조를 고려할 때, 자동차 제조업체가 추가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경우 미국의 신차 수요는 약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도요타가 약 18%, 마쓰다가 약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일본 자동차업체 간부는 "미국 내 공장 건설은 현실적이지 않다. 부지 확보부터 공장 건설, 생산 개시까지 수년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관세를 피할 수도 없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자동차 신공장을 완공하지 못하면, 차기 정권에서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 리스크가 크다"며, 섣불리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예고로 인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기업별 동향
도요타(완성차 제조업체)
2017년 트럼프 1기 출범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SNS에 “도요타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미국용 차를 만들려 한다. 말도 안된다. 미국에 공장을 짓든지 높은 관세를 내라.”는 글을 올리며 도요타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이후 도요타는 멕시코 공장 설립이 미국 내 고용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미국 행정부에 설파했으며 이후 미국 앨리배마 주에 공장을 세우는 등 미국 행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대응했다.
8년이 지나서 트럼프 2기를 알리는 美 대선 이틀 후, 도요타는 2024년 11월 7일 멕시코 경제장관과 면담을 가지며 멕시코에 약 1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픽업트럭 '타코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로 인해 이러한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또한, 도요타는 영국 공장의 생산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물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혼다(완성차 제조업체)
혼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3월 3일 로이터통신은 혼다의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이 당초 계획했던 멕시코가 아닌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생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용하며 바로 다음 날 시정연설에서 “혼다가 인디애나 주에 신공장 건설을 발표했다.”라고 발언하였다. 그러나 혼다는 “인디애나 주에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으며, 현재 가동 중인 인디애나 공장은 미국 내 주력 공장 중 하나로 앞으로도 미국의 수요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는 발언에서 그쳤다.
한편, 혼다의 아오야마 부사장은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대상 관세를 처음 언급했을 무렵, 결산설명회에서 “당장 생산이전은 불가하나 영구관세라면 대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닛산(완성차 제조업체)
닛산의 마츠모토 사장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캐∙맥 25% 관세에 대해 “중장기적인 방향은 변화하지 않으나 예의주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닛산은 혼다와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으나 대등한 통합을 원하는 닛산과 경영쇄신 및 구조조정을 원하는 혼다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닛산이 현재 경영 부진 상태에 있어 관세 부과가 더욱 치명적일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마쓰다(완성차 제조업체)
마쓰다에게 미국은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2023년 신차 20만 대 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멕시코 또는 일본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운송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25% 관세 부과는 마쓰다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마쓰다 멕시코 법인의 미구엘 발베이트 이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마쓰다는 멕시코 내 생산 전략을 비공개 '플랜 B'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멕시코에서의 신규 투자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마쓰다 미국법인 책임자인 톰 도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도요타와 공동 운영 중인 앨라배마 주 공장의 잉여 생산 능력을 활용해 수입 물량을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관세 부과 시점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쓰다는 정부 간 협의를 주시하며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시사점
일본 자동차공업회(JAMA)는 2월 25일 열린 정부-자동차·철강업계 간 의견 교환회에서 일본 정부에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무토 요지 경제산업대신은 3월 10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르면 금주부터 미국과 자동차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미·일 무역협정 협상을 통해 "협정이 성실히 이행되는 동안,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통상확대법 232조에 따른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해당 약속은 아직까지 유효한 중요한 사항”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적용 제외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역시 자동차 수출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 신정부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미·일, 미·한 간 협상의 진행 상황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자료: 일본 외무성, 멕시코일본상공회의소, 일본종합연구소,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미즈호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 노무라증권, 일본경제신문, NHK, 아사히신문 등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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