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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오렌지 쇼크', 대체 수입처 모색에 나서는 일본 음료 제조업계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요시다요시코
  • 2025-03-21
  • 출처 : KOTRA

전 세계적 작황 부족으로 일본 내 오렌지 과즙 부족 및 수입단가 상승

대체 수입처를 모색하는 일본 과즙 업계에 한국 감귤의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

오렌지 작황 부진으로 일본 내 오렌지 과즙 수입 가격 가파른 상승세


전 세계적인 오렌지 흉작으로 생산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내 오렌지 과즙 수입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본은 오렌지를 비롯해 사과, 포도, 레몬 등 다양한 과일 주스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오렌지 과즙은 소비량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2023년 일본의 과즙 품목별 수입량 비중은 △오렌지(28%) △사과(26%) △포도(19%) △레몬(7%) △자몽(4%) 순으로, 오렌지 과즙이 2년 만에 사과 과즙 수입량을 넘어섰다. 수입액 기준으로도 △오렌지(30%) △포도(21%) △사과(19%) △레몬(8%) △자몽(5%) 순으로, 오렌지 과즙이 3년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오렌지 생산 부족에 따라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내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2023년 일본의 과즙 종류별 수입 실적>

(단위: kl, ¥ 백만)

순위

품목

수입량


순위

품목

수입액

1

오렌지

53,401


1

오렌지

26,240

2

사과

50,692


2

포도

18,722

3

포도

36,451


3

사과

17,015

4

레몬

13,881


4

레몬

6,579

5

자몽

7,833


5

자몽

4,303

-

전체

193,537


-

전체

87,619

[자료: 일본과즙협회]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3~2024년 전 세계 연간 오렌지 생산량은 약 5000만 톤으로, 이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생산된다. 일본은 오렌지 과즙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며, 주요 수입국은 브라질이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감귤류에 치명적인 병해인 ‘감귤 그리닝병(HLB병)’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상 기온으로 인한 장기 가뭄까지 겹쳐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오렌지 흉작은 브라질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스 가공용 오렌지 생산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 역시 HLB병과 연이은 대형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USDA가 2024년 12월 발표한 2024~2025년 플로리다 오렌지 수확량 예상치는 약 1200만 상자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1930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 내 오렌지 생산 감소로 인해, ‘트로피카나’ 브랜드에 오렌지를 공급하는 미국 아리코(Alico)는 2025년 1월부터 감귤류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트로피카나사는 경영난에 직면했으며, 플로리다주에서는 감귤류 재배 농가의 이탈이 속출하면서 주(州) 감귤류 생산자 협회가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미국은 오렌지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세계 최대 오렌지 주스 소비국이다. 과거에는 주로 플로리다산 오렌지를 자국 내에서 소비했으나, 최근 생산량 감소로 인해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산 오렌지의 흉작에 더해, 미국의 수입 수요 증가가 국제 시장에서 오렌지 과즙 공급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수입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일본에서는 수입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엔화 약세와 국내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오렌지 과즙 공급 부족, 가격 급등, 음료 제조업체의 수익 압박 등 이른바 ‘오렌지 쇼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에서는 오렌지 과즙 부족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렌지 과즙 수입 단가 상승... 수입처 다변화 움직임


일본과즙협회에 따르면, 오렌지 과즙 수입 단가2019년부터 2022년까지 리터당 300엔대를 유지했으나, 2023년 491엔으로 약 70% 상승했다. 이후에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2024년에는 리터당 800엔대에 근접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현지 대형마트 M 사의 판매 종업원은 KOTRA 도쿄무역관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최근 1년간 오렌지주스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하며 "과즙 수급이 어렵다고는 들었는데, 매대에서도 오렌지 주스를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라고 시황을 전했다.


<일본의 오렌지 과즙 수입 실적 추이>

(단위: kl, ¥ 백만, /L


수입량

수입액

수입단가(엔/L)

2005

88,621

13,890

157

2022

43,632

14,093

323

2023

53,401

26,240

491

[자료: 재무성 무역통계, 일본과즙협회]


이러한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본 음료 제조업체들은 오렌지 주스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공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005년과 2023년의 오렌지 과즙 수입국 비교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5년에는 전체 수입량의 76.8%를 브라질산이 차지했으며, 호주(5.3%)와 미국(5.2%)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브라질산 비중이 50.5%로 감소했고, 호주(1.1%)와 미국(1.1%) 역시 비중이 축소됐다. 반면, 이스라엘(1.2% → 21.5%), 멕시코(1.9% → 12.4%), 스페인(2.0% → 5.3%)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대폭 증가하며 일본의 오렌지 과즙 수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과즙 수입국별 점유율>

(단위: %)

수입국

오렌지

2005년

2023년

브라질

76.8

50.5

이스라엘

1.2

21.5

멕시코

1.9

12.4

스페인

2.0

5.3

이탈리아

2.2

3.8

그리스

-

1.2

호주

5.3

1.1

미국

5.2

1.1

[자료: 재무성 무역통계, 일본과즙협회]


일본 음료 제조업체, 오렌지 과즙 가격 급등에 대응책 마련


일본과즙협회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오렌지 과즙의 리터당 수입 금액은 1003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9엔에서 약 70% 상승했다. 일본과즙협회에서 2024년 평균 수입 단가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음료업계는 오렌지 과즙 조달과 안정적인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각 제조업체는 수입처 다변화 외에도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대응 방안으로는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 판매 중단, 오렌지 과즙과 다른 과일 과즙을 혼합한 제품 출시, 일본산 과즙 활용 확대 등이 꼽힌다.


<일본 음료 제조업체의 대응 내용 정리>

회사명

대응 내용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
https://www.suntory.co.jp/softdrink/company/

-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 Disease) 대응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고, 병해에 강한 신품종 개발을 위해 프랑스 농업개발 연구 국제협력센터와 협력

- 스페인과 브라질 농원에서 병해 내성을 향상한 오렌지 품종을 검증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신품종 개발과 재배를 목표로 함

아사히음료

https://www.asahiinryo.co.jp/index.psp.html

- 브라질산 오렌지 과즙을 사용해 왔지만, 다른 나라로부터의 조달을 늘리는 것을 검토

- 또한, 3년 12월부터 과즙 음료 「바야리스」의 일부 상품을 판매 중단했다가 2025년 4월부터 오키나와를 제외한 전국에서 판매를 재개. 판매가는 410엔에서 626엔으로 50% 인상

기린베버리지

https://www.kirin.co.jp/

- ’25년 4월부터 대표적인 과일주스 라인인 트로피카나의 오렌지주스(900ml) 판매가를 기존 350엔에서 450엔으로 약 28.6%가량 인상하기로 결정

토모에유업

https://tomoemilk.jp/

- 900ml 팩 오렌지 주스의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산 과즙 조달을 늘리고 있음. 2023년경에는 이스라엘산 과즙 사용 비율이 약 20%였지만, 앞으로는 70~80%까지 끌어올릴 계획

모스 푸드 서비스

https://www.mos.co.jp/company/

- 오렌지 주스(S 사이즈) 가격을 40엔 인상한 데 이어, 기존의 100% 오렌지 과즙 주스를 대신하여 오렌지 과즙,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산 만다린 오렌지 과즙과 일본 에히메산 온주 귤(温州みかん) 과즙을 혼합한 주스로 변경

유키지루시 메구밀크

https://www.meg-snow.com/

- Dole의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

야쿠르트 본사

https://www.yakult.co.jp/

-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단

일본 맥도날드

https://www.mcdonalds.co.jp/

- 전국 매장에서 미닛메이드 오렌지 주스의 M·L 사이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S 사이즈만 판매한다고 발표

모리나가유업

https://www.morinagamilk.co.jp/

- 썬키스트 100% 오렌지 주스(200ml) 제품을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 중단한다고 발표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

https://www.ccbji.co.jp/

- 미닛메이드 브랜드의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일본경제신문, 요미우리신문, 동양경제 등]


일본 국내 오렌지 과즙 부족에 따른 일본산 과즙에 대한 기대는 커지지만, 생산량 확대는 쉽지 않아


일본에서는 오렌지 과즙 부족을 계기로 국산 과즙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귤 생산지인 에히메현과 와카야마현에서는 온주 귤(温州みかん)을 활용한 오렌지 주스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 JA 전농

2023년 10월, 전국 패밀리마트(약 1만6500개 매장)와 협업해 국산 귤 과즙을 사용한 음료 「농협 온주 미칸(農協温州みかん)」 한정 판매 시작


· JA 전농 자회사 협동 유업
2024년 4월부터 국산 귤, 사과, 백도 3종의 과즙을 사용한 100% 혼합 주스 「과일 믹스(くだものミックス)」를 동일본 지역 중심으로 판매 시작


· 에히메음료
2024년 4월, 주력 상품인 「폰 주스(ポンジュース)」의 국산 귤 과즙 함유 비율을 높여 리뉴얼 출시


· 세븐일레븐
기존 제품인 「세븐 프리미엄 오렌지 과즙 100%」를 2024년 4월부터 국산 귤을 혼합한 「오렌지와 귤 과즙 100%」라는 리뉴얼 제품 판매 시작


이처럼 일본 음료업계는 오렌지 과즙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국산 귤을 활용한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국산 과즙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으나, 생산량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농림수산성 조사에 따르면, 감귤류 재배 면적은 2019년 3만8700ha에서 2023년 3만5400ha로 감소했으며, 출하량 역시 같은 기간 74만6700kg에서 68만1600kg으로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생산량 감소의 배경에는 저렴한 수입 과즙 확대가 있는데, 일본 국산 가공용 귤의 매입 가격이 하락해 귤 농가의 소득 감소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응해 일본 귤 농가들은 고급 귤 재배로 전환하며 가공용 귤 생산을 줄였다. 더욱이 농가의 고령화와 신규 농업 종사자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국산 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들어 수입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본 감귤 생산자들에게는 국산 과즙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생산 기반의 한계로 인해 단기간 내 증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감귤,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 모색


한국 감귤은 대부분 제주도에서 재배되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재배 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 서울사무소의 「감귤류 연차보고서 2024」에 따르면, 2023~2024년에는 다른 국산 과일(사과, 배, 감)이 부족한 가운데 국산 감귤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감귤류 전체 소비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감귤수출연합은 2024년 4500톤의 제주 감귤 수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수출 전문 생산 단지 확대 및 전문 농가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물량 확보를 추진한 바 있다.


제주 감귤의 일본 수출은 2017년 이후 중단됐으나, 2024년 한국감귤수출연합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박람회 ‘FOODEX JAPAN 2024’에 참가해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와 신품종 미니향, 감귤 가공품 등을 홍보하며 일본 시장 재진출을 추진했다. 일본 내 감귤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산 감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감귤수출연합은 2025년 3700톤의 제주 감귤을 수출하기로 했으며, 감귤 박람회 기간에 해외 주요 바이어를 초청해 제주 감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수출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 감귤의 수출 증가 및 수출 지역 다변화로 제주 감귤 농가는 활기를 띠는 가운데, 일본 시장의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한국산 감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감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감귤 농가뿐만 아니라 관련 유통 및 가공업체에도 긍정적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자료: 재무성 무역통계, 일본 세관, 일본과즙협회, 일본경제신문, 요미우리신문, 동양경제, 각 제조판매사 홈페이지,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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