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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와 ESG가 이끄는 일본 비건 식품 산업
- 트렌드
- 일본
- 후쿠오카무역관 황신혜
- 2025-03-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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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일본 비건 식품 시장 규모 21억 달러 기록
일본 소비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과 밀키트 선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건 식품이란 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 등 모든 단계에서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을 말한다. 최근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일본의 비건 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30년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기조에 따라 일본 정부도 비건 트렌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 비건 식품 시장 성장률 및 동향
IMARC Group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일본 비건 식품 시장 규모는 2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시장은 2033년까지 2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9.7%에 달할 전망이다.
비건 식품 중에서도 대체 단백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야노경제연구소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SDGs 목표 달성 시점인 2030년에는 2025년 대비 2.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단백질 일본 시장 규모 예상치>
(단위: 백만 엔)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보고서, KOTRA 후쿠오카무역관 번역]
일본 비건 식품 시장 가치 사슬
내용
주요 기업 및 유통업체
원재료 공급
- 일본은 대두와 같은 주요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
-Cargill
- ADM(Archer Daniels Midland)
제조
- 일본 내 주요 비건 식품 제조업체
- 오오츠카 식품, 제로미트 (大塚食品 ゼロミート)
- 마루코메, 콩고기 블록 (マルコメ 大豆ミートブロック)
- 아사히코, 토후 바 (アサヒコ 豆腐バー)
- 닛신 식품, 베리 베지 컵누들 (日清食品 ベリーベジ カップヌードル)유통
- 일본의 비건 식품 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이 94%를 차지, 온라인 유통은 6%
- 7-Eleven
- Family Mart
- AEON
소비
- 비건 식품 소비자는 20~40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으로, 윤리적 소비와 지속가능한 원료 선호가 높음
- 관동 지방 등 대도시 중심 소비 활발
- 주요 소비층: 20~40대
- 소비 트렌드: 지속가능성, 건강, 환경친화적
[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VEGAN’S LIFE 자료 참고,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정리]
<오오츠카 식품 제로미트>
[자료: 오오츠카 식품 홈페이지]
일본 비건 식품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오프라인 유통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3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오프라인 유통이 94%를 차지했으며, 주요 유통업체로는 7-Eleven, Family Mart, AEON 등이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도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채식 코너를 따로 운영하는 이온(AEON)과 같은 대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입점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일본 식품시장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비중>
(단위: %)
또한, VEGAN'S LIFE의 연령 분석 결과, 비건 식품 소비자는 주로 20~40대의 젊은 층이 주축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 분석 결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이 비건 식품 소비를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들은 지속 가능한 원료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주요 소비층이 단순히 비건 제품을 선택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에도 관심이 높은 만큼, 제품의 포장재를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거나, ESG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비건 소비는 대도시, 특히 관동 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지역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본 전역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보다는 먼저 도쿄, 요코하마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입점을 추진한 후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일본 비건 시장 성장 요인 분석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SDGs 실현과 ESG 경영을 위해 비건 식품 관련 정책 추진 및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녹색 식량 시스템 전략(みどりの食料システム 略)'을 추진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식품 생산과 소비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농림수산성, 소비자청, 환경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후노와 2030 프로젝트(あふの環プロジェクト)'를 통해 기업과 단체들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과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191개의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 녹색 식량 시스템 전략 : 일본 농림수산성이 식량의 안정 공급과 지속 가능한 생산을 양립하기 위한 전략
* 아후노와 2030 프로젝트 : 2030년까지 SDGs 달성을 목표로 하여,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프로젝트
일본 유명 항공사에서 SDGs와 ESG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K 씨는 KOTRA 후쿠오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 전반의 SDGs에 대한 의식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환경을 고려한 SDGs 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특히 일본 대기업일수록 ESG를 중시하는 경영 방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라고 밝혔다.
K 씨는 이어 "우리 항공사는 기내와 공항 라운지에서 석유 유래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며, "재활용 페트병을 원료로 한 용기와 바이오매스 100% 식기, 국제 인증을 받은 종이 제품을 도입했으며, 일부 국내선에서는 종이컵의 재활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는 폐식용유를 활용한 연료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된지속가능항공유(SAF)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K 씨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밝혔다. 그는 "실질적인 노력 없이 환경을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실제보다 과장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태가 그린워싱"이라며, "불리한 정보는 숨기고 좋은 정보만 공개하는 것 또한 그린워싱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항공사는 그린워싱을 경계하며,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과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K 씨는 당사의 환경 관련 소통에서 투명성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왜곡 없이 신뢰를 쌓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유명 유통업체 중 AEON은 ‘Vegetive’라는 비건 식품 라인을 소개하고, 직원 식당에서도 대두 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SDGs 정책과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전이 일본 비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비건 인증 정보
일본 비건 시장 공략을 위해, 비건 인증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인증으로는 베지프로젝트 재팬의 비건 인증마크가 있다. 해외 기업도 신청할 수 있으며, 실제로 태국 식품 기업이 인증을 받은 사례가 있다. 신청 서류는 일본어나 영어로 제출할 수 있지만, 영어 제출 시 승인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2021년 10월 20일 기사에 따르면, 비건 인증을 받기까지의 기간은 제품의 성분 구성에 따라 다르며, 단순한 식품의 경우 약 1개월, 복잡한 성분이 포함될 경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 기본 비용은 제품 1개당 연 1만5000엔이며, 동일한 성분을 가진 시리즈 제품의 경우 3만 엔이 부과된다. 인증 후 1년이 지나면 갱신 절차가 필요하며, 일정 매출을 초과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베지프로젝트 재팬의 비건 인증마크는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일본 비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이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국 냉동식품과 비건 전환 가능성
한국 기업들은 일본에서 이미 자리 잡은 트렌드를 기반으로 비건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K-비건 제품을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하여 제공한다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경제신문이 2024년 9월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내 한국 식품 시장 규모는 290억 엔으로, 최근 5년간 1.5배 성장했다. 한국 정부도 K-푸드 수출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 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관련 식품재의 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엔)
[자료: 일본경제신문 2024.9.9. 기사, KOTRA 후쿠오카무역관 번역]
일본 내 한국 식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CJ푸드재팬이 있다. CJ푸드재팬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한국식 만두, 김치, 조미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이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3월에는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했으며, 모든 신제품이 냉동식품 형태로 제공된다. 아지노모도(Ajinomoto)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들은 한식을 좋아하지만 재료 준비가 번거롭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즉,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과 밀키트가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은 진출 시 일본 내 한국 식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냉동식품 선호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콩 단백질을 활용한 비건 만두, 식물성 김치, 비건 떡볶이, 비건 김밥 등 다양한 K-비건 제품을 개발하거나,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과 수요에 맞춘 간편 조리용 제품이나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사점 및 전략 제안
일본 비건 시장은 SDGs 정책과 ESG 경영 확산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한국 냉동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비건 인증 취득과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본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친환경 포장과 지속 가능한 원료 사용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초기 진입 전략으로 적절하다는 점도 일본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이 염두에 두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한국식품유통공사, VEGAN’S LIFE, 오오츠카 식품 홈페이지, 농림수산성, 환경성, 한국무역협회, 일본경제신문, KOTRA 후쿠오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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