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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이오테크 시장, 어디쯤 와 있을까?
  •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류지혜
  • 2025-03-21
  • 출처 : KOTRA

유럽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의 바이오테크 산업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발한 투자로 성장하는 핵심 산업

영국 바이오테크 시장 동향

 

바이오테크(Biotech)는 생물의 유전자 DNA를 인위적으로 재조합 또는 형질을 전환하거나, 생체기능을 모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하는 등 생체 또는 생물학적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든 기술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영국의 바이오테크 산업은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우수한 대학교를 기반으로 활발한 산학협력이 이루어지는 국가로 바이오테크 산업 성장의 핵심도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혁신에 있다. 2023년 기준 영국에는 약 2770개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소재해 있으며, 이 기업들은 생명 의학, 식품, 농업, 환경 및 산업 응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에 따르면, 영국의 바이오테크 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8.1%로 꾸준히 성장해 2024년 기준 약 221억 파운드(한화 약 41조 원)의 시장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2013~2024년 영국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

(단위: 백만 파운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6608569.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47pixel, 세로 340pixel

 *주: 1파운드=1877.81원 ('25년 3월 우리은행 월평균 환율 기준)

[자료: IBIS World]

 

국의 바이오테크 산업 중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는 인간의 생명과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개선하고 유지하는 건강부문이다. 대표적으로 의약품 개발, 질병 진단, 백신 연구, 재생의학 등이 이에 포함된다. 또한, 최근에는 생물학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바이오정보학(Bioinformatics)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정보학에는 개인맞춤형 의약 개발, 질병 예측, 유전체 분석 등이 포함되는데, 최근 빅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등의 기술이 활용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나아가 영국 바이오테크 생태계는 점차 비()건강 분야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바이오테크는 친환경 농업, 대체 단백질을 통한 산업 탄소배출 감소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화학 물질, 첨가제, 소재, 바이오 연료 등 제조 분야에서의 다양한 응용이 이루어지고 있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영국 바이오테크 산업 투자 현황

 

바이오테크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제품이나 기술 개발에 필요한 투자 금액이 높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 장기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영국의 스타트업 및 혁신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 환경은 영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큰 요인이다. 영국 바이오산업협회(Bio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2024년 영국의 바이오테크 분야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약 35억 파운드(한화 약 6조5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유럽 전체 VC 투자의 3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북미에 이은 유럽 최대 바이오테크 시장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020~2024년 영국 바이오테크 투자유치 추이>

(단위백만 파운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ip_image003.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47pixel, 세로 382pixel

 *주: 1=1877.81 ('25 3  균 율 기준)

[자료: BioIndustry Association(BIA)]

 

특히, 벤처캐피털 투자는 전년 대비 64.8%가 증가해 코로나 백신 개발 관련 투자가 활발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투자 금액을 유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벤처캐피털 투자 약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7000억 원)는 총 111건에 투자됐으며, 단계별로는 Series B에 가장 큰 금액(총 7억 파운드, 한화 약 1조3000억 원)이 투자됐고 Series A, Series C, Seed 순으로 큰 금액이 투자됐다. 영국의 바이오테크 분야 벤처캐피털 투자는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보다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established) 기업의 확장(scale-up)을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팔로우온 투자(Follow-ons)*를 살펴보면 총 38건 중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영국기업에는 총 13억 파운드(한화 약 2조4000억 원)가 투자된 반면, 런던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영국기업에는 불과 1억6000만 파운드(한화 약 3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렇듯 북미에서의 팔로우온 투자가 더 활발한 것에 대해 바이오테크 기업 A사의 관계자는 KOTRA 런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거래소가 영국이나 유럽보다 평균 IPO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영국의 스타트업들이 미국에서 기업 공개를 선택하는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즉, 영국에서는 초기 단계의 벤처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후기 단계의 개발 자금 조달은 벤처 투자보다는 나스닥 상장이나 대형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팔로우온 투자(Follow-ons): 초기 투자 이후 추가로 이루어지는 투자


2024년도 영국 바이오테크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한 벤처 투자가를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Jonathan Milner/Meltwind 사가 총 19건을 투자해 가장 많은 거래를 한 벤처투자가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투자가는 특히 약물 발견 및 전달 등과 관련된 바이오테크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 정부 소유의 Scottish Enterprise는 2024년 바이오테크 기업 투자 10건에 참여했다. Scottish Enterprise는 바이오테크와 헬스케어를 주요 투자 선호 분야로 삼아 현재까지 총 340건의 생명공학 기업에 투자했으며, 관련 분야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도 투자 건수 기준 영국 바이오테크 상위 10개 벤처투자가>

(단위: 건)

투자가

거래 건수

본사 소재지

Jonathan Milner/Meltwind

19

영국(UK)

Scottish Enterprise

10

영국(UK)

Old College Capital

8

영국(UK)

Oxford Science Enterprises

7

영국(UK)

Mercia Asset Management

7

영국(UK)

BGF

7

영국(UK)

British Patient Capital

7

영국(UK)

Parkwalk Advisors

7

영국(UK)

M Ventures

6

네덜란드

Forbion

6

네덜란드

[자료: BioIndustry Association(BIA), KOTRA 런던무역관 가공]

 

영국 정부의 바이오테크 산업 지원 정책


영국 정부는 2023년 12월 ‘생물공학을 위한 국가 비전(National vision for engineering biology)‘을 통해 해당 분야의 혁신 촉진과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향후 10년간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포함해 세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 구축, 인재 및 기술 역량 개발 등 목표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생물공학을 위한 국가 비전의 주요 목표>

목표

내용

생물공학 리더그룹 운영

영국에서 활동하는 생물공학 분야의 현재 및 차세대 학계, 스타트업 및 업계 리더들을 집결

세계 최고 수준의 R&D 환경 조성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기초연구에 향후 10년 동안 20억 파운드 투자

인프라 구축

스타트업의 비용 부담 최소화 및 스케일업 집중 지원을 위한 인프라 시설 개발

인재 및 기술 역량 개발

학계 및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영국 내 다양한 인재 풀 성장·유지에 투자

규제 및 표준 정비

규제기관과 협력해 관련 제품 시장 출시에 유리한 환경 조성, 규제 샌드박스 구현

산업 전반에의 적용 확대

산업 전반에의 기술 인식 확대 및 기업 쇼케이스 개최

책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의 이점 및 위험 등에 관한 열린 대화 주도 및 책임 있는 연구와 혁신을 위한 국제 규범/기준 형성 노력

[자료: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 KOTRA 런던무역관 가공]

 

영국 정부는 2024년 10월 시장의 혁신 기술과 신규 사업모델을 감독 체계에 반영하고 부분별 규제 혁신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혁신청(Regulatory Innovation Office)을 신설했다. 영국 규제혁신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물공학, 우주, 의료(인공지능, 디지털),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등 4가지 기술 분야의 성장 지원을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생물공학 분야는 합성 생물학과 바이오테크를 사용해 유기물에서 파생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창출을 목표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깨끗한 연료 생산,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영국은 바이오테크 관련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향후 영국의 바이오테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바이오테크 클러스터


영국에는 우수한 대학교, 활발한 투자와 펀딩, 정부 지원 등이 집중된 바이오테크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로 불리는 이 지역은 런던을 중심으로 옥스퍼드 및 케임브리지를 연결하는 삼각형 모양의 지역을 일컫는다. 해당 지역에서는 바이오테크 분야의 산학협력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런던: 바이오테크 분야의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이 다수 소재해 있는 지역으로 바이오테크 관련 기업의 약 25%가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지원하는 LBIC(London BioScience Innovation Center)와 같은 연구 및 비즈니스 센터가 있으며, 특히 초기 단계의 기업에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 옥스퍼드: 옥스퍼드 대학교의 광범위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우수한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다수 소재해 있다. Oxford Nanopore Technologies 및 Exscientia와 같은 주요 기업이 옥스퍼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외에도 유전자 치료에 중점을 둔 Oxford Biomedical, 면역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Immunocore 같은 기업도 옥스퍼드에 소재해 치료 혁신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과학 및 기술 연구 단지인 Oxford Science Park와 생명과학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BioEscalator가 자리 잡고 있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확장에 필요한 핵심 자원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3) 케임브리지: 영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발상지로 다수의 기업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Cambridge Biomedical Campus는 최첨단 시설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및 의료 연구 중심지이며, 생명과학, 제약, 의료 연구기관, 대학병원과의 협업으로 혁신 및 임상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주요 기업과 기관으로는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연계 그룹인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 NHS Foundation Trust, 세계적인 유전자 연구기관인 Wellcome Sanger Institute, 글로벌 제약사 AstraZeneca와 같은 곳들이 있으며 학계, 산업계, 정부 기관들이 활발히 협업하는 연구 환경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치료법과 약물 및 진단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영국의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는 ’옥스퍼드-케임브리지 성장 회랑(Oxford-Cambridge Growth Corridor)‘을 통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일대를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4.12월). 영국 정부는 이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교통 인프라 개선 및 연구단지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듯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해당 지역의 바이오테크 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이외에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 신흥 바이오테크 허브가 생겨나고 있다.

 

(4)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와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의 최첨단 연구를 기반으로 최근 바이오테크 허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혁신 허브인 Edinburgh BioQuarterGlasgow BioCorridor는 연구개발, 스타트업 지원, 산학 협력 등을 통해 바이오테크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 리즈, 뉴캐슬 등이 속한 잉글랜드 북부 지역 역시 최근 바이오테크 클러스터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생명과학, 디지털 기술, 엔지니어링, 인공지능, 의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기업들이 활동하는 Machester Science ParkBiosphere 같은 혁신 허브가 소재해 있어 기술 상용화 등을 촉진하고 있다.

 

시사점

 

영국의 바이오테크 시장은 데이터 분석기술 및 바이오정보학의 발전,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및 혁신에 대한 활발한 투자, 산업 전반으로의 적용 확대 노력 등에 힘입어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영국 바이오테크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영국의 활발한 연구개발 지원 및 투자유치 등 유리한 환경을 십분 활용해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IBIS World, 영국정부 웹사이트(GOV.UK), 영국 바이오산업협회(BIA),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 KOTRA 런던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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