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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제4회 세계 도로교통 안전 컨퍼런스 마라케시 선언문 채택하며 역대 최대 성황리에 폐막
  • 현장·인터뷰
  • 모로코
  • 카사블랑카무역관 이민호
  • 2025-03-12
  • 출처 : KOTRA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비판 받는 중고차, 수입 규제 조치 따를 수 있어 대비 필요

모로코 헬멧 5만 개 보급 사업 개시

제4회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


2025년 2월 18일(화)부터 3일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가 보다 안전한 도로에 대한 국제적 공약을 강화하는 마라케시 선언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됐다. "생명에 대한 헌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세계 100여 개국이 넘는 각국 대표단을 비롯해, 장관, 국가 도로안전 기관장, 공무원, 의원, UN 전문가, 시민 사회, 기업, 학계 등 관련 분야 약 25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는 모로코 교통물류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하고 모로코 도로교통안전청(NARSA)이 주관했다. 2009년 모스크바에서 최초로 열린 이 콘퍼런스는 2015년 브라질리아, 2020년 스톡홀름을 거쳐 제4회 행사를 중동과 아프리카를 대표해 마라케시에서 개최했다.


<제4회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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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공식 홈페이지]


<도로안전 콘퍼런스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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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촬영]


100여 개국 장관들이 세계 도로 안전을 위한 마라케시 선언을 지지했다. 이 선언은 각국 정부에 도로 안전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보장하며, 203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2021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UN 도로 안전 10년 글로벌 행동 계획(2021~2030년)과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재확인한 것이다.

 

<모로코 총리 Akhannouch 환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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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촬영]

 

모로코 교통 및 물류부 장관인 압데사마드 카유 장관은 UN 회원국들이 동참해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구성원으로서 교통사고 희생자를 막자고 호소했다. 세계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해 매년 약 120만 명이 사망하는데, 이는 1분에 2명꼴이며, 5~29세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요 피해자다.

 

각 국가별 도로교통 안전 공약

 

이번 교통안전 콘퍼런스에서 이뤄진 각국의 주요 공약은 다음과 같다.

 

국가명

주요 공약

태국

2027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10만 명당 12명으로 줄이고자 함

방글라데시

최초로 국가 도로 안전법을 제정하고자 함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도로 안전 전략을 업데이트할 예정

콜롬비아

더 많은 도시에서 속도 제한을 50km/h와 30km/h로 정하고자 함

기니

아프리카 도로 안전 헌장을 비준하고 규정을 국제 표준에 맞게 조정하고자 함

코트디부아르

2027년까지 오토바이 운전자의 헬멧 착용률을 90%로 높이고자 함

영국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도로 안전 전략을 수립할 예정


마라케시 선언은 모든 도로 인프라 계획 및 관련 정책, 법률 및 규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보건, 교통 및 환경부 등 정부 부처 전반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 선언은 각국 정부가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과 같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공평한 이동성을 증진하는 정책과 인프라를 갖출 것을 강조한다.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이동성이 사회 전반에 걸쳐 공평한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마라케시 선언은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지식 공유, 기술 지원, 기술 이전을 확대하고 인공 지능(AI)과 같은 신흥 기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일반 국민과 학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교통사고, 조용한 전염병


유엔 사무총장의 도로 안전 특사인 장 토드(Jean Todt)는 기조연설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전 세계에서 연간 12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어 교통사고를 조용한 전염병(silent pandemic)이라 칭했다. 그간 회의에도 불구하고 실천이 잘 안되고 있는 점을 비판했으며,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조악한 오토바이 헬멧, 안전 체계 없이 건설되는 도로 인프라, 개인 안전의식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 대수는 2030년이 되면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나고, 2050년에는 글로벌 도시인구 비중이 68%에 달해 교통(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안전 이슈는 더욱 복잡하고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도상국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 착용을 하지 않거나 헬멧이 기본 안전규격에 못 미치는 열악한 제품이 많은 점을 지적하면서 모로코 도로교통 안전청장의 오토바이 헬멧 보급 강화 조치를 모범사례로 꼽았다. 또한, 교통사고 관련 데이터 수집을 통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개인의 교통안전 의식 개혁 캠페인도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교통사고의 1/5 아프리카에서 발생


아프리카연합(Africa Union) 인프라 에너지 위원장(Ms. Amani Abou ZEID)은 축사에서 전 세계 교통사고 중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정책의 상자를 사고에 취약한 유아, 여성으로 설정하고, 도심 대중교통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고 근절을 위한 교통체계 디자인, 계획 반영 등 포괄적인 교통 대책 시스템(all- inclusive system)으로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매연과 고장 등으로 교통사고 빈도가 높은 중고차 수입 억제가 강력히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회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 현장 스케치

 

이번 콘퍼런스에는 VITRONICS, Shell, Total Energy, Vivo Energy, ABA Technology, HAENNI, CTM, Renault, ALSA, Via Road Safety Software 등 도로교통 안전 관련 35개 업체(기관)가 참가했다. 유럽계 회사들이 신기술을 주도했고, 모로코는 경찰청(DGSN), 보안군(Gendarmarie) 등 공기관과 버스회사 CTM 등이 참가했다.


<콘퍼런스 전시부스 배치도>

[자료: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촬영]


참가 품목으로는 도로교통 안전장비, 사고분석 SW, AI 카메라, 교통드론 등이 있었다. 모로코 보안군(Royal Gendarmarie)은 교통 통제용 드론, 무선통신장비, 헬멧을 비치했고, 모로코 경찰(DGSN)은 과속단속 카메라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전시품을 선보였다. 2021년 기준 모로코의 과속단속 카메라(휴대용 포함)가 적발한 과속건수는 45만3645회다. 2022년 기준 최신 고정형 과속단속 카메라는 총 552대를 운용 중이고 더 늘릴 계획이다.


<AI 교통카메라-ABA Technology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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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촬영]

 

네덜란드 VIA Road Safety Software 사는 교통사고 통계 분석시스템을 선보였는데, 분석 대상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주요 원인(위치, 속도, 차종, 빈도)을 분석하고 그래프화해 의사결정자가 사고 추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네델란드 VIA Road Safety SW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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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촬영]

 

스위스의 HAENNI 사는 과적 방지, 도로 균열 분석 시스템에 특화됐는데 도로에 설치된 저울 센서를 통해 과적 차량 정보를 분석하며, 10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모로코 시외버스 회사 CTM은 1911년 설립됐고, 버스 220대를 운영하며 매일 190곳의 목적지로 운행한다. 연간 CTM 버스 운행 거리는 5억 km에 달한다. CTM 본사 통제실에서는 모든 CTM 버스의 운행 상태를 실시간 감독할 수 있다. CTM의 안전운전 관련 주요 대책은 다음과 같다.

  ① 차량 내 안전장치(CCTV, 브레이크, 전등 등)

  ② 운전자 안전교육 철저

  ③ 교통통제실 24/7/365 실시간 운영

 

시사점

 

2030 FIFA 월드컵 개최 예정인 모로코는 교통문화가 성숙하지 않아 교통사고가 잦다. 2024년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1740만 명에 달했고, 2030년까지 2600만 명을 유치할 예정이기에 앞으로 모로코의 도로는 점점 더 붐빌 전망이다. 모로코의 고속도로 인프라는 매우 훌륭하지만 도심 교통은 과속방지턱이 많고, 파손된 도로 방치, 무단횡단, 역주행 등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철저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상반기 모로코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행사다.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는 아직 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이 없으며 모로코에서 개최돼 모로코가 아프리카, 중동을 대표하는 글로벌 행사 단골 개최지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한때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률 세계 1위(1991년, 1만 3429명, 10만 명당 32명 사망)라는 오명을 얻었던 우리나라는 관련 인프라, 제도/규정을 강화하고 1988 올림픽, 2002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계기로 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23년에는 2551명으로 1991년 대비 81%가 줄어드는 모범국가로 탈바꿈했다.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교통 개선 경험을 소개해 모로코의 교통 의식 개혁과 인프라 개선, 나아가 사고 예방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모로코에 진출한 우리 광고기획사, 자동차 회사와 교통안전 캠페인 사업에 대해 논의한 뒤 모로코 도로교통안전청(NARSA) 청장과 면담해 우리 교통안전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NARSA 청장은 면담에서 오토바이 헬멧 5만 개 보급 사업을 실시한다고 했으며, 이번 콘퍼런스를 맞아 오토바이 1대 구매 시 헬멧 2대를 구입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중고차가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비판 받아 앞으로 이에 대한 제한 조치가 따를 것으로 보이는 바, 우리 업계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은 ESG 사업으로 모로코 교통안전 캠페인과 함께 우리 기업들 대상으로 현지 바이어 상담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모로코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도로교통박람회(ROTREX) 참가기업 등 도로 교통 관련 산업계는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모로코 세계 장관급 도로안전 콘퍼런스 현장, KOTRA 카사블랑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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