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지난 2월 19일, 중국 광저우 캔톤페어 전시장에서 제18회 중국 국제 화장품 및 홈케어용품 원료 전시회(PCHi, Personal Care and Homecare Ingredients)가 개최됐다. PCHi는 중국 화장품 및 홈케어용품 원재료 산업의 대표 전시회로, 2008년 처음 개최된 이후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PCHi는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산업 동향 포착 및 미래를 향한 로드맵 구축(Capturing the Industry's Trends & Mapping a Pathway to the Future)"을 주제로, 중국 국내관과 해외 국제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PCHi Fountain Awards 시상식에서는 지속 가능성, 피부 건강, 감각적 경험 등 화장품 원재료 산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며, 참관객들이 최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 참가 현황

올해 PCHi 전시회에는 8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전시 규모는 6만 ㎡, 참관객 수는 약 3만 명에 달했다. 총 6개 전시홀(1.1~6.1홀)로 구성됐으며, 화장품 원재료 및 부재료, 실험실 및 R&D 검사 설비, 화장품 포장재 및 생산설비, ODM‧OEM 서비스 등으로 주요 전시 구역이 구성됐다. 또한, 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제관도 별도로 운영됐다. 한국, 싱가포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독일, 프랑스, 인도 등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된 최신 원료와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참관 바이어들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 도면>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중국 국내관에서는 다이펩타이드 원료 전문 공급업체인 성노다이펩타이드(圣诺多肽)가 AI 기반 고리형 펩타이드 R&D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설계 및 자동화 제조 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중국 대표 화장품 기업인 이쎈그룹(逸仙集团)은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결합(妆养一体)"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소개했다. 메이크업 제품에 스킨케어 요소를 접목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화장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 색조 화장품 제품군에서 이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선보였다.

또한, 최근 중국 내에서 주목받는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성화·혁신성)*" 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전정특신 리틀자이언트** 기업인 ANHUI GREA NEW MATERIAL社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운모(云母, Mica) 기반의 첨단 신소재 기술과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운모는 실리케이트 광물의 일종으로 뛰어난 절연성, 내열성, 내화학성을 갖춘 고기능성 소재로 평가된다. 특히 화장품 산업에서는 피부에 자연스러운 광택과 부드러운 질감을 더하는 원료로, 메이크업 제품의 발림성 개선과 피부 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 "히든 챔피언"과 유사한 개념으로, 첨단 제조 산업분야에서 전문화(專), 정밀화(精), 특성화(特), 혁신성(新)을 갖춰 중국 정부가 선정하는 중국 강소기업

** 전정특신 기업 중에서도 뛰어난 혁신 능력을 보유해 산업 가치사슬 구조에서 중요 단계에 위치한 기업

<국내관 전시 현장 모습>

[자료: 광저우무역관 자체 촬영]

국제관 전시 구역에는 약 300개 부스 규모로 100여 개 해외 기업이 참가했으며, 그중 한국은 총 37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 중 K사는 실리콘 오일, 실리콘 엘라스토머, 실리콘 수지 등 화장품 주요 원료를 선보였다. 실리콘 오일은 부드러운 발림성과 촉촉한 느낌을 제공하고, 실리콘 엘라스토머는 매끄러운 질감과 보송보송한 마무리감을 더해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제품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국기업 L 사는 다양한 입자의 구형 실리카와 PMSQ 원료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독자적인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한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 원료를 선보였다. 또 다른 한국기업인 M 사는 친환경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제조 기업으로, 다양한 천연 소재와 발효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헤어케어, 메이크업 등 다채로운 분야의 뷰티제품 원료를 홍보했다.

<국제관 전시 현장 모습>

[자료: 광저우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부대행사

전시회 기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향수‧방향제 등 후각경제 제품을 위한 전용 Fragrance Zone이 마련된 점이다. 참가기업들이 단순히 후각 제품을 전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참관 바이어 및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자사 제품의 강점을 알릴 수 있는 세미나 공간이 마련돼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신제품 및 혁신기술 발표회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장 입구 근처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스팟에서 홍보를 진행해 참가 기업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3일간의 전시 기간 동안 글로벌 화장품 원재료 기술 트렌드, 중국 내 산업 규제 정책, ESG 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AI 혁신기술 적용 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도 진행됐다.

<부대행사 현장 모습>

[자료: 광저우무역관 자체 촬영]

현장 인터뷰

Q1. 이번 PCHi 전시회에 대한 소감은?

A1. (참가기업 A 사) PCHi는 중국에서 화장품 원료를 다루는 대표적인 전시회로,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저우와 상하이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이 전시회에 여러 번 참가했는데, 이번 광저우 행사에서는 진성 바이어들과 많은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광저우와 상하이는 중국 내 주요 화장품 생산 지역이기 때문에 전시회에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전문성이 높아서 원활한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전시회에 참가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며, 앞으로도 지속 참가할 계획입니다.

Q2. 이번 PCHi를 통해 얻은 실질적인 성과는?

A2. (참가기업 B 사)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수의 우수한 화장품 공장 구매 담당자들과 직접 상담할 기회를 가졌고, 제품 샘플 테스트까지 진행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시회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실제 바이어들과 밀도 높은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 우리 제품에 대한 시장 인지도가 높아져 바이어들이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국 바이어들이 여전히 수입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많은 바이어들이 중국 내에서 제품을 직접 공급받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향후 중국 내 사무소 설립 혹은 파트너사 발굴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종합 평가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우수한 원재료를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K-뷰티 제품의 해외 수출액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K-뷰티의 성공 요인에 주목하며, 한국의 뷰티 원료 기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PCHi 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기존에 알지 못했던 우수한 원재료를 발굴하고, AI 기반 생산설비 등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독자적인 원재료를 찾는 글로벌 바이어들이 꾸준히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확보하길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PCHi 전시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료: 전시회 주최 측 공식 홈페이지 및 WeChat 공식계정, KOTRA 광저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