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정부는 의료 인프라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가 예산안에서 보건복지부(MSPyBS, Ministerio de Salud Publica y Bienestar Social)에 12억66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 예산은 병원 장비 및 백신 구매, 보건소 인프라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의료 시스템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데이터 관리,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자동화된 진단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의 의료기기가 높은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는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과이 공공 의료 예산 확대, 국민의 의료 서비스 개선 추진 보도자료>

[자료: 파라과이 보건복지부(MSPyBS)] 

파라과이는 의료기기 제조업 기반이 부족해 대부분의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체적인 의료기기 제조업이 없기 때문에 수입이 곧 시장 규모를 반영하며, 의료기기 수입의 증가는 곧 시장 성장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병원 및 보건소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첨단 의료기기 도입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큰 의료진들의 연수도 늘고 있다. 이에 로봇 수술기와 정밀 진단기기 등 특정 의료기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시장은 정부 입찰과 민간 시장으로 구분된다. 정부 입찰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정부는 보건복지부(MSPyBS) 주관의 공개 입찰을 통해 의료기기를 조달하며, 최대 수요자로서 연간 수입 규모의 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024년 파라과이의 의료기기(HS 코드 9018, 9022) 총 수입액은 55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수입현황>

(단위: US$ 천, %)

주: HS Code 9018, 9022 기준

[자료: 파라과이 중앙은행 (BCP) (2025.02.11.)]

주요 의료기기 품목으로는 방사선 진단기기, 환자 감시장치, 수액세트, 치과 장비 등이 있다. 공공 및 민간 의료기관에서 이런 품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기타 의료기기(HS 코드 9018.90)가 1682만 달러(3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액세트(HS 코드 9018.39)가 841만 달러(15.1%)로 그 뒤를 이었다. 엑스선 기기(HS 코드 9022.14)는 447만 달러 규모로, 전체 의료기기 수입 시장의 8.1%를 차지했다.

파라과이의 바이어는 중국, 미국, 독일, 브라질, 일본에서 수입된 제품을 선택하고 있으며, 한국은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4.4%로 7위를 기록했다.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는 미국, 독일, 일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기본 의료 소모품 및 중저가 장비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중국과 브라질산 제품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주요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주: HS Code 9018, 9022 기준

[자료: 파라과이 중앙은행 (BCP) (2025.02.11.)]

한국 제품, 편의성 뛰어나나 A/S는 단점

파라과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요 한국 브랜드는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기능성과 A/S에서 단점이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 브랜드를 수입할 때 최소주문수량(MOQ)이 타국 브랜드에 비해 많아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파라과이의 주요 의료기기 수입업자들은 임플란트, 진단기기(초음파 및 MRI), 생명유지 장비(인공호흡기, 투석기 등)를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이러한 장비들은 공공조달과 민간 시장 모두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품질과 신뢰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파라과이 내 주요 유통 의료기기(2024년 기준)>

주: 괄호안은 수입 및 판매업체 명

[자료: 각 업체 홈페이지, KOTRA 아순시온무역관 자체 조사]

파라과이는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이 비교적 용이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인증된 의료기기의 유통에 큰 제약이 없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자체 창고를 운영하며,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에 직접 제품을 납품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업체는 가정용 의료기기를 취급하며, 소매 매장을 통해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한편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에서는 모든 의료기기는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으며 제품 종류별로 부과되는 수입관세가 상이하나, 현지 의료기기 생산이 전무하기 때문에 원산지 상관없이 영세율이 적용되는 품목 수가 많다.

<파라과이 수입관세 (HS 코드 9018, 9022)>

(단위: %)

[자료: MERCOSUR EXTERNAL COMMON TARIFF 자료, 2025.2.17]

시사점

1985년에 설립된 파라과이 의료기기 수입업체 D사는 KOTRA 아순시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KOTRA 지원으로 한국산 엑스레이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500만 달러 규모의 입찰을 성공적으로 수주했다”고 전했다. 엑스레이 입찰 후, 파라과이 바이어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추가로 CT스캐너 도입을 계획했고, 라이선스 문제에도 불구하고 약 80만 달러 규모의 CT스캐너 수주에도 성공했다. D사는 "앞으로도 한국산 기기에 대한 기대가 크며, 지속적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산 품목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최근 한국 품목에 대한 인지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여 동종 업계 내에서도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한국에 직접 가서, 현지 기술력을 확인하고 사업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방한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시장은 공공 및 민간 의료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다양한 의료기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의료 인프라 확충 노력과 더불어 사립 병원의 증가로 인해 고급 의료기기 및 진단 장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파라과이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파라과이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의료기기는 수술기기(HS Code 9018.90), 방사선 진단기기(X-ray, 혈관조영촬영장치), 그리고 환자감시장치 및 혈압측정기와 같은 진단기기이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 및 정밀 진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장비의 시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사후 서비스(A/S)의 중요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유통업체 및 병원과의 협력, 렌탈 서비스 제공,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 등의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지 의료기기 수입 및 인증 절차를 철저히 분석하고, 파라과이 정부의 보건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파라과이는 투자 친화적인 법률과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료: 파라과이 중앙은행(BCP, Banco Central del Paraguay), 파라과이 관세청,   Mercosur External Common Tariff,  각 수입업체 홈페이지, Dysa수입업체 인터뷰, KOTRA 아순시온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