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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린 철강의 미래와 수소수입전략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이주영
- 2025-02-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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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 불황 속에서도 기후 중립을 위한 그린 철강 전환 노력 지속
수소 기반 혁신과 국제 협력을 통한 탈탄소화 추진을 위해 수소수입전략 채택
기후 중립 실현을 위해 독일 정부와 철강 산업계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인 철강 분야의 그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높은 에너지 비용과 제3국의 저가 철강 제품으로 인해 독일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 철강 생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다만, 그린 철강 전환의 핵심 과제는 저렴한 수소 공급망 확보이며, 이를 위해 독일 정부는 ‘수소 수입 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철강 업계의 탄소중립 전환 필요성
독일은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1990년 대비 2030년까지 최소 65%, 2040년까지 최소 88%의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 부문의 감축이 필수적이며, 특히 유럽 최대이자 세계 10위 철강 생산국인 독일에서 철강 산업은 산업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탄소 배출원이다. 따라서, 철강 산업 전환은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과제다. 그렇기에 독일에서는 기존 석탄 기반 용광로 생산 방식을 친환경적인 직접 환원 방식(DRI)*으로 전환해 그린 철강을 생산하려 하고 있다.
*주: 직접환원제철법은 기존의 석탄을 사용하는 용광로 방식이 아닌, 수소나 천연가스 등을 이용해 환원하는 방식으로 철을 생산하는 제철 공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감소 가능
<2023년 독일 온실가스 배출량>
(단위: 백만 톤)
[자료: 독일 철강산업협회(WV Stahl)]
독일 내 그린 철강 전환에 대한 회의적 인식
독일의 철강 산업은 탈탄소화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높은 생산 비용과 경제적 및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그린 철강의 현실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독일 기민당(CDU) 대표인 메르츠(Friedrich Merz)는 “수소 기반 철강 생산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며,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과도한 탈탄소화 정책이 독일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우려와 맞물려, 독일 최대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Tyssenkrupp)는 14억 유로의 적자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그린 철강 전환을 위한 노력
하지만 독일 정부와 철강 산업계는 그린 철강이 미래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독일 금속노조(IG Metall)는 기민당 대표 메르츠의 회의적인 발언에 대해 “친환경 철강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독일 철강 산업의 종말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자체에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산업과 일자리의 미래를 위해 그린 철강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독일 철강산업협회(WV Stahl) 역시 “그린 철강은 미래“이며 탈탄소화는 피할 수 없는 방향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린 철강 전환 과정에서 현실적인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정치권과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독일 거대 철강 기업인 티센크루프는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린 철강 전환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것이며, 30억 유로 규모의 수소 기반 직접환원제철(DRI) 설비를 완공할 것임을 밝혔다. 티센크루프는 해당 설비를 통해 기존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는 EU 유럽공동이익중요프로젝트(IPCEI) 수소 프로그램, 기후보호계약(Klimaschutzverträge), 산업 및 기후 보호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센크루프(Thyssenkrupp Steel), 잘츠기터(Salzgitter), 스탈 홀딩 자르(Stahl Holding Saar) 등 독일 주요 철강업체들은 대규모 탈탄소화 프로젝트를 제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기존 석탄 기반 용광로를 직접 환원로 및 전기로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독일은 기후 친화적인 원자재 시장 조성을 위해 저배출 철강 표준(Low Emission Steel Standard/LESS)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친환경 철강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동 시스템의 핵심은 저배출 제품을 등급별로 분류할 수 있는 체계로, 이를 통해 친환경 철강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 시장에서 신뢰받는 제품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독일은 2045년까지, 유럽 전체는 2050년까지 기후 친화적 철강을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배출 강도 기준 설정, 친환경 원자재 할당제, 공공조달에서의 우선 적용 등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독일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소 수입 전략의 중요성
독일은 수소를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삼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및 그 파생물에 대한 국가 수요를 총 95~130TWh로 추산했고, 이중 약 50%~70%(45~90TWh)는 해외에서 수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독일 하베크(Robert Habeck) 경제∙기후 보호부 장관 겸 부총리는 중장기적으로 독일 수소 수요의 상당 부분이 해외 수입으로 충당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독일의 수소 및 그 파생 제품에 대한 수입 요건 충족과 탄력적인 공급 보장을 위해 2024년 7월 24일 ‘수소 및 수소 파생물 수입 전략‘을 결정했다.
<수소 수입 전략 핵심 내용 5가지>
1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소 공급망 구축
2
친환경 및 저탄소 수소의 병행 활용
3
다양한 수소 파생물 및 운반 매체 활용
4
수입 인프라 개발 및 운송 최적화
5
국제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자료: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이외에도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는 30개 이상의 기후 및 에너지 파트너십과 에너지 대화의 틀 안에서 협력 중이며,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파트너 국가와 명시적인 수소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기회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진출 철강기업 A사의 전문가 B 씨는 “독일 내 철강 산업의 어려움과 회의적인 시각으로 인해 그린 철강 전환이 느리게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린 철강으로의 전환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독일에서 그린 수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그린 수소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 수소 생산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에 진입하고, 그린 수소가 신 고부가가치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내에서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수소 저장 기술(예: 수소 탱크)과 같은 혁신 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를 바탕으로, 독일 내 수소 공급망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독일의 수소 기반 그린 철강 전환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수소 생산 인프라, 저장 및 활용 기술 관련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 철강업체들과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독일 철강산업협회, 티센크루프(Tyssenkrupp Steel), Handelsblatt, Tagesschau, 전문가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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