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및 전망

2024년 케냐 경제 성장률은 전년대비 1%p 감소한 4.6%에 그쳤다. 신규 조세법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와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한 긴축통화정책, 정세 불안으로 인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졌다. 이로 인한 내수침체 및 생산성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케냐 중앙은행은 기존 13%까지 인상한 금리를 점진적 완화하고 있다. 자금 차입에 대한 부담이 덜어져 신규 구매 및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케냐 행정부는 비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해 CEO 1000여 명 대상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민관협력 규제 완화 태스크포스를 구축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나아가 산업 분야에서는 서비스업, 제조업, 농업을 중심으로 생산성이 증가될 전망이며, 국제협력사업(ODA, 프로젝트 등)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해 2025년에는 5.3% 수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5년부터 인프라 부문 중심으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 재원 투입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에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 케냐 경제 실적

 1. 경제성장률

케냐 국가통계국은 2024년 경제성장률이 2023년 5.6%에서 1.0%p 감소한 4.6% 달성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2024년 세계은행이 4.7%로 발표한 수치보다 낮다. 케냐 행정부가 여론이 좋지 못했던 신규 조세 법안을 최종 폐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대규모 시위가 지속되면서 주력 산업 분야 생산성을 위축시킨 것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케냐 연간 GDP 성장률>

(단위: %)

[자료: 케냐 국가통계국(KNBS)] 

(* 는 전망치)

 2. 산업별 성장률

케냐 경제는 2024년 1분기 까지는 5.0%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로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부문이 성장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2024년 2분기부터 감소하여 3분기까지 기록된 성장률은 4.0%로,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산업 대부분이 2023년 동기간에 비해 위축되었으며(2023년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은 6.0%를 기록) 특히 건설 및 광업 부문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산업 부문별 성장률>

(단위: %)

[자료: 2025년 케냐 예산 정책]

주요 산업(Primary Industry) 중 농업부문은 2024년 상반기 동안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가축 손실 및 농경지 피해가 발생하면서 큰 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었으나, 우호적인 기상 조건과 정부의 농업 분야 회복 지원조치 등이 이어지며 3분기 동안 평균 4.2% 성장을 기록했다. 2차 산업(Secondary Sector) 부문은 2024년 3분기까지 평균 0.8% 성장세를 보여 부진했다. 지열, 풍력, 태양광 발전량 감소로 인해 전기 및 수도 공급이 위축됐으며, 공공 부문 주도 인프라 프로젝트가 둔화되어 건설 부문의 생산량이 감소됐다. 3차 산업(Tertiary Sector)은 2024년 3분기까지 평균 5.6% 성장을 기록해 평균 성장률 4.0%를 상회했다. 주로 숙박 및 음식 서비스, 금융 및 보험, 정보통신, 부동산, 도·소매 무역 부문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숙박 및 레스토랑 서비스 부문은 2024년 4월~ 6월 동안 나이로비에서 열린 여러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 개최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간 대비 2%p 이상 성장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케냐의 문자메시지(SMS) 이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음성 통화량 증가, 인터넷 사용 확대, 모바일 머니 서비스 이용률 증가(M-Pesa)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3. 케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케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2022년 5월, 7%에서 7.5%로 대출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2024년 2월에는 13%까지 인상했으며 약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해당 조치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2023년 2분기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케냐 실링 화폐의 평가절하 둔화를 목표로 시행되었다. 이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범위(5.0%) 이하로 떨어지고 환율이 안정됨에 따라 MPC는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2024년 8월 13%에서 12.75%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10월에는 12.0%, 12월에는 11.25%로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 공급을 확대하여 경제 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기준 금리>

(단위: %)

[자료: 케냐중앙은행(CBK)]

 4.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케냐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2024년 6월 이후 목표 범위(5.0%)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2023년 5월 9.0%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2024년 12월에는 4.0%대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긴축 통화 정책 및 환율 안정으로 인한 효과가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안정시킨 결과로 평가된다.

<연평균 물가상승률>

(단위: %)

[자료: 케냐 중앙은행(CBK)]

 5. 외환 보유액 및 환율

외환 보유액은 2023년 11월 74억 달러에서 2024년 11월 96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케냐 전체 산업 부문의 4.9개월치 수입량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로, 케냐가 세계 경제의 외부 충격에서 국가를 보호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평균 환전률>

(단위: 1 USD 당 KES)

[자료: 케냐 중앙은행(CBK)]

 6. 실업률

실업률은 2017년 3.5%로 상승한 이후 증가세가 이어져 2019년부터는 5%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청년 세대(Gen-Z) 주도 반 조세법 시위로 인해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격화되어 내수 및 고용 침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완화 등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펼치고 있어 2025년 하반기에는 민간 부문 경제 활동 및 고용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2024년 케냐 실업률 추이>

(단위: %)

[자료: 세계은행]

2025년 케냐 경제 전망

 1. 경제 전망

케냐 재무부는 서비스업 확대, 제조업 활성화, 농업 분야 생산성 향상, 수출 증가 및 국제협력사업(ODA, 프로젝트 등)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해 2025년 5.3% 수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케냐 경제가 연평균 5.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동 기간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EIU의 예상보다 다소 보수적인 수치지만 5.0% 이상의 고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아프리카 주요국GDP 성장률 예측>

(단위: %)

[자료: 국제통화기금(IMF), World Economic Outlook, 2024 10월 기준]

케냐는 2025년 6.5% 성장률이 예상되는 에티오피아에 이어 동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2028년에는 8.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 경제관련 정치 동향

5년 임기의 절반이 지난 현재(‘22년 9월 취임),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여러가지 해결해야할 과제에 당면해 있다. 2024년 중반 발생한 청년세대(Gen-Z) 주도 대규모 시위, 야당 인사들과의 연합 정부 구성, 그리고 리가티 가샤구아 부통령 탄핵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수개월간 지속된 루토 대통령과 리가티 전 부통령 간의 정치적 갈등은 2024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표면화됐으며, 10월 8일 국회(하원)와 10월 17일 상원에서 각각 필요 정족수인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리가티 전 부통령의 탄핵이 결정됐다. 새로운 부통령으로는 2024년 11월 1일 키투레 킨디키가 임명됐다. 현재 루토 대통령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증세 철회(신규 재정법)와 새로운 행정부를 구성하는 등 국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정세불안 완화를 위해 야당 지도자와의 협력 관계를 조성하고, 2027년의 재선을 대비해 민간 협의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냐 비즈니스 환경

 1. 비즈니스 환경 및 현황

케냐의 비즈니스 환경은 물류 및 통관 문제, 글로벌 전쟁, 불안정한 유가와 환율, 조세 정책 등 다양한 국내외 요인들에 의해 불안정성이 커져 기업 입장에서는 비우호적인 측면이 있다. 2024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높은 운영 비용,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등을 이유로 케냐 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프록터 앤 갬블(P&G)’은 2024년 12월, 나이로비 사무소의 철수작업을 마쳤으며 이로 인해 약 85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P&G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철수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밝혔다.  한편, 케냐 사용자 연맹(Federation of Kenya Employers, FKE)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보고서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대규모 이탈을 촉발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2. 개선을 위한 조치

2024년 12월, 케냐 투자·무역·산업부(Ministry of Investment, Trade, and Industry)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완화 개혁 아젠다(De-regulation Reform Agenda) 를 발표하고, 민간 부문 10인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구성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케냐 민간 부문 연합(KEPSA), 케냐 제조업 협회(KAM), 케냐 상공회의소(KNCCI) 등 주요 산업 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되었으며, 2025년 1분기 동안 활동하며 규제 부담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025년 1월 9일, 무살리아 무다바디(Musalia Mudavadi) 수석 국무장관(Prime Cabinet Secretary) 이 케냐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의 회의를 개최했다. 각 부처 장차관, 그리고 민간 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케냐 민간 부문 연합(KEPSA), 케냐 제조업 협회(KAM), 케냐 상공회의소(KNCCI), 케냐 화훼 위원회(Kenya Flower Council), 케냐 가죽 개발 위원회(Kenya Leather Development Council) 등도 참여했다.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규제 완화와 관련하여, 무살리아 수석 국무장관은 과도한 관료주의, 낡고 지나친 규제, 비효율적인 인프라가 주요 장벽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민간 부문이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며,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공동으로 구성한 사무국에 올해 4월까지 각자의 역할, 일정, 목표를 명확히 정리한 매트릭스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가급적 모든 제안 사항이 케냐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해 예산 정책 및 관련 법안에 포함될 것.” 이라고 개선 의지를 밝혔다.

* [참고자료]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CEO 설문조사 결과 (Chief Executive Officers’ Survey)

케냐중앙은행은 ‘CEO 1000명을 대상으로 성장동력과 위협,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외부 요인 등에 대해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4년 5월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환경 및 운영 비용, 조세 인상, 경제적 여건(특히 차입 비용), 내수침체 등을 케냐 기업 성장의 주요 저해 요인으로 지적했다. 반면 환율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감소했다.

<기업 운영 저해 요인>

(단위: 응답자 비율)

[자료: CEOs Survey- May 2024, 케냐중앙은행(CBK)]

한편, 케냐의 기업 성장을 견인할 핵심 요인으로는 인재 육성 및 관리(HR), 고객 친화적 경영, 신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 기술 혁신 등을 꼽았다.

<기업 확장 및 성장 요인>

(단위: 응답자 비율)

[자료: CEOs Survey- May 2024, 케냐중앙은행(CBK)]

자료: 케냐 국가통계국(KNBS), 2025년 케냐 예산 정책, 케냐중앙은행(CBK),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World Economic Outl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