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중남미에 있어 복잡하고 도전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본 해외시장뉴스는 IMF, OECD, 세계은행(World Bank), UN라틴아메리카 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 등 주요 글로벌 기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크게 중남미 경제 성장 전망, 주요 거버넌스 과제, 산업별 기회요인을 다룬다. 대다수의 국제기구 및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신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통상 기조는 멕시코의 자동차·기계 제조업, 브라질의 농업, 그리고 아르헨티나·칠레 등의 광물업 등 중남미 주요 산업에 다층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미-중 무역 경쟁의 심화는 중남미 국가들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복잡한 외교적 도전 과제를 안겨줄 뿐 아니라, 자체적 지역무역협정(EU-MERCOSUR FTA 등)을 활성화 하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제 전망

①  GDP 성장률

ECLAC, WB에 따르면 2025년 라틴 아메리카의 GDP 성장률은 약 2.4~2.5%로 예상된다. 주요 동인으로는 2년간 경제 위축 이후 회복세에든 아르헨티나이며, 주요 경제국인 브라질, 멕시코의 성장률은 미국 신행정부의 관세 정책, 소비와 투자의 약세 등으로 인해 둔화할 확률이 높다.

<중남미 주요국 GDP 성장률 추정치>

(단위: %)

[자료: ECLAC]

② 생산

세계은행, IMF 등 주요 국제기구에 따르면, 2025년 중남미 제조업, 광업, 에너지, 농업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미-중 무역 경쟁, 지역무역협정 활성화 가능성, 엘니뇨 심화와 같은 기후 변화, 전기차 산업 성장추세 등이 꼽힌다. 예를 들어, 글로벌 무역 경쟁으로 인한 중국의 수요 감소에 따라 대두, 리튬과 같은 중남미 원자재 생산이 감소할 수 있으나, 반대로 중국산 대체재 수요 상승, 통상 다변화로 인한 투자 증가로 인해 생산이 늘 가능성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③ 소비 및 정부지출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5년 중남미 민간소비 및 정부지출 증가율은 각각 2.5%, 1.1%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5년도의 경우 2024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민간 소비가 중남미의 경제 성장을 대부분 촉진할 것으로 보이나, 정부 지출의 경우,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공공부문 부채와 통화 변동성 문제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중남미 민간소비·정부지출증가율 추이>

(단위: %)

*e는 산정치, f는 추정치

[자료: 세계은행]

<2025년 주요 중남미국 국가 공공부채율 추정치>

(단위: %)

[자료: IMF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④ 투자

중남미 투자 환경은 글로벌 자본 흐름과 미국의 무역 정책,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5년 중남미는 항만·도시 인프라, 광물 자원, 그리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국, 미국 등으로부터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공 재정부담 증가,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투자 촉진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⑤ 고용

ECLAC에 따르면, 중남미 고용 시장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실질 임금 또한 소폭 상승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남미의 고질적인 노동 문제로 지적되는 비공식 고용 비율은 2024년 기준 4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 또한 52.1%를 기록하는 등 남성과의 격차는 22.2%p 차이가 난다. 실질 임금의 경우 상승하는 추세이나 국가별로 차이가 크며, 브라질, 멕시코, 우루과이는 4% 이상 증가, 아르헨티나 아이티 등은 10% 이상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⑥ 무역

대다수 주요 국제기구들은 2025년 중남미 무역 전망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체적으로는 정체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발표를 통해 2025년 세계 상품 교역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대비하여 일부 국가들이 무역다변화 정책을 폄으로써 중남미의 경우 농산물, 광물 등의 분야에서 부수적인 수혜를 입거나, 중국, EU, 아시아 등과 협력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 등 미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일부 중남미 국가의 경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교역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치적 환경 및 거버넌스 과제

2025년 중남미에서는 총 10개국에서 선거가 있을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그 중 칠레 총선(2025.11.16) 및 아르헨티나 의회 선거(2025.10.26)를 주요 선거로 꼽고 있다.

<2025년 중남미 주요 선거 일정>

[자료: EIU, El Pais 등 주요 언론사 취합]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브라질의 좌파 정부는 미국과의 마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아르헨티나와 같은 우파 정부는 IMF 신규 차입 협상 등과 같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중남미 영향

EIU와 같은 주요 경제 주간지들은 트럼프 재선 후 미국의 강화된 이민 정책, USAID 해외 원조 사업 중단, 무역 장벽 등은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이미 불법 이민자 추방 미국 항공기 착륙 거부 등으로 인해 외교적 마찰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경쟁은 페루, 브라질과 같은 일부 국가들에 복잡한 외교적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은데, 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예상되면서 중국은 대외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중남미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기회 요인

핵심 광물: 라틴 아메리카는 리튬, 구리와 같은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지로, 이러한 자원의 수요 증가는 외국인 투자를 유도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는 리튬 생산량이 급증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칠레와 볼리비아는 풍부한 구리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프라 개발: 중남미 인프라는 여전히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는 2027년까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교통망과 에너지 시설 확장,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포함된다. 브라질은 철도 프로젝트와 항만 확장 등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25년 중남미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단위: US$ 십억)

[자료: EIU, CNN 등 현지 언론 종합]

재생 가능 에너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의 성장은 중남미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풍력 에너지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중남미 디지털 경제는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멕시코와 브라질은 기술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은 핀테크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 분야에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

2025년 중남미는 많은 불확실한 경제적·정치적 도전과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 긴장, 미국의 정책 변화,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핵심 광물, 인프라, 재생 가능 에너지 부문에서의 투자 기회는 여전히 유망하다. 한편, 무역 리스크, 보안 문제, 정치적 불안정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들이다. 향후 중남미 진출 희망 기업들은 이러한 동향을 신중히 분석하고, 성장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료: 세계은행, OECD, ECLAC, IMF, EIU, CNN, El Pais 등 현지 언론,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