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기고] 러시아 경제의 위기와 기회, 3년간의 러-우 사태 이후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5-02-18
  • 출처 : KOTRA

최근원 러시아 정부금융대 부교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3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러시아 경제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방의 제재와 군사비 지출 증가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산업계의 상태와 전망에 대한 우려스러운 분석 결과가 도출되었다.

 

거시경제분석 단기예측센터(ЦМАКП) 전문가들이 작성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제조업 부문이 대규모 기업 파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제시되었다. 특히, 러시아 제조업 기업의 20% 이상이 심각한 재무적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이들 기업의 이자 부담이 세전 이익(EBIT) 3분의 2 초과하는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수치가 전년도에 비해 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은 러시아 제조업 전반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운송 기계 제조 부문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운송 산업 역시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대형 운송회사 'ITECO' 바바예프 사장은 2025년에 러시아 화물 운송업체의 30% 파산에 직면할 있다고 경고했으며, 업계 대형 업체들의 수익성이 -17%까지 하락할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운영 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있는데, 이미 비용이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기준 금리 변동> 

(단위: %)

[자료: RBK]


사실 산업계의 문제 발생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했던 바다. 2022 우크라이나와의 사태 시작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급격히 기준 금리를 20% 올린 일시적으로 7.5%까지 내렸다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21%까지 상승시켰다. 이러한 고금리 정책은 물가 안정에는 기여할 있으나, 실제로 경제 침체와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증가시켜 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인한 내수 시장 위축,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혁신과 기술 발전의 둔화를 야기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6~19% 고금리 환경에서도 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경제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출 증가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이는 금리 인상 이전에 이미 착수된 다수의 프로젝트와 정부 주도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확대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실질적인 기업 대출 금리는 25~30%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고금리 구조는 특히 건설업이나 제조업과 같이 투자 회수 기간이 장기에 걸친 산업 분야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들 산업에서는 투자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5년에서 10, 때로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는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의 수익성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중앙은행의 변동적 통화정책은 금융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산업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이는 특히 중장기 투자 계획 수립에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향후 1-2년간의 자금조달 비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져, 투자 결정을 유보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구매력 약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들은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을 제품 서비스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어, 이는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건설, 농업, 제조업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재정 지원 우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오히려 금융기관들만이 실질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24 기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은행(Sberbank) 15624 루블( 156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 은행인 VTB 또한 5500 루블( 55 달러) 높은 수익을 보고하였다.

 

러시아의 현재 경제 상황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할 , 우크라이나와의 사태를 조속히 종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관찰된 주요 동향 하나는 서방의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이들 기업은 중단되었던 생산 시설을 재가동하고, 상실했던 상표권을 재등록하며, 전문 인력을 재확보하는 적극적인 시장 재진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의 변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적 전환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주목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서방 기업들의 복귀 이전에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선발자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 협력,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 그리고 투자 확대 다양한 전략적 이점을 실현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제 재건 과정에서 핵심 산업 분야와의 협력은 한국 기업들에게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있는 중요한 발판이 것이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적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법적·제도적 불확실성, 그리고 문화적 차이와 같은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유연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국제 사회의 제재 동향과 러시아 내부의 경제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과 심사숙고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신중하게 실행해야 것이다.



자료: RBK, VEDOMOSTI, SBERBANK, VTB, TASS, RIA NOVOSTI, 러시아 중앙은행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기고] 러시아 경제의 위기와 기회, 3년간의 러-우 사태 이후)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