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류붐의 핵심시장 중 하나는 캄보디아였다. 무역협회 수출통계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대캄보디아 수출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 지역내에서도 캄보디아는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자리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국가가 캄보디아와 필리핀(13.6%) 뿐이었다. 수출 호조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순위에서도 캄보디아는 2023년 64위에서 2024년 59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수출을 견인한 것은 단연 K소비재로,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은 MTI 4단위 기준으로 2024년 처음으로 대캄보디아 수출 1위 품목이 되었다. 2023년, 2024년 2년 연속으로 수출액이 무려 50% 이상 증가한 데 힘입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캄보디아 화장품 수출은 2014년 39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 동안 무려 1800%가 성장하여, 캄보디아 수출시장에서 최고의 효자품목이 되었다. 캄보디아 국민의 수득수준 향상,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 등 캄보디아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유튜브, OTT 등을 통한 한류붐과 맞물려 수입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 화장품 매장>

[자료: Khmer Times]

그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조제분유이다. 전체 품목별 수출순위 중 12위를 차지한 품목이 낙농품으로, 낙농품 수출의 99.7%는 바로 분유제품이었다. 한류붐과 더불어 현지 소득수준 증가 및 중산층 성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로 인식되어 온 한국산 분유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 조제분유는 2019년 기준 캄보디아내 시장 점유율이 3.3%에 불과했으나, 2023년 14.8%로 급성장했다. 품목의 연관성을 감안할 때, 한국산 유아용품의 수출도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눈에 띄는 소비재 품목은 25위를 차지한 '꿀 및 로얄젤리'이다. 이 품목에 대한 수출은 2023년 22.1%, 2024년 49.1%가 증가해, 전통적 K소비재 품목인 면류(28위), 주류(29위) 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건강식품이 새로운 K소비재의 핵심품목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캄보디아 시장 대표 K소비재 품목인 음료의 경우에도 2023년의 부진을 딛고, 2024년 수출이 18% 증가했고 품목별 수출순위로도 3위에 올랐다. 

<2024년 대캄보디아 품목별 수출 금액 및 증가율>

[자료: KITA 무역통계]

이러한 수출 증가와 더불어, 캄보디아 시장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캄보디아 시장 내 한국제품의 점유율이 주변국 대비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KOTRA 무역투자빅데이터 플랫폼인 트라이빅(www.kotra.or.kr/bigdata)에서 제공하는 국가별 시장정보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9%로 베트남(10.0%), 인도네시아(6.7%), 말레이시아(6.1%), 태국(4.5%) 등 인근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시 말해, 캄보디아 시장은 한류붐을 타고 우리 제품이 공략할 여지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이며, 이에 따라 2025년에도 캄보디아 시장 내 K소비재의 진출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KITA 무역통계, 현지 언론, 프놈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