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스위스 경제성장률

스위스 경제성장률에 대한 각 기관의 전망치는 다소 상이하나, 2025년에는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취리히연방공대(ETH) 경제연구소(KOF)는 2025년 GDP 성장률을 1.6%로 2024년 1.9%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2023-2025)>

 (단위: %)

[자료: Statista]

한편, 스위스 연방경제청(SECO)은2024년 12월 17일, 유럽 및 기타 지역의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스위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스위스 경제 성장의 정상화도 202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방 리스크가 경제 회복 가능성을 압도하고 있으며, 국제 경제와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2023-2026)>

(단위: %)

[자료: 스위스 연방경제청(SECO)]

이번 전망의 근거로는 여러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스위스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독일 경제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 산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 스위스 제조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주문량 감소와 함께 투자 활동 역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4년 3분기의 스위스 경제 성장률은 독일로부터의 주문 감소와 강한 스위스 프랑화의 영향으로 2분기에 0.4%에서 0.2%로 둔화되며, 스위스 경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도전 과제를 드러냈다.

더불어, 2025년 1월 미국 정부 교체 이후 경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전망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역 장벽 확대와 무역 경쟁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대응은 향후 몇 달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 사회의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고 있어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통화 지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금리를 인하할 때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부채 부담, 부동산 및 금융 시장과 관련된 기존 위험 요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현실화될 경우, 스위스 프랑화의 가치 변동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남아 있다.

물가와 소비 동향

스위스 연방경제청(SECO)은 2024년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을 1.1%로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를 약간 상회하는 1.2%로 예상한 바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정책 변화와 외부 요인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경제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 부가가치세 및 전기요금

2024년 1월부터 시행된 부가가치세(VAT) 인상은 소비자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개정된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스위스의 표준 VAT 세율은 기존 7.7%에서 8.1%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로 인해 소비재 및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가계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스위스 연방 전기위원회(ElCom)는 2025년 가정용 전기요금이 평균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전력이 4500 kWh에 달하는 가구의 평균 전기료가 2024년 대비 141스위스 프랑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2024년 18% 이상 상승한 전기요금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와 가계 지출 패턴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2) 금리 하락과 소비 환경

기준금리는 2024년 1.75%에서 출발해 4차례에 걸쳐 1.25%가 인하되어 12월 말 기준으로 0.5%가 적용되고 있다. 금리 하락은 차입 비용을 낮춰 투자 및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스위스 프랑화 가치의 강세를 억제하여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연구소 Economist Intelligence에서는 2025년 상반기에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추가적인 인하 후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수준인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가가치세 인상과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경제활동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실질성장률은 1.4%로 2023년과 2024년 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연구소 Economist Intelligence에서 ’24.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의 재정수지(GDP 대비)는 2024년 GDP의 0.1%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인은 약 5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수용에 따른 사회복지 및 건강보험료 지원, 숙소제공 등 지출증가로 분석하고 있다.

<스위스 주요 경제 지표 전망(2023-2025)>

(단위: %) 

[자료: IMF, 스위스국립은행(SNB), UNCTAD, Global Trade Atlas]

노동시장 전망

스위스의 고용 인구는 2024년과 2025년에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략 3만 명(0.56%)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5년에는 536만 명에 도달하며 새로운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인구 증가에 따른 가계 소비여력 증대와 기업 생산 증가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노동 시장의 유연성과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스위스 경제 구조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위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고용 인구 수>

(단위: 백만 명)

[자료: Statista]

그러나 고용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스위스 연방경제청(SECO)과 스위스 주요 은행 그룹인 라이파이젠(Raiffeisen)은 2025년 실업률이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4%로 더 낮게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2024년 실업률 전망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2024년 실업률은 2.3%~2.4%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스위스의 실업률이 2024년과 2025년 모두 약 4.4%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위스의 실업률 전망(2024-2025)>

(단위: %)

[자료: Statista]

인구 성장과 연령 구조 변화

Statista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스위스의 인구는 2025년까지 약 906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에 기록된 869만 명에서 상당히 증가한 수치이다. 스위스의 인구 성장은 주로 이민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낮은 출산율을 보완하고 있다.

<스위스 상주 인구 및 예측(2020-2050)>

(단위: 백만 명)

[자료: Statista]

연령 구조 역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20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20.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65세 이상 인구는 20.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위스가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2025년까지 스위스의 1인 가구 수는 약 40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속적인 인구학적 변화를 반영한 수치이다.

<스위스 연령 구조 및 예측(2020-2050)>

(단위: %)

[자료: Statista]

주요 산업 분석

스위스 경제는 2025년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약 등 일부 산업은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주요 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제약, 금융, 시계 산업 등이 상반된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과 정밀 제조 산업은 향후 스위스 경제를 이끌어갈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1) 제약 산업

2024년 7월 누계 기준으로 스위스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59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제약 분야의 수출은 11.4% 증가한 656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25%를 차지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제약 기업인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는 2025년 신약 개발과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 강화, 글로벌 약가 압박, 그리고 미중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확실성은 여전히 제약 산업의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외부적 환경 속에서도 스위스 제약업계는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2) 금융 산업

2023년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사태* 이후 스위스 금융 산업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규제 강화와 지속가능금융(Sustainable Finance)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돈세탁 문제와 국제 시장의 변동성은 금융업체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의 신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회복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규제 환경과 변화하는 시장 조건에 대한 빠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맞고, 파산 또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사건

3) 시계 산업

스위스 시계 산업은 2024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51억 스위스 프랑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국 시장의 부진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악영향을 미쳤다. 2025년에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고급 브랜드는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 브랜드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중국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어 스위스 시계 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고급 시계 브랜드는 물론 중소기업들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4)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스위스는 이미 글로벌 디지털 자산 허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호적인 규제 환경과 뛰어난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전통적인 금융업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을 통한 시장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스위스가 디지털 금융의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5) 정밀 제조 산업

정밀 제조 산업은 스위스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첨단 산업의 급속한 발달이 불러온 정밀 기술 제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 증가는 스위스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정밀 제조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과 품질 경쟁력은 스위스를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성장은 스위스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장기적인 발전을 도울 것이다.

<스위스 주요 상품군별 수출 동향(2024)>

(단위: CHF 백만, %)

[자료: 스위스 관세국경보안청]

시사점

2025년 스위스 경제 전망은 여러 도전 과제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위스의 고용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소비력 증가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제약, 디지털 자산, 정밀 제조 산업 등은 향후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국제 경제 및 무역 불확실성, 환율 리스크, 금융 시장의 위험 요인 등은 지속적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스위스 경제는 외부 환경에 민감한 상태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주요 무역 파트너들의 성장 둔화 등은 스위스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 전반의 구조적 도전 과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외부 충격에 대한 경제적 대응력을 강화하고, 환율 리스크 관리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현지에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신정부 통상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안정화 대책으로 현지기업들이 수입선을 중국에서 제3국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기회로 활용하여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미국 통상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서 스위스-미국 간 FTA 체결이 논의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국은 아직까지 양자 FTA를 체결하지 않았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실업률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직업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기 둔화로 인한 고용 불안정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 투자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강화에 힘쓰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산업에서 AI, 로봇 관련 연구개발 및 외부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바, 이런 분야의 우리 기업들은 스위스 시장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KOTRA는 재스위스한인과학기술자협회, 취리히연방공대(ETH), 스위스 혁신센터(SIP) 등과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심 있는 기업은 KOTRA 취리히무역관에 문의가 가능하다.

자료: 스위스 관세국경보안청, Statista, IMF, 스위스국립은행(SNB), UNCTAD, Global Trade Atlas, 스위스 연방경제청(S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