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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자 병원 투자 개방,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는?
- 투자진출
- 중국
- 톈진무역관
- 2024-10-2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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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톈진 등 외국 단독투자(独资) 병원 투자 허가 시범 도시 9개 발표
병원 운영, 의약품 수출,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는?
최근 중국은 의료 서비스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처음으로 외국자본 독자 방식의 병원, 즉 외국병원 설립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9월 초 중국 정부는 베이징, 톈진 등 대륙 9개 도시를 외국 단독 투자(独资) 병원 허용 시범 도시로 선정하는 의료분야 개방 확대 시범 사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자본과 첨단 의료 기술 및 약품 등을 도입하여 중국 의료 관련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의료산업 관련 진출 기회를 물색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관련 정책과 시장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 단독 투자 병원 허가 정책 발표: 1989년 합자 병원 허가, 2024년 독자 병원 개방
중국 상무부(商务部)에서 2024년 9월 7일 발표한 <의료분야 개방 시범도시 확대에 관한 통지(关于在医疗领域开展扩大开放试点工作的通知>)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상하이, 난징, 쑤저우, 푸저우, 광저우, 선전, 하이난 등 9개 지역을 외국 단독 투자 병원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단, 한의원, 공립병원, 인수합병 병원은 제외된다. 외국인 독자 병원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과 요구 사항 및 세부 절차는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中 상무부 '외국 독자 병원 설립 허가', 의료분야 투자 개방 정책 발표>
▶ 베이징, 상하이, 광둥 자유무역시험구, 하이난 자유무역항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인체 줄기세포, 유전자 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 및 응용, 제품 적용, 생산, 판매도 허용 :
→ 등록 상장 및 생산 허가가 승인된 외국 투자 기업의 모든 제품은 중국 전역에서 사용 가능. (중국 관련 법률, 행정법규 등 규정 준수 필요)
▶ 베이징, 톈진, 상하이, 난징, 쑤저우, 푸저우, 광저우, 선전, 하이난 9개 지역 외국인 독자(단독 투자) 병원 설립 허용
→ 통지는 해당 시범 지역 담당 부처가 각 책임에 따라 정책 홍보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기업과 적극 접촉 및 연계할 것을 지시.
[자료: 중국 정부(www.gov.cn)]
의료산업 매체 건강계(健康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 내 병원과 진료소를 포함한 외자 의료 시설은 총 302개로 집계됐다. 주로 중국-외국 합자(合资)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외자병원은 중국 전체 병원의 0.3%에 불과하며, 이번 정책에 따라 이 비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재경 매체 금융계(金融界)도 이번 정책이 향후 중국 의료분야에 다가올 대대적인 변화의 시작을 알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1989년 의료 시설에 대한 외국 합자 투자 및 설립을 허용했고, 2010년 말부터 홍콩, 마카오, 대만 자본의 독자병원 설립을 허가했다. 2014년에는 외국 단독 투자 병원 허가 정책을 발표했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5년에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外商投资准入特别管理措施(负面清单)>를 발표하면서 투자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이후 10년이 지난 2024년에 비로소 외국 독자병원 설립 허가 정책이 정식으로 시행된 것이다. 정책 시행에 관해 상관뉴스(上观新闻)는 외국 독자병원 허가할 수 있는 토대로서 중국 공공 서비스, 의료 수준, 법률 및 행정 감독 능력의 개선에 더불어 국민 소비 수준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외자 병원 정책 변화>
년도
정책
1989년
중·외국 자본 합자 병원 설립 허용
1992년
외국인 의료진 개업 허용
2010년
홍콩, 마카오, 대만 자본의 독자 병원 설립 허용
2014년
외국 단독 투자 병원 허용한 일부 시범 도시 지정
2015년
외국 독자 병원 투자 규제 증가, 합자병원만 허용
2024년
베이징, 톈진, 상하이, 난징, 쑤저우, 푸저우, 광저우, 선전, 하이난 등 9개 지역에 외국 단독 투자 병원 설립 허용
[자료: 관차저왕(观察者网), 톈진무역관 정리]
외국 독자 병원 설립 허가 원인: 국민 의료 서비스 체계 개선, 투자 개방 수준 확대
중국 정부가 외국 단독 투자 병원을 허용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① [경험 축적, 인재 양성] 첨단 의료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외국계 병원을 중국 내에 도입하여 중국 현지 의료 인재 양성과 경험 축적을 이룰 수 있다.
② [건전한 시장 경쟁 촉진] 외국 독자병원 도입을 통해 중국 의료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여 의료 기관 전반의 서비스 품질 개선하고 환자의 다양한 의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의료 기관 이외에 의약품, 의료기기 생산기업 간에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③ [프리미엄 의료 수요 충족] 중국 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기존의 공립병원만으로는 전 국민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특히 소비 여력을 갖춘 중국 고소득층이 많아지면서 증가하는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 관련 수요를 외국 독자병원 설립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다.
④ [중국의 외국 자본에 대한 인식 개선] 외국 독자병원 설립을 허용하면서 외국 기업의 중국 내 비즈니스 환경 개선, 시장 진입 장벽 축소, 행정 관리의 효율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시장 개혁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정책의 도입 지역인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지역 의료분야의 외국계 투자 성공 경험은 외국 자본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규 정책과 중국 진출 기회요인 분석: 병원 운영,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등 진출 유망
현재 중국 내 중국-외국 합자 병원은 허무지아(和睦家, United Family), 래플스(Raffles Medical) 등 10여 개의 체인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외자 병원의 이윤 수준은 중국 공립병원보다 높으며, 시장 규모도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허무지아(和睦家)는 대륙 내 7개 도시에 병원과 전문 진료소를 포함해 총 24개까지 체인을 확장했으며, 2003년 연간 영업 수익은 37억 위안(한화 약 7077억 원)을 기록했다. 연구기관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외자 병원 시장 규모는 222억 위안(한화 약 4조2470억 원)으로 집계되며 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한편, 2023년 중국인 해외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40억 위안(한화 약 7652억 원)에 달하는데, 이러한 해외 의료 소비도 향후 중국 내 의료 시장으로 흡수될 것으로 기대된다.
* 중·외 합자병원은 주로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1·2선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이는 이번 외국 독자병원이 허용되는 시범 도시와 일치한다.
* 중·외 합자병원 등 외자 병원과 사립병원은 주로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료비는 중국 공립병원의 약 10~20배에 달한다. 중국 국민 의료 보험 혜택을 제외하면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약제 비용은 중국 공립병원의 50배 이상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중국 진출 외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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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중국 진입 연도
병원 소재 지역
사이트
1
United Family
和睦家
1997
베이징, 광저우, 톈진 등
ufh.com.cn
2
Raffles Medical
莱佛士
1994
베이징, 톈진, 난징 등
www.rafflesmedicalchina.com
3
Parkway
百汇
2006
상하이, 난징 등
www.parkwaychina.com
4
Amcare
美中宜和
2006
베이징, 톈진 등
www.amcare.com.cn
[자료: 기업/병원별 홈페이지]
외자병원의 영업 이윤이 높은 만큼 설립 문턱도 높다. 허무지아(和睦家, United Family)의 창립자는 "중국 내 병원 설립을 계획한 후 정식으로 운영하기까지 7년이 걸렸고, 관련 중국 담당 부처 심사를 위해 180번의 도장을 찍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향후 투자 조건과 설립 절차 등 정책 세부 사항이 간소화되며 외자 병원 설립을 위한 기간이 이전보다 짧아질 전망이다. 이번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는 '담당 부처의 정책 홍보를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외국 투자기업과 적극 접촉 및 연계할 것'임을 특별히 강조했으며,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톈진 허무지아(和睦家, United Family) 병원>
[자료: 허무지아(和睦家),다중디엔핑(大众点评)]
외자 병원은 해외 첨단 의약품의 유통 채널이자 제약 회사의 중국 시장 진입 통로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중국에서는 광저우 허무지아(和睦家)를 비롯한 아주 소수의 외자 병원에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처럼 외자 병원은 첨단 신약의 판매 허가 취득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제약 회사와도 상생할 수 있다. 외자 병원은 자체적으로 수입 의약품의 인허가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해외 제약 회사는 외자 병원, 특히 자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형태로 상호호혜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의료기기 수입상 TIANJIN BEIJI 대표 위(YU)씨는 "암 치료, 임산부·영유아 치료, 희귀질환 치료 등 특정 분야의 의약품이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료 장비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톈진 허무지아(和睦家)는 중국 대부분의 공립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Time-lapse 지능형 수치 제어 인큐베이터와 같은 프리미엄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의료기기를 생산기업은 외자 병원을 통해 먼저 중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중국 임상 의학계의 긍정적 반응을 얻은 후 공립병원까지 그 시장을 확대해 갈 수 있다.
<시험관아기시술용 첨단 장비를 보유한 허무지아(和睦家)>
[자료: 톈진 허무지아(和睦家) 홈페이지]
외국인 의사, 사립 병원 관리자 등 관련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 독자 병원은 의료진 중 일정 비율 이상 외국인 의사와 해외 의료 서비스 경험자를 고용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병원 브랜드가 중국 법인 설립 시 필요한 재무, 법무, 통역 등 파생 수요로 인한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외국인의 취업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외국 단독 투자 병원을 비롯한 중국 의료 시장 개방 정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고령화 추세는 공립병원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 의료보험 급여에 대한 재정적 압박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의료기기 수입상 TIANJIN BEIJI사 대표 위(YU)씨는 "외국 독자 병원 허가는 국민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고 의료산업의 시장화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공립병원이 느끼는 인력 부담과 국가 의료보험 자금 압박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 의료시장은 이번 정책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며, 의료산업의 외국 투자에 대한 제약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외자 병원과 사립병원은 늘어나는 고소득층의 소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외국계 병원의 주요 고객은 중국 소재 외국 기업의 주재원이었지만 환경이 변하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플랫폼 36Kr(36氪)은 사립병원의 중국 시장 개척 주요 과제로 ‘프리미엄 진료 서비스’와 ‘중국 고소득층 환자 유치’를 꼽았다. 특히 종양내과, 희귀질환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분야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기존 중국 외자 병원은 중국 공립병원에 없는 진료 기술과 의약품, 첨단 장비 도입을 늘려갈 예정이며 관련 제품, 장비 수입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외자 병원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의료기기 제조기업, 외자 상업보험회사 등 각종 의료 관련 분야 기업들은 이번 정책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료: 제일재경(第一财经), 상관뉴스(上观新闻), 양광왕(央广网, finance.cnr.cn), 홍싱뉴스(红星新闻),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36Kr(36氪), 创业邦(창업방), 톈진 허무지아(和睦家) 홈페이지, 다중디엔핑(大众点评), KOTRA 톈진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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