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제5회 베트남 국제 지원산업·제조업 전시회(VIMEXPO 2024)가 하노이 국제 전시 센터(I.C.E, Hanoi)에서 개최됐다. VIMEXPO 2024는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산하 산업개발지원센터(IDC)가 주최하며, ‘발전을 위한 연결’이라는 슬로건 아래 베트남 내 글로벌 기업과 현지 지원산업 기업 간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및 베트남 기업을 포함해 총 98개 기업이 부스를 운영했으며, 무역 연계 행사와 포럼 참여 기업까지 합쳐 총 183개 기업이 참가했다.

<2024년 제5회 베트남 국제 지원산업·제조업 전시회(VIMEXPO) 개요>

[자료: VIMEXPO 2024 웹사이트]

<전시장 전경>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전시회 개막식>

[자료: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베트남 지원산업(Supporting Industry)

지원산업이란 완제품의 제조와 조립에 필요한 서비스, 원자재, 예비 부품 등을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 15개에 이르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유리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매력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처로 평가받고 있지만, 낮은 현지화율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2017년 1월 ‘2025년까지 지원산업 육성 프로그램’에 관한 결정문(No.68/QD-TTg)을 발표했으며, 2024년 1월 결정문(No.71/QD-TTg)을 통해 이를 수정·보완했다. 또한, 2020년 지원산업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의안(115/NQ-CP)을 발표했고, 이번 전시회도 이러한 정책을 구체화하는 일환으로 개최됐다.

베트남 지원산업 시장 현황

베트남 정부는 2020년 결의안(115/NQ-CP)을 통해 부품 및 예비 부품 분야에서 현지화율을 2025년까지 45%, 2030년까지 65%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기술력 부족과 시장 규모의 한계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기계 공학, 섬유 등 다른 지원산업 분야에서는 현지화율이 목표에 따라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지원산업으로 선정된 분야에는 기계공학, 전자정보기술, 자동차 조립 및 생산, 섬유·의류, 신발·가죽 제품, 첨단기술 등이 있으며, 이들 분야는 높은 시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지원산업의 발전은 전체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충분한 시장 규모 확보, 현지 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숙련 인력 확보 등이 중요한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참가 기업 인터뷰

1. 베트남 기업 A사

A사는 품질관리(QC)용 장비 제작 및 시스템 설계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베트남 기업의 기술 수준 향상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 A사는 베트남 제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과 인력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 한국 기업 B사

한국 자동차 전장품 제조업체 B사는 도요타(Toyota)와 빈패스트(Vinfast)와 같은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참가했다. B사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시장 규모가 작아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화 비율을 빠르게 높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베트남이 아세안(ASEAN) FTA 등 특혜 관세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기에 좋은 위치라는 점에서,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B사는 이러한 이유로 지금이 베트남 진출에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년 약 6%의 임금 상승과 일본·중국 기업과의 경쟁은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언급했다.

3. 한국 기업 C사

C사는 한국의 상용차 엔진 주요 부품 제조업체다. 베트남 상용차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C사는 전시회에 출품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 베트남 기업들이 기존 납품 이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전시회 전후로 지속적인 교류와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바이어 인터뷰

1. 베트남 기업 D사

베트남 금속 대문 제조업체인 D사는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D사는 참관 중 기술 이해도가 높은 부스 직원들에게 신뢰감을 느꼈다며, 현장에서 직원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 베트남 기업 E사

CNC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베트남 기업 E사는 베트남에 진출한 여러 기업 중에서도 유럽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두드러지며, 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사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이러한 경쟁 기업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시사점

베트남은 제조업이 GDP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에 따르면, 현지 기업의 FDI 기업 의존도는 2022년 63.32%에서 2023년 75%로 증가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국가 산업화 및 현대화 계획’에 관한 결의안(29-NQ/TW)과 ‘2025년까지 지원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위한 결정문(No.68/QD-TTg)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현지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지원산업에서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하려면, 아세안 FTA를 적극 활용해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삼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매년 임금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VIMEXPO 전시회는 베트남 지원산업의 기술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참석이 권장되는 전시회라 할 수 있다.

자료: VIMEXPO 공식 홈페이지,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