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药食同源)은 약(药)과 음식(食)의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음식의 영양과 약의 약용 가치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약식동원의 개념은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부터 많은 음식이 약으로 사용될 수 있고, 많은 약을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왔다. 중의학(中医学)에서는 약식동원 물질이 몸에 영양을 공급하고 기와 혈을 보양하는 효과가 있어 질병을 치료할 때 시너지가 좋다고 여긴다.

약식동원(药食同源)에 해당하는 원료 목록

2024년 기준 국무원 위생행정부(国务院卫生行政部门)에서는 ‘전통적으로 식품이자 한약재인 원료’ 목록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목록에 포함되는 물질을 약식동원의 원료로 본다. 중국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약식동원 원료 총 106가지로 정향나무, 팔각회향, 인삼, 산사나무, 꿀, 아몬드, 참마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안전법에 따라 생산 및 거래되는 식품에는 어떤 의약품도 첨가할 수 없지만, 해당 목록에 포함되는 물질은 첨가할 수 있다.

<주요 약식동원 원료 목록>

[자료: 대건강식음료연구소(大健康食饮研究)]

약식동원(药食同源) 시장 동향

중국에는 ‘야지엔캉(亚健康)’이라고 하여 ‘유사 건강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 있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의미한다. 의료 플랫폼인 딩샹의사(丁香医生)에서 발표한 ‘2023년 국민 건강 통찰 보고서 - 가족건강편’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최근 1년 동안 탈모, 눈 건강, 체중, 수면 부족, 감정, 피부 등 건강 문제로 고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은 점점 쉽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으며, 이 중 큰 인기를 얻은 것이 ‘중국식 보양법’과 ‘약식동원’이다. ‘2022년 영양 건강 트렌드 백서’에서 조사한 설문조사 응답 중 57%가 ‘보양식품을 구입‘하며, 응답자의 57%가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 상태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답변해 약식동원이 보편적인 건강관리 방법임을 알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사이트 첸과데이터(千瓜数据)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SNS인 샤오홍슈(小红书)에서 약식동원에 관한 게시물이 16만 건이 넘었다. 새로운 약식동원 가게를 소개하거나 자신이 섭취했던 제품을 추천하는 게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2년 중국 소비자가 선택한 건강 관리 방식>

(단위: %)

[자료: 2022년 영양 건강 트렌드 백서]

<샤오홍슈(小红书) 내 약식동원 게시물>

[자료: 샤오홍슈(小红书)]

2022년 텐센트 광고(腾讯广告)와 텐센트 스마트 소매(腾讯只会零售)에서 발간한 ‘건강 및 보양 전분야 경영 매뉴얼 및 운영안내’에 따르면, 중국에서 약식동원과 관련된 건강, 보양 관련 제품을 주로 소비하는 연령층은 54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비자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젊은 세대들이 약식동원 제품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24세 이하 Z세대의 건강 보양 제품 구매 비율은 19%로 44세 이하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2년 중국 연령대별 건강 보양 제품 구매 비율>

[자료: 건강 및 보양 전 분야 경영 매뉴얼 및 운영 안내]

이처럼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약식동원 시장 규모는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즈옌산업연구소(智研瞻产业研究院)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372억6300만 위안(약 7조330억 원)이고, 2024년에는 490억 위안(약 9조248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2030년에는 2000억 위안(약 37조748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19년~2030년 중국 약식동원 시장 규모 및 성장률>

(단위: 억 위안, %)

[자료: 즈옌산업연구소(智研瞻产业研究院)]

약식동원(药食同源) 활용 인기 제품 소개

과거에 약식동원 관련 제품은 즙이나 분말 형태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다양한 유형의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건강 차, 젤리, 기능성 음료는 물론, 밀크티, 빵, 케이크에도 약재가 결합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약식동원 제품 사례>

[자료: 타오바오(淘宝), Zhongyaotang(忠曜堂) 공식 SNS 및 KOTRA항저우무역관 종합]

현장 인터뷰

KOTRA 항저우무역관에서는 약식동원 제품을 판매하는 사기오미·약식무계영감이라는 현지 제과점에 방문해 관계자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사기오미·약식무계영감 제과점(四气五味 · 药食无界灵感烘焙局)에 대한 소개

A1. 항저우시에 위치한, 약식동원 개념을 활용한 베이커리 가게이다. 대추 케이크, 구기자 비스킷, 참마 쿠키 등 건강에 좋은 6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각 계절에 따라 약재를 다르게 첨가하고 있으며, 전문가 의견에 따라 양을 조절하여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Q2. 주로 구매하는 고객층은 어떤지?

A2.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대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건강에 좋은 재료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학부모들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구매하고 있다.

Q3. 인기의 이유는?

A3. 약식동원 개념을 활용한 베이커리 가게라는 점에서 특색있고, 게다가 건강하고 맛있기까지 해서 소비자의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최근 건강하고 맛있는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의 판매량도 늘었다.

<약식동원 제과점 전경과 판매 중인 제품>

[자료: 항저우 무역관 자체 촬영]

전망 및 시사점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약식동원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점점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고 기능은 세분화될 것이며,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형태의 간편 식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추야자, 도라지정과, 젤리 등 약식동원 재료를 이용해 만든 중국 약식동원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와 결합된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젤리나 정과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 약식동원과 관련된 식품 수출, 판매 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도 있다. 약식동원 식품은 보건식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제품에 함유된 원료의 효능에 대해 광고, 홍보는 가능하지만, 제품의 기능을 홍보해서는 안 된다. 제품의 기능을 홍보하는 것과 원료의 기능을 홍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중국 진출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자료: 따찌엔캉식음료연구소(大健康食饮研究]], 즈옌산업연구소(智研瞻产业研究院), 딩샹의료 플랫폼(丁香医生), 샤오홍슈(小红书), 첸과데이터(千瓜数据), 텐센트 광고(腾讯广告), 텐센트 스마트 소매(腾讯只会零售), 중국경제신문(中国经济新闻网), 바이두 백과(百度百科)，타오바오(淘宝), Zhongyaotang(忠曜堂) 공식 SNS 및 KOTRA 항저우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