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자료: MSPO 공식 홈페이지]

 

2024년 9월 3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국제 방산 전시회 MSPO가 개최됐다. 1993년부터 시작돼 매년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MSPO는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며 국제 방산 전시회의 위용을 보여줬다. MSPO는 파리, 런던에서 열리는 전시회 다음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회이며, 올해는 35개국 769개사, 2만6000여 명의 관계자가 전시회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25주년을 맞이한 상징적인 해로,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 방산 강국의 참여 기업 수를 늘리며 작년에 비해 전시회 규모를 더욱 키웠다. 또한 러-우 사태 장기화에 따른 중동부 유럽 내 군비 증강이 확대됨에 따라 제32회 MSPO는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MSPO 전시장 입구>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전시회 구성 및 주요 일정

전시회는 A~H 총 8개의 내부 전시홀과 야외 부스로 운영됐으며, 한국관은 G홀에 위치했다. 전시회장 내외부에서 전차, 자주포, 로켓, 미사일, 총기, 탄약, 전투복 등 전반적인 방산 품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올해 MSPO는 '폴란드; NATO 25주년, 안전하고 강화된'이라는 전시 배너를 내세웠다. MSPO에 따르면, 자국 및 국제 안보를 위해 폴란드가 나토에 가입했으며, 이번 전시회는 NATO 가입 이후 폴란드 군대가 이룬 성과와 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시관 배치도>

[자료: MSPO 공식 홈페이지]

전시 이외에도 방산, 보안 등 다양한 주제로 컨퍼런스와 세미나가 진행됐다. 한국과 폴란드 간 방산 협력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개최됐으며,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기회와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MSPO 주요 행사일정>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재구성]

폴란드 대통령의 개회사로 포문을 연 MSPO

전시회 첫날,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제32회 MSPO의 시작을 알렸다. 개회사에서 두다 대통령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보, 안보 그리고 안보라고 강조하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방력 증강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달 폴란드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예산 초안에 따르면, 국방 부분에 전체 예산의 20.3%인 1866억 PLN(약 58조 원)을 할당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폴란드 대통령 개회사>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한국관 현장스케치

이번 2024 MSPO에는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현대로템, 기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체계기업과 소부장 기업 등 총 27개 기업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은 나날이 발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의 방산장비 수출은 전기 대비 12% 증가해 세계 방산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며 종합 순위 10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국내 기업은 무인화 장비, 정찰 로봇 등 가격 경쟁력과 혁신성을 갖춘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전시 제품의 다양성을 높였다.

<2024 MSPO 한국관 현장 모습>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국내 주요 기업 전시 제품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올해 한국관에서 큰 관심을 받은 장비는 한화오션의 최신형 잠수함 ‘장보고-III'(KSS-III)으로, 잠수함 실물 크기의 1/10 모형을 부스 정중앙에 배치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직접 한국관을 찾아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 잠수함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장보고-III 잠수함은 폴란드 해군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위한 한화오션의 핵심 장비로, 해당 프로젝트는 약 3조35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두다 폴란드 대통령>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UGV)인 ‘HR셰르파’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최신형 무인 차량으로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수출 계약을 체결한 K2 전차의 실물이 전시돼 큰 관심을 받았다.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46대를 폴란드 군에 납품했고, 하반기에 38대를 추가로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부스 / HR셰르파, K2 전차>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AI는 2022년 폴란드와 30억 달러 규모의 48대 계약을 체결한 FA-50 다목적 전투기와 새롭게 출시한 KF-21,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 등을 전시했다. 더불어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FA-50 후속지원 및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무인화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KAI는 기존 전투기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KAI 부스, 전투기 전시 현장에 방문한 두다 폴란드 대통령>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기아

기아는 중형표준차(KMTV) ‘캡샤시’와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를 함께 전시했다. 기아의 소형전술차는 뛰어난 기동성을 인정받아 최근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됐다. 기아 관계자는 군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이동을 돕는 특수차량들을 개발함으로써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기아 부스 / 캡샤시, 베어샤시>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중소기업관

KOTRA 바르샤바 무역관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함께 국내 방산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관을 마련하고 B2B 비즈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총 9개사가 참가했으며, 중소기업관에는 국내 방산 제품에 관심 있는 여러 폴란드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중소기업관>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그 외 전시회 현장스케치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는 전시 규모와 기술력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며 폴란드 방위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표적으로 PGZ는 SA-35 자주대공포를 전시하며 높은 화력과 정확도를 갖춘 맞춤형 장비라고 소개했다.

<폴란드관 현장 사진>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현장 인터뷰

KOTRA 바르샤바 무역관은 올해 MSPO에 참가한 국내 기업 및 폴란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기업들이 상호 간 협력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 기업 인터뷰

한화오션

Q1. 한화오션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A1. 장보고-III 잠수함 설계 및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기본 설계만 4년이 걸렸을 정도로 공을 들인 잠수함입니다.

Q2. 장보고-III 잠수함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2. 우리 해군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으며 잠수함의 긴 수명 주기를 자랑합니다. 배터리와 수중작전에서의 성능 측면에서도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Q3. 오르카 프로젝트의 수주 경쟁이 한창인데, 한화오션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A3.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타국의 잠수함과 비교했을 때 우리 잠수함은 여러 단계에 걸쳐 시행착오를 검증했고, 무엇보다 요구조건에 맞춰 신속하게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로템

Q1. MSPO 참가 경험이 있나요? 참가 목적이 무엇인가요?

A1. 2023년부터 참가했습니다. K2 전차 이외에도 새로운 군용 차량을 전시하고 관련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특히 폴란드 군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Q2. K2 전차의 잔여 공급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A2. 폴란드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 내 입장 차이로 인해 계약이 순조롭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Q3. 폴란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3. 앞으로 폴란드 내에서 한국 방산품목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면 폴란드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폴란드 사람들의 일자리도 창출되는 등 양국 모두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폴란드 기업 인터뷰

PGZ Stocznia Wojenna

Q1. 기업소개

A1. PGZ의 자회사로서 군용 선박 개발 및 수리를 전문으로 수행합니다. 폴란드에서 가장 큰 군용 선박을 제작했습니다.

Q2. MSPO를 통해 얻은 성과가 있나요?

A2. 전시회 기간 동안 많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기업에 우리 제품을 보여주고 홍보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Q3. 한국 방산기업에 대한 생각

A3. 한국 방산기업은 매우 강합니다. 그들이 보유한 잠수함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한국 기업이 오르카 해군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 얻기를 기대합니다.

Zakłady Mechaniczne Tarnów

Q1. 전시회 참가 소감

A1. 전시회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Q2. 한국 방산기업에 대한 생각

A2. 한국과 같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3.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가 얻을 수 있는 이점

A3. 폴란드가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안보 및 무기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시사점

한국 방산은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방산 강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우리 기업은 MSPO와 같은 방산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각국 방산 기업 및 관계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업의 원활한 계약 및 수출이 가능하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SPO 전시회를 통해 한국 방산기업에 대한 폴란드의 식지 않은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기업은 자사의 기술과 제품에 상당한 자부심을 보였으며, 폴란드 바이어들은 높은 신뢰와 관심으로 화답했다. 최근 유럽 내에서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한국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에서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한다면 유럽 배후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MSPO 공식 홈페이지, 참가 기업 인터뷰,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