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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리튬 독립 선언, ‘리튬딜’로 본 독일-세르비아 경제 협력의 미래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조현구
  • 2024-08-09
  • 출처 : KOTRA

독일과 EU, 리튬 협정을 통해 중국의 의존 줄이고 세르비아는 경제적 이익 도모

글로벌 자동차 강국 독일은 현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리튬 공급망 확보에 총력

우리 기업도 유사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리튬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EU, 독일, 세르비아…리튬 협정을 통한 공급망 확보

 

리튬 시장에서 세르비아의 역할이 독일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7월 19일, 유럽연합(EU), 세르비아, 독일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수십억 유로 규모의 대규모 리튬 광산 개발 협정인 '리튬딜 프로젝트'의 전략적 동반 관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르비아의 자다르(Jadar) 광산은 유럽 최대 리튬 매장지 중 하나지만, 2022년에 환경 오염 우려로 대규모 시위로 인해 채굴이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세르비아 정부의 결정으로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는 리튬 채굴 라이선스를 다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협정은 독일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 세르비아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대통령, EU 집행위원회 마로스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 부위원장의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숄츠 총리는 세르비아 방문 중 리튬 프로젝트를 적극 지지하며, 이 협정을 유럽의 전략적 독립성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하며 '신의 선물'에 비유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리튬 채굴부터 배터리 제조까지 이어지는 전기차(EV) 가치사슬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국가 수입, 투자,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리오 틴토사는 세르비아 리튬 프로젝트에 2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11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연간 5만8000톤(t)의 리튬을 채굴할 수 있으며 1300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세르비아의 리튬 협정>

[자료: DALL·E]


세르비아는 리튬 채굴뿐만 아니라 리튬을 리튬 카보네이트로 가공하는 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중요한 공급망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 오염과 법적 문제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리튬 채굴이 지하수를 중금속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2년 총선을 앞두고 세르비아 정부는 리오 틴토에 부여했던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허가를 취소했으나, 2024년 7월 11일 정부의 결정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내려지면서 세르비아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리오 틴토는 모든 환경 기준을 준수하며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르비아와 EU의 정치·경제적 관계

 

세르비아는 이번 협정을 통해 EU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EU 가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독일과 EU는 세르비아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EU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르비아의 리튬 매장지 개발은 유럽의 전기차 산업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중국도 세르비아의 리튬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세르비아는 유럽과의 협력을 우선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서 전기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리튬 공급망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이번 협정에서 “중국은 호주와 칠레에 이어 세계 3위의 리튬 생산국이며, 전 세계 리튬 가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의 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전기차 수요 감소로 하락세인 리튬 가격, 차후 시장 성장과 더불어 다시 증가 전망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꾸준히 감소해 왔고, 이러한 가격 하락은 배터리 제조 기술의 발전과 생산 효율성의 향상에 기인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의 가격은 2022년에 톤당 6만81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감소와 생산자들의 생산 능력 확대로 과잉 공급이 발생해, 리튬 가격은 2023년 대비 약 73.2% 하락했다. 현재 리튬 가격은 톤당 1만23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리튬 가격이 2025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측한다. 한편, 플루언스에너지(Fluence Energy)와 같은 배터리 저장장치 제조업체들은 올해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변화 (2013~2023)>

(단위: 달러/킬로와트시(kWh))

[자료: Statista (2024.7.)]

 

독일의 리튬 개발 및 생산회사 A에서 영업부 팀장으로 근무하는 A 씨는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2월 말부터 독일 내 연간 2만톤의 수산화리튬 제조가 가능한 750메가와트(MW)급 생산시설 모듈 5개를 시공 중"이라며 "2023년 독일 배터리 저장장치 시장은 16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23년 12월, 독일 정부는 전력 저장 전략(Stromspeicher Strategie)을 발표해 배터리 저장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37년까지 독일의 대형 저장장치 용량을 24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하면서 리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점

 

리튬 가격 하락과 배터리 저장장치 수요 증가는 세르비아를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독일 배터리 저장장치 시장은 정책적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여기서 독일과 세르비아의 리튬 협정은 양국에 경제적, 전략적 이점을 제공하며, 이는 유럽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환경 오염 문제와 법적 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직 많은 것은 사실이다. 세르비아의 리튬 자원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유럽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기업도 리튬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르비아-독일과 유사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윈윈 전략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와 같은 주요 리튬 생산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확보하고 리튬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 발전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리튬 생산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이나 가공 시설을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현지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다.

 


자료: Handelsblatt, FAZ, Spiegel, Automobilwoche,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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