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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마트폰 생태계, 플래그십 킬러들의 등장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Chris Kim
  • 2024-08-09
  • 출처 : KOTRA

고물가 속 CMF 등 신형 브랜드 저가형 스마트폰 인기

기술 발전으로 저가 브랜드도 애플, 삼성처럼 자체 생태계 구축

지속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미국 소비자들이 보다 지출을 신중하게 하도록 만들었다. 미국의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인 웰스파고(Wells Fargo)의 2024년 최신 연구에 따르면 경제적 우려로 인해 미국인의 67%가 지출을 줄였고, 45%가 삶의 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35%만이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유틸리티 등 청구서 요금을 지불할 수 있지만 그 외 여유 자금이 거의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62%에 달했다.


이처럼 미국 가계가 피부로 느끼는 재정적 부담은 많은 사람들이 지출 습관을 조정하게 했다. 다운트레이딩(downtrading)이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구매력에 압박을 받는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에서 하위 브랜드의 저가형 제품으로 소비를 전환하는 행동을 말한다. 어느새 현대인의 필수품이 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다운트레이딩 행태가 포착되고 있다. 2023년 하반기에 미국에 처음 소개된 영국의 신생 스마트폰 브랜드의 200달러짜리 스마트폰은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vs. 저가 스마트폰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저가 스마트폰은 간 가격 차이는 성능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능, 사용자 경험 등 여러 측면의 차이에서 기인해 왔다. 먼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최신 및 최고 성능의 칩셋을 사용해 빠른 처리 속도와 뛰어난 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한다. 고해상도 OLED 또는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높은 재생률과 밝기, 색 정확도를 자랑하며, 다중 렌즈 시스템과 고해상도 센서를 갖춘 카메라로 뛰어난 사진 및 동영상 품질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도 더 크며, 고속 충전과 무선 충전 등 부가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유리와 금속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해 외관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반면, 저가 스마트폰은 중간 또는 보급형 칩셋을 사용해 기본적인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해상도와 재생률이 낮지만 충분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카메라는 단일 또는 이중 렌즈 시스템을 사용해 기본적인 사진 및 동영상 품질을 제공하며, 배터리 용량도 적당하고 고속 충전 기능은 제한적이다. 디자인 역시 플라스틱 같은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비용을 절감한다.

 

소프트웨어와 기능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최신 운영 체제 기능을 제공하며, 고급 보안 기능과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방수/방진, 무선 충전, 고급 AI 기능, 추가 센서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저가 스마트폰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운영 체제를 제공하며, 보안 기능도 패턴 잠금이나 PIN 코드 같은 기본적인 수준에 그친다.

 

결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최첨단 기술과 최고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며, 저가 스마트폰은 필수 기능만을 저렴한 가격에 누림으로써 비용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 발전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저가 스마트폰의 기술적 격차의 차이를 점차 좁혀 나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혁신적인 보급형 스마트폰, CMF의 '나씽 폰'

 

영국 CMF사의 ‘나씽 폰(Nothing Phone)’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과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CMF는 2020년에 설립된 영국기업 나씽(Nothing)의 자회사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의 공동창립자인 칼 페이(Carl Pei)가 2023년 설립했다. 칼 페이는 이미 원플러스를 통해 ‘플래그십 킬러(Flagship Killer)’라는 슬로건과 함께 고사양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CMF의 ‘나씽 폰 1(Nothing Phone 1)’2023년 미국 첫 출시 이후 놀라운 인기를 끌며 매진됐다.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인 디자인, 뛰어난 성능 덕분에 많은 소비자와 비평가들 모두에게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나씽 폰의 인기는 몇 가지 주요 요인에 기인한다.

 

<CMF의 Nothing Phone 1>

[자료: CMF 웹사이트]

 

먼저, 나씽 폰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품질의 성능을 제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면서도, 성능 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 이는 예산이 제한된 소비자들이 고성능 스마트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나씽 폰의 독특한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나씽 폰은 투명한 디자인과 미니멀리즘을 결합해 디자인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과 차별화됐고, 이는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나씽 폰은 마케팅 전략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제품의 출시와 함께 다양한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고, 이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낯선 신생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초기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희소성을 강조한 전략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Apple iPhone 15 Pro와 CMF Nothing Phone 1 비교>

제품명

Apple iPhone 15 Pro (고가)

CMF Nothing Phone 1 (저가)

이미지

프로세서

A17 Pro Chip

MediaTek Dimensity

카메라

48MP Main/12MP Wide/12MP Telephoto

50MP Main

디스플레이

Super Retina XDR

AMOLED

소재

알루미늄

플라스틱

소프트웨어

iOS

Nothing OS

배터리

3290 mAh

5000 mAh

출시가

USD 999

USD 199

[자료: Apple 및 CMF 각 사 웹사이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가공]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저가 브랜드들

 

최근 미국에서 활약 중인 저가형 스마트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단순히 스마트폰 하나를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애플이나 삼성과 같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자체 생태계(ecosystem)를 구축해 나간다는 점이다. CMF는 저가형 스마트폰 나씽 폰을 중심으로 무선 이어폰, 스마트 워치로 연결된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적 맥락에서 생태계란 단일 회사가 제공하는 상호 연결된 제품과 서비스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생태계 내 제품과 서비스들을 서로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설계돼 있으며, 발전된 네트워크 기술이 여러 장치가 플랫폼 내에서 일관되고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구축된 생태계는 과거 애플과 삼성과 같은 프리미엄 회사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이 기업들은 막대한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로 구축해 왔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 여러 제품으로 구성된 애플 생태계를 형성하고, 아이클라우드(iCloud)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와 작업을 모든 기기에서 손쉽게 동기화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모두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느끼게 됐고, 이는 높은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 중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는 경우, 약 79%가 타사 제품이 아닌 애플의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MF의 Nothing 생태계>

[자료: CMF 웹사이트]

 

CMF는 2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인 나씽 폰을 중심으로 이와 디자인과 서비스 측면에서 연계된 약 69달러 상당의 스마트워치, 49달러 상당의 무선 이어폰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는 저가 브랜드들이 타겟 시장을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기계를 넘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생태계 전체로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제 애플과 삼성 같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 외에 저가 제품 브랜드들 역시 자신들만의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원칙을 바탕으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신생 브랜드들의 기술적 역량의 성장이 경제 불안전성과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라는 경제적 환경과 맞물려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시사점

 

스마트폰이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더욱 스마트폰을 분리하기 어려워졌다. 스태티스타의 2024년 조사 결과 기준,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애플 제품 사용자 비율은 51%, 삼성 제품 사용자 비율은 28%로 여전히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신생 브랜드들의 저가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불러일으킨 사례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고급 사양과 훌륭한 디자인이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한정된 것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저가의 신생 브랜드들도 이러한 요소를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가 K 씨는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저가 스마트폰 리뷰가 넘쳐나고 있으며 반응 역시 뜨겁다. 생태계 내 제품군 전체를 모두 구매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 대보다 저렴해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프리미엄 모델들이 여전히 우세할지라도 저가형 신생 브랜드들의 뛰어난 품질은 이들을 긴장하게 해 시장 전체에 가격 대비 성능 및 품질이 강화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Statista, Nothing, CNET, TechFruit,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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