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에콰도르의 시장도 함께 성장 중이다. 에콰도르의 반려동물 시장의 경우 사료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저렴한 가격의 사료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에콰도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며 제품 간 차별성도 적다. 반면, 반려동물 서비스 부문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다. 반려동물 보유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반려동물 서비스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에콰도르 가구의 66%가 반려동물 키워

에콰도르 국가 통계 및 인구조사연구소(INEC-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y Censos)가 수행한 최근 인구조사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400만 이상이며 전체 가구 중 66%를 차지한다. 조사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서는 고양이보다 개를 키우는 가구의 수가 더 많다. 개를 키우는 가구는 31.3%,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6.9%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개와 고양이를 모두 키우는 가구는 20.1%였다. 한편, 반려견과 반려묘 개체수는 각각 521만1037마리, 239만232마리로 추정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부 고산 지역인 코토팍시(Cotopaxi), 카냐르(Cañar) 및 퉁구라과(Tunguragua) 지역에서 전체 가구의 70%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면 과야스(Guayas),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갈라파고스(Galapagos)섬과 같은 해안 지방은 반려동물 소유 비율이 낮은 편이다.

변화하는 에콰도르의 가족구성

202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핵가족화 진행률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1% 증가했다. 자녀가 없는 부부로 구성된 2인 가구 증가율은 15.9%에서 20.2%로 늘어났다. 특히 부부가 아이를 갖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오히려 반려동물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등 세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 내 12세 미만 어린이 수보다 애완동물의 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

가족 구성원이 된 반려동물, 개인 소득공제 혜택까지

에콰도르에서는 반려동물 양육비도 소득세 공제 가능 항목에 처음으로 포함하며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 중의 하나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2023년 6월 가족경제강화법(Ley para el Fortalecimiento de la Economía Familiar)이 시행됨에 따라 납세자는 반려동물을 위해 소비하는 음식, 건강, 교육, 의류 및 액세서리 비용을 개인 소득세에서 공제할 수 있다. 이는 반려동물 유치원 및 훈련 비용까지도 적용된다.

쇼핑몰까지 번진 '펫프렌들리' 문화

반려동물과 동반 외출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당, 커피숍, 백화점, 숙박 업체 등에 적극적으로 펫 프렌들리 존(Pet Friendly Zone)을 실시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수도 키토 북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엘 레끄레오(Ciudad Comercial El Recreo)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공중화장실을 처음 오픈했다. 쇼핑센터의 총지배인인 마리아넬라 베레수에타(Marianela Berrezueta)은 "매일 약 300마리의 반려동물이 쇼핑몰에 방문한다"며 "전용 공중화장실에는 반려동물이 용변을 볼 수 있는 공간, 배변 봉투 디스펜서, 식수대 및 세면대가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콰도르 내 책임감 있는 보호자 문화에 발맞춰 점점 더 많은 시설이 반려동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는 반려동물 소유자의 쇼핑 경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동물을 존중하고 돌보는 문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핑센터 내 반려동물 전용 공중화장실>

[자료: Comercial El Recreo]

기업들의 반려동물 관련 투자 확대

현재 에콰도르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OTRA 키토 무역관이 키토 상공회의소 기술이사 에벨린 취리보가(Evelyn Chiriboga)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에콰도르 반려동물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현지 기업들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 예로 현지에서 가장 큰 식품 제조 및 반려동물 사료 제조 회사인 프로나카(Pronaca)는 프리미엄 반려동물 사료 공장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이마트 안에 몰리스펫샵을 운영하는 것처럼, 에콰도르 기업 파보리타(Corporación Favorita)는 마트 안에 반려동물 제품을 판매하고 수의학 조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막시펫(MaxiPets)' 매장을 오픈했다. 파보리타는 에콰도르 최대 슈퍼마켓 체인점 수페르막시(Supermaxi)와 메가막시(Megamaxi)를 보유한 기업이다.

<대형 쇼핑몰 내 위치한 MaxiPets 매장 사진>

[자료: Primicias]

반려동물 제품 온라인 판매 증가

에콰도르 전자상거래 회의소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의 2023년 반려동물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또한 현지 배달 플랫폼 라피(Rappi)가 실시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에콰도르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위해 평균 30달러 이상을 소비한다. 특히 수도 키토와 최대 상업도시 과야킬에서 주문 요청이 많으며 판매액 중 대부분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사료라고 한다.

경쟁이 치열한 반려동물 사료 시장

에콰도르의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해서 증가했다. 에콰도르 국세청(SRI-Servicio de Rentas Internas)에 따르면, 2022년 반려동물 사료의 연간 판매는 1억21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연평균 63% 증가했다.

KOTRA 키토 무역관이 인터뷰를 진행한 에콰도르 식품 생산 및 유통 업체 프로나카(Pronaca)의 마케팅 책임자 크리스티안 하라미요(Christian Jaramillo)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사료는 시장에 나온 지 25년이나 됐고, 현재 50개 이상의 관련 브랜드가 존재하며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콰도르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레드오션, 즉 시장 성숙기로 브랜드 간 차별성이 매우 적다”고 언급했다.

에콰도르 내 반려동물용 사료시장 현황

에콰도르 반려동물용 사료는 단백질 함유량 또는 원료의 품질에 따라 경제(Económico), 일반(Estándar), 프리미엄(Premium), 슈퍼 프리미엄(Súper Premium) 등급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프로나카(Pronaca)의 마케팅 책임자에 따르면 모든 유통 채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경제(Económico) 등급으로 자사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또한, 반려동물 사료의 유통경로를 살펴보면 대부분 동네 상점이나 반려동물 전문점에서 무게 단위로 판매된다. 현지 반려동물용 사료는 400g의 작은 봉지에서부터 30kg 포장까지 다양한 무게로 판매되고 있다.

<에콰도르내 반려견용 사료 주요 제품>

(단위: US$)

[자료: 키토 무역관 종합]

<에콰도르 내 반려묘용 사료 주요 제품>

(단위: US$)

[자료: 키토 무역관 종합]

프리미엄 사료 및 서비스 틈새시장

요즘은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로 단순히 반려동물의 끼니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추구하는 경향이 일고 있다. 따라서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해 프리미엄 사료뿐만 아니라 건강 보충제, 다양한 맛과 질감의 수제 간식 등의 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프로나카의 마케팅 총괄 담당자 크리스티안 하라미요는 "현재 에콰도르 시장에서 단백질 함량이 높은 슈퍼 프리미엄 등급 사료 분야는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다"며 "현재 소비자 선택 폭이 적은 분야로,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할 틈새시장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용 간식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제한적이다. 이에 다양한 맛과 형태의 간식에 더해 건강 보조제, 비타민 등 반려동물의 영양을 고려하는 제품들로 현지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

<에콰도르에서 판매되는 반려견 및 반려묘용 간식>

(단위: US$)

[자료: MaxiPets]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 및 관련 용품 부문도 유망하다. 소비자들의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에콰도르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 많은 기회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에콰도르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 용품>

(단위: US$)

[자료: MaxiPets]

한편, 사료 외 반려동물 용품 시장 진입을 위해 우리 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가지는 스마트 펫 용품 시장도 진출도 유망하다고 판단된다. 스마트 펫 용품은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탑재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동되면서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통해 지능적으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제품을 일컫는다. 관련 제품으로 스마트 펫 급식기 또는 급수대, 스마트 펫 하우스, 스마트온습도 센서 등이 있다. 이는 아직 에콰도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작 단계에 있는 시장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 수입 증가 추세

에콰도르는 국가적인 반려동물 사료 산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수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개와 고양이 사료 수입액의 경우 2023년 2387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2020년부터 꾸준히 수입액이 늘고 있다.

<개 및 고양이 사료 수입액 현황(HS Code 2309.10 기준)>

(단위: US$ 천)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6.]

더불어 반려동물을 위한 의류, 목줄, 입마개, 장난감, 기저귀와 같은 액세서리 수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목줄, 의류 등 반려동물용품(HS Code 4201.00) 수입은 2023년 약 235만 달러, 2022년 234만 달러다. 2021년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114.5% 급증 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용 액세서리 수입액 현황(HS Code 4201.00기준)>

(단위: US$ 천)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6.]

2024년 1~4월 동안 동물용 백신 수입이 급증했다. 이는 2023년 연간 백신 수입의 11%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러한 추세는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2024년 1월 1일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여행을 하려면 에콰도르 동물보건 규제 및 통제 기관(Agrocalidad)에 등록된 수의사가 발급한 건강 증명서, 예방접종카드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도 백신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동물용 백신 수입액 현황(HS Code 3002.42기준)>

(단위: US$ 천)

[자료: Sicex 2024.6.]

동물용 백신 및 의약품은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의료 진단 기기 및 엑스레이 장비의 경우 한국 제품도 수입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한편, 에콰도르 내 동물 병원으로 등록된 법인은 2023년 기준 총 139개다. 개인 사업자로 등록된 동물 병원 수는 공식 집계 자료가 없지만 동네에 1~2개씩 있을 정도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실제로는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만큼 수의학용 의료기기, 백신 및 의약품 관련 산업 진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우리기업은 반려동물용 사료 시장의 블루오션인 프리미엄 등급 부문이나 간식, 건강 보조제 등을 공략해 틈새시장을 노려보거나, 최근 수요가 급증한 동물용 의약품, 의료기기, 백신 등 수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에콰도르에 사료와 수의학용 백신의 수출 및 판매를 위해서는 동물 보건 규제 및 통제 기관(La Agencia de Regulación y Control Fito y Zoosanitario; Agrocalidad)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현지 수입업체와 협력해 진행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 추세에 따라 에콰도르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인식이 제고되고 있어 관련 파생 산업들이 새롭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에콰도르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 많은 기회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현지인들은 품질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시장이니 이에 유념해 차별화된 반려동물용품 및 서비스로 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때다.

자료: Euromonitor(2024.6.), GTA, Sicex, Forbes Ecuador, 현지 언론사(Primicias, El Universo, El Comercio), INEC, 프로나카(Pronaca)의 마케팅 책임자 및 키토상공회의소 기술이사 인터뷰 자료,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